

코로나19 장기화와 비대면 전자상거래의 급증으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커졌습니다. 경제 전반에 끼친 코로나19의 막대한 영향은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가져왔고, 새로운 업종과 스타트업이 증가했습니다. 그 중 물류산업은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중심에는 고객과 물류창고 사이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좁힌 퀵커머스(Quick-Commerce)가 있는데요. 춘추전국시대를 연상할 만큼 전 세계에 퀵커머스 바람이 부는 중입니다. 독일의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퀵커머스 시장의 추정 규모가 600조에 이른다고 내다봤으니, 엄청난 성장산업이 분명하죠.
퀵커머스 성장에 따른 배달 라이더 일자리 전망
퀵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배달 라이더들의 일자리도 늘어났습니다. 최근 1년 새 거의 모든 퀵커머스 플랫폼 라이더들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배달 라이더들의 일자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소한 용어라고요? ‘긱노동자’는 퀵커머스 산업이 가져온 새로운 노동 형태를 말하는데요. 긱노동자를 알기 전에 ‘긱경제’부터 알아볼게요. 기존의 노동시장이 기업과 정식 계약을 맺고 채용하던 시스템이었는데 반해, 긱경제는 기업이 그때그때 발생하는 수요에 따라 단기적으로 계약을 맺는 것을 말합니다. 일종의 ‘주문형 경제’라고도 할 수 있죠. 연주자를 즉석에서 섭외해 공연한다는 의미인 긱(Gig)에서 따온 말이에요.
결국 긱노동자란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은 후 일을 맡기는 긱경제 플랫폼에서 일거리를 구하는 노동자를 이릅니다. 계약직이나 프리랜서보다 조금 더 단기 근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긱노동자의 증가 추세가 세계적으로도 상승세를 띠고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세계 100개국의 플랫폼종사자 1만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웹 기반 플랫폼 노동은 3배, 배달 등 지역 기반 노동은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퀵커머스가 대중화되며 긱노동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이’ 라이더 1,000여 명에게 물어본 결과 라이더로 일하며 가장 좋은 점은 개인 시간의 활용도가 뛰어난 것으로 답했습니다. 다음이 업무 대비 급여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앞으로 계속 배달 라이더를 계속하고 싶냐는 물음에 ‘그렇다’는 의견이 42%로, 반대하는 의견 15%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반면,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는데요. ‘라이더의 안전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빨리, 많은 배달을 하려는 라이더와 상점주 그리고 소비자의 조급함’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대적으로 많았습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2020년 배달 앱 등 플랫폼 배달 노동자의 산재 신청은 1047건으로 전년 대비 1.8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라이더들이 주로 이용하는 오토바이는 사고 발생 시 일반 자동차에 비해 부상의 정도나 치사율이 높은데요. 지난 2020년부터 라이더 종사자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에서 배달종사자에 대한 안전조치를 신설하기도 했죠.



2019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배달앱 확산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배달 대행앱 활용 이후 배달 건수가 늘었다고 응답한 배달원은 83.9%에 달했습니다. 이 중 음식점에 직접 고용돼 일할 때와 비교해 배달앱 확산으로 긱노동, 즉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때 배달 건수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배달원은 29.1%로 확인됐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소득이었습니다. 퀵커머스 시장이 커지며 배달대행앱 활용 이후 소득이 늘었다고 응답한 배달원은 전체의 80.6%에 달했죠.
'단 건 배달'도 인기!
한 번에 한 집만 배달가는 ‘단 건 배달’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사고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하지만 플랫폼들은 배달원이 부족해 라이더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