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촬영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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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습니다. 사단법인 시니어벤처 협회 창단멤버이자 수석부회장으로서 중장년 일자리와 관련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가워요. 홍재기입니다. 지난 2017년 사단법인 시니어벤처 협회를 만들 때, 디지털 그리고 고령화 시대로 나아가는 우리 시대의 중장년 재취업을 위해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인구 구조가 바뀌고 기술 변화가 오며 중장년이 몰리고 그중 명예퇴직이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이처럼 변해가는 사회에 대한 대비가 체계적으로 필요하겠단 생각으로 협회를 창립하게 됐어요. 저 역시 고용노동부 중장년 취창업 프로그램인 인지어스를 거쳐 울산 케이블 TV 방송 본부장, GS홈쇼핑 본부장, LG이노텍을 거쳤지만, 더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와 HRD원격평생교육원 강사로 있어요. 무엇보다 『40대, 판을 바꾼다』, 『4차 산업혁명 시대 AI블록체인과 브레인경영』, 『나는 정부지원금으로 창업한다』 등 5권의 책을 통해 더 쉽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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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업의 허리는 중장년층으로 대두됩니다. 전문가로서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중장년들에겐 만만치 않은 굴곡들이 있었으나 그 많은 굴곡을 이미 헤쳐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에 젖어 개성과 꿈 그리고 용기가 많이 사라지셨을 겁니다. 게다가 지금은 일상인 스마트기술뿐만 아니라 나날이 발전하는 ICT 기술에 따라가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변화의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중장년입니다. ‘도대체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라며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100세 시대에 50대 전후는 아직 청년입니다. 이제는 장기전에 대비할 중장년의 새로운 가면을 바꿔 쓸 때입니다. 이미 많은 중장년이 산업을 활발히 이끌고 있습니다. 개방적이고 긍정적이며 추진력도 강한 세대입니다. 그들의 도전은 인생 후반전이 아니라 후반전을 준비하는 전반전입니다. 앞으로 이 현상은 지속될 것이고 그만큼 중장년에게 다양한 기회가 갈 것입니다. 실제로 2022년 6월의 고용률 조사 결과 중장년의 고용률은 공공근로를 포함하면 70%가 넘어섭니다.
많은 중장년이 산업을 활발히 이끌고 있습니다.
개방적이고 긍정적이며 추진력도 강한 세대입니다.
그들의 도전은 인생 후반전이 아니라 후반전을 준비하는 전반전입니다.
앞으로 이 현상은 지속될 것이고
그만큼 중장년에게 다양한 기회가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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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_ 중장년 노동 활동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큰 특징은 고용률이 높은 것이겠죠.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일하지 않으면 경제 활동이 힘드니까요. 선진국에 비해 중장년의 노동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한국의 중장년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려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 사회를 사는 중장년에게 가장 필요한 소양은 중장기적 계획과 그에 맞는 교육 과정 등 끊임없는 자기계발에 있습니다. 데이브디 마호니, 리처드 레스텍의 『은퇴 없는 삶을 위한 전략』에서는 “밀려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시장성이 있는 자신만의 기술을 다양화하고 개별화할 방법을 지금부터 연구하기 시작하는 길이다”고 하기도 했죠.
Q_
자기계발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에 빠르게 대처하라는 말로 이해해도 될까요?
맞습니다. 고민이 많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능한 작은 것이라도 실천적인 변화나 목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의 조사 결과 회사는 구직자의 공백 기간이 7.5개월이 넘으면 채용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특히 공백 기간의 특별한 이유가 없거나 사유를 감추려 한다면 더욱 부정적 평가가 따라 오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렇다면 중장년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요? 바로 교육입니다. 2018년, 노스이스턴대 공공정책스쿨의 모데스티노 부교수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대니얼 쇼그 부교수는 『하버드비즈니스 리뷰』 기고에서 경기 상황과 ‘취업 스펙’ 간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는 큰 의미를 가집니다. 바로 불황일수록 고용주는 더 까다로운 취업 스펙을 요구한다는 것인데요. 고용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평생교육 훈련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Q_
그렇다면 중장년은 어떤 평생교육 훈련을 통한 취업 준비를 해야할까요?
‘교육’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집에 있지 말고 스케줄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무료 교육, 한 달짜리 짧은 교육, 장기 교육을 다양하게 접해보세요. 요즘은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 자치단체, 인터넷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자기 계발, 창업, 재취업 교육정보를 얻을 수도 있죠. 의외로 좋은 강연이나 전시회도 많고, SNS를 통해 빠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Q_
교육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중장년에겐 큰 도전일 것 같습니다.
