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촬영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무엇이든 하면 당장 성공할 것만 같았어요.
처음에는 스타트업 스토리텔링 회사를 통해 자서전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한 사회적 기업을 시도했습니다. 자기소개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 커리큘럼도 만들었죠.
퇴직 그리고 수많은 도전
대학 시절, 사회 운동에 깊이 몸담았던 김진욱 씨는 10년 만에 어렵게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당시엔 이런 과거가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데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기업에 거절당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1997년 IT 업계의 벤처기업에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1999년부터는 모바일 기업에서 18년간 신사업 개발과 출시, 운영 업무를 담당하며 50여 개의 크고 작은 서비스 사업화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화려했던 전성기였죠.
김진욱 씨는 시간이 지나며 빠르게 변해가는 시장의 기술과 트렌드에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마주친 변화였습니다. 고민 끝에 2017년 모바일 업계를 떠나 인생의 2모작을 시도해보기로 합니다.
“무엇이든 하면 당장 성공할 것만 같았어요.”
처음에는 스타트업 스토리텔링 회사를 통해 자서전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한 사회적 기업을 시도했습니다. 자기소개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 커리큘럼도 만들었죠. 학생이나 청년을 상대로 강의도 하고 보람을 느꼈지만, 길게 가진 못했습니다.
텐트를 만들어 팔아보려고도 했습니다. 텐트를 제조하기 위해 익혔던 홈페이지 빌딩 기술을 바탕으로 웹 디자인 프리랜서로도 일하며 2년간 30여 개의 웹사이트를 구축했죠. 안타깝게도 이마저 부가가치가 낮고 워낙 경쟁이 심해 안정적인 수입 확보가 쉽지않았습니다. 지칠 때도 있었지만, 마냥 힘들진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막막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일일 수도 있어요.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됐어요.
신선한 정보를 공유하며 자연스레 동기유지가 됐거든요.
전직한 지금 돌아보면 이것들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견딜 만했어요. 일을 하며 20여 년 동안 억눌러있던 사회참여 욕구가 있었는데, 그런 것도 해소할 겸 여러 가지를 했죠. 실제로 한 정당의 온라인 팀장으로 있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런 기간 내내 웹 구축을 비롯한 전반적인 IT산업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죠.”
새로운 희망이 된 재도약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며 인생 후반전을 위한 작은 경험과 실패를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우연히 서울시 중부기술교육원에서 시작하게 된 웹 디자인 콘텐츠 학과의 수업은 김진욱 씨의 많은 것을 바꿔 놓게 됩니다.
“IT 업계의 실무자 출신이 아니다 보니 디테일한 스킬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웹 디자인 콘텐츠 학과에서 6개월 과정으로 포토샵, 일러스트, HTML, CSS 등 웹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양질의 교육을 받았죠. 40여 명의 학생이 함께 들었는데 청년층과 중년층이 고루 분포돼 있었어요. 사실 한 달 반 늦게 수업에 합류하며 처음엔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실습까지 하며 위장병이 생길 정도로 힘에 부쳤죠.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자부해요. 결국 졸업 때는 반에서 학업 우수상을 받고 나올 수 있었죠.”
김진욱 씨의 노력하는 모습을 알아주었던 걸까요? 우연히 추천받은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통해 재도약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됩니다. 동료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같은 입장의 구직자들이 전직 활동에 매진하는 것을 보며 큰 원동력을 얻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당 프로그램 담당자의 소개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진행하는 전문 인력 구인-구직자 매칭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됩니다.

기회를 잡는 습관은 준비에서 시작된다
평소 희망하던 IT업계의 벤처기업과 5개월간 단기 계약해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됩니다. 첫발을 뗀 청년 기업이었던 그곳에서 김진욱 씨는 그동안 신사업 개발에 몸담은 노하우를 통해 사업 아이템 수립에 역할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수익 모델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이 끝나며 장기 고용으로는 연결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업계를 떠나고 공백이 있음에도 꾸준히 공부하고 움직였던 보람이 있었던 걸까요? 기회는 또다시 김진욱 씨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지인을 통해 지난 10월 유망한 IT기업을 소개받아 취업에 성공했어요. 그쪽에선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구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점과 해당 업계에 필요한 업무 지식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사신 것 같았어요. 창업 5년 차의 모바일 식권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회사에서 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진욱 씨는 모든 걸 다양한 전직 프로그램을 통해 트렌드를 읽고 감을 놓치지 않았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기획만 20여 년을 했지만, 개발에 관련된 기술을 배우며 개발자를 핸들링해야 하는 지금의 포지션과 잘 맞아떨어졌죠.
“어떻게 보면 막막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일일 수도 있어요. 비슷한 처지의 분들이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됐어요. 신선한 정보를 공유하며 자연스레 동기유지가 됐거든요. 전직한 지금 돌아보면 이것들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김진욱 씨는 20여 년 전, 처음 사회생활을 하던 그때와 똑같이 열정적입니다. 전직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에도 주간에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야간에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인 파이썬을 배우기도 할 만큼요. 긍정적인 미래를 만드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그를 도운 것은 다양한 고용노동부의 프로그램들 덕분이었습니다.
Tip.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막연함 두려움 속에서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질문하는 저를 끝까지 살펴주는 강사 선생님이 있었고, 언제든 문을 두드리면 내 일처럼 도와주는 상담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전공자가 아니라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선생님은 모든 학생을 아무것도 모른다는 전제로 수업을 하십니다. 절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또 수업이 끝나기 2주 전부터는 자소서를 만들며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데요. 조금 더 빨리 하는 걸 추천해요. 훨씬 적합하고 좋은 자소서로 바꾸는 데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줄 거예요.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