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래 들어 ‘리모트워크(Remote Work)’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지요? 예전에는 ‘원격근무’라고 하면 지점 사무실 등에서 단순히 ‘거리상’ 떨어져 일한다는 개념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원격근무, 즉 리모트워크는 훨씬 더 확대된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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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
근로자가 탄력적으로 근무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차출퇴근, 요일근무, 단시간근로, 재택근무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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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의 리모트워크입니다. 예전에는 재택근무의 이유나 사례가 한정적이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제 누구에게나 익숙한 근무 형태가 되었지요. 자녀 교육 등 개인적인 이유로, 해외 혹은 지방에 거주하면서 본사와 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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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외근
해외출장, 지방출장, 혹은 외근지(업체, 카페 등)에서 온라인으로 업무처리를 하는 것 역시 리모트워크의 일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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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오피스(공유오피스) 근무
기존 사무실이나 집이 아닌 제3의 공간에서 일하는 형태입니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제약을 보완하는 형태로, 공유오피스 등 제3의 공간을 유연하게 이용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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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오피스(메타버스) 근무
아직은 극히 일부이지만, 가상오피스(메타버스)에서 만나 회의를 하고 업무를 하는 방식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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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
휴가지에서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동시에 겸하는 것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 워케이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워케이션 수요를 겨냥한 공유오피스도 문을 열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대면 업무’가 주를 이뤘습니다. 같은 공간에 모여, 같은 시간 동안 함께 일을 하고, 얼굴을 마주보며 보고하고 의논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업무’의 형태였습니다. 90년대부터 IT업계를 중심으로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긴 했지만, 일부 업종의 사례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2년여의 코로나19를 겪으며 순식간에 다양한 리모트워크가 확산됐습니다. 수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자율적으로, 그리고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이후에도, 한시적으로 운영하려던 리모트워크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하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리모트워크의 대중화’에 마중물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사실 리모트워크는 디지털 시대가 가져오는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서구에서는 코로나 이전에 이미 WFA(Work From Anywhere), 즉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 근무’가 활성화되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여전히 낯선 ‘워케이션’이란 개념도 2~3년 전 일본에서 먼저 등장했습니다. 리모트워크는 ‘온라인 연결’이 핵심 포인트인데요, 인터넷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는 빠르게 리모트워크로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갖춰져 있던 셈입니다.
직장인들은 대체로 리모트워크를 환영하는 추세입니다. 기존의 고정된 업무 방식에 비해 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 피로를 줄일 수 있고 업무 몰입도가 높습니다. 일과 가사 병행, 워라밸도 상대적으로 쉽게 챙길 수 있습니다. 대면 업무가 줄어들다 보니,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리모트워크는 기업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사무실 임대료 등 고정비를 줄여 다른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거리 제약 없이 인재를 채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에 있어서도 안전하고, 개인별 업무 효율성이 좋으니 그만큼 일의 성과도 높아집니다. 원격근무가 확산되면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있기 때문에, ESG 경영이 화두인 요즘, 다양한 리모트워크를 도입하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리모트워크의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비대면 근무’는 대면 근무에 비해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단절된 업무관계에서 느끼는 고립감, 무력감, 외로움도 빠지지 않고 제기되는 문제점입니다. 때문에 리모트워크를 도입했다가 폐지하는 회사도 적지 않습니다. 90년대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도입했다가 24년만에 폐지한 IBM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생산, 유통, 판매직 등 현장 중심의 업무 특성상 아직은 리모트워크가 어려운 직종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모트워크가 ‘일의 미래’라고 입을 모읍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할수록 새로운 비대면 소통 방식과 원격 관리 시스템이 등장할 것입니다. 우리 시대 새로운 일자리 트렌드, 리모트워크.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변화 추이를 관찰하면서, 나에게 맞는 리모트워크 노하우를 한번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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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시간 배분은 효율적으로!
자유로운 근무 환경과 시간에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휴식과 업무집중 시간을 철저하게 계획해야 합니다. 의외로 재택근무 시 번아웃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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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소통은 더욱 세심하게!
메신저와 이메일, 화상회의 등으로 비대면 업무를 하면, 편리하기는 하지만 대면업무보다 친밀한 소통은 어렵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함께, 공동의 업무를 진행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동료들을 더욱 배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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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디지털 툴은 다양하게!
리모트워크를 할 때는 업무 내용을 세세하게 문서화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무에 도움을 주는 ‘디지털 툴(Tool)’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니,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익혀보세요. 업무 효율성이 그만큼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