그 허들을 넘어서면 다음부터는 쉽게 나갈 수 있습니다. 교육이 중요하다고 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것이 무조건 최고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최근 전경련 조사 결과 중장년 채용 시 고려사항으로 첫 번째가 성실성이라고 합니다. 뛰어난 업무 능력이나 스펙이 아닌 것이죠. 이는 앞서 말했던 까다로운 취업 스펙과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취업 스펙이란 성실성 같은 사회성도 포함되는 것이니까요. 참고로 성실성 다음으론 조직 충성도, 그 다음은 기업문화 적응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을 따지는 기업은 조사 결과 4.6%에 불과했죠.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아시겠죠?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기업은 지난 궤적을 나타낼 수 있는 성실성과 그에 맞는 이력 그리고 조직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중장년을 원합니다.
Q_
중장년의 일자리 문제는 중소기업을 배제하고 이야기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저 역시 그 해답은 중소기업에 있다고 꾸준히 말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고질적 전문 인력난을 해소하는 열쇠는 바로 중장년이 쥐고 있습니다. 전문 인력들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죠. 고집스럽게 한 곳을 바라보기보다는 다양한 중소기업으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일자리를 찾아보면 더 많은 기회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겁니다.
집에 있지 말고 스케줄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무료 교육, 한 달짜리 짧은 교육,
장기 교육을 다양하게 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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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노동시장은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도 고려해볼 수 있겠죠?
창업은 리스크가 큽니다. 여기서 창업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이 아닌 기술 창업, 다시 말해 고경력자들이 경력을 가지고 창업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기술 창업을 많이 권장하고 지원합니다. 덕분에 많은 중장년이 창업을 고려하고 있죠. 실제로 벤처기업협회와 중장년 취업·창업 포털 <올워크사> 40세 이상 4,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3%가 기술 창업을 희망했습니다. 19% 이상이 플랫폼 등 IT 관련 서비스 업종 창업에 뜻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들이 기술 창업을 희망하는 이유는 ‘경력을 활용할 수 있고 익숙하다’가 54%로 가장 높았으며, ‘정부 지원금이 많다’는 26%, ‘낮은 실패 확률’을 언급한 응답자는 1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Q_
책 <나는 정부지원금으로 창업한다>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중장년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셨죠?
정부지원금으로 창업을 시작하는 방법부터 아이템의 사업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 수립, 사업계획서 작성 노하우, 성공사례, 주요 기관 소개, 구체적인 회사 PR 방법 등을 다양하게 다루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장생활을 잘했다고 해서 창업을 잘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기업가 정신이 필요합니다. 보통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기까지 보통 1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말로 담을 수도 없는 여러 굴곡이 있을 겁니다. 그것을 이겨내고 완성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겠죠. 그런 정신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중장년의 고경력과 리스크 관리 그리고 열정과 스마트한 두뇌를 가진 청년이 매칭된 하이브리드 창업도 중장년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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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장 창업을 꿈꾸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중장년들에게 어떤 팁이 있을까요?
무조건 공부하셔야죠. 중장년 취업은 리스크 회복에 취약하기 때문에 철저한 공부와 대비를 바탕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창업진흥원의 유튜브 <창업에듀>를 추천하고 싶어요. 예비 창업 패키지나 초기 창업 패키지 혹은 재도전 패키지에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다 공부해야 합니다. 그것만 쭉 봐도 ‘창업이 이런 것이구나’를 알게 됩니다. 이후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사업계획서를 쓰는 방법을 공부하세요. 중장년 기술창업센터에선 이런 훈련도 다 해줍니다. 처음부터 잘 되는 사람은 없어요. 무엇보다 결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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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현재 일을 하고 있거나, 취업 혹은 창업 등 노동시장의 복귀를 노리는 중장년들에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맥킨지앤컴퍼니>는 ‘46개국 800개 직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 기술 발전에 따른 자동화가 확산하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30%인 8억 명까지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현상이 늦어지더라도 4억 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전망도 함께했죠. 우리나라는 현재의 25%가 해당한다고 합니다. 전직 경험이 작은 사람일수록 환경 변화 적응력이 떨어집니다. 디지털기술이 고도화되고 인구 구조 변화로 맞닥트린 일자리 문제를 내 문제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지 냉정히 판단한 뒤, 그것이 지금의 회사 혹은 앞으로 가고 싶은 회사에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장기적인 자기계발 선투자로 기술혁명 시대에 대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