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촬영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하던 일이 조사인 만큼 조사를 해보니,
정말로 퇴직 평균 나이가 53.4세더라고요.
매년 60만 명에서 75만 명 정도로 계속 늘어나요.
당시엔 고령화 사회, 퇴직 후의 사회에 대해 문제라는 인식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제 눈엔 보였어요.

퇴직자들의 소중한 커리어를 위해
상상우리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혜가 사회 혁신의 자원이 되도록 하자는 미션으로 설립된 사회적 기업입니다. 신철호 대표는 지난 2013년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에 신청하며 상상우리를 시작했습니다. 1년간 인큐베이팅 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인증받고 그해 6월에 첫 삽을 뜹니다. 9년을 꽉꽉 채운 내실 있는 기업으로 성장 중이죠.

외국계 리서치 기업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신철호 대표는 당시 해외 지사 발령의 기회를 찾고자 했습니다. 당시 본사가 있던 프랑스를 비롯해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움직이고 싶어 일을 찾던 중, 컨설턴트 포지션이 그의 눈에 들어옵니다. 컨설팅을 배워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고 자격증 준비도 합니다. 학원에서 자격증 취득 후 우연찮게 공부하던 학원에서 강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주말 동안만 몇 달하자”고 시작했던 강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수업마다 50여 명의 수강생이 왔습니다. 대부분 50대였습니다. 신철호 대표는 수강생들이 아직 젊은데도 불구하고 퇴직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퇴직 후 갈 곳에 관한 걱정이었죠.
“원래 하던 일이 조사인 만큼 조사를 해보니, 정말로 퇴직 평균 나이가 53.4세더라고요. 매년 60만 명에서 75만 명 정도로 계속 늘어나요. 당시엔 고령화 사회, 퇴직 후의 사회에 대해 문제라는 인식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제 눈엔 보였어요. 이 트렌드로 가면 틀림없이 문제가 될 텐데. 일자리는 당연하지만, 그것보다 이분들이 20~30년간 쌓아온 커리어와 노하우가 퇴직하면서 쓸모 없어지면 국가적 손실이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이분들의 경험과 지혜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창업하게 됐어요.”

취업 플랫폼과 일자리 발굴을 통해
창업 당시만 해도 53.4세던 퇴직 연령은 최근 49세까지 내려갔습니다. 상상우리는 40대 후반부터 60대 전후의 퇴직한 분들이 자신의 역량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교육 상담 매칭 프로세스를 통해 한 회사에 있다가 퇴직한 뒤 다음이 막막한 중장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취업하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교육합니다.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교육을 추가로 받는 등 필요한 것들에 관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상상우리는 단순히 구직자의 취업을 알선해주는 곳이 아닌 일자리를 발굴하는 역할도 합니다.
“실제로 취업 플랫폼에서 이력서를 100번 넣으신 분이 오시기도 했어요. 한 번도 취업이 안 된 것이죠. 저희는 일일이 모두 연락해서 중장년층의 이력서도 검토하시냐 물어봐요.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오는 건 거의 10% 미만이에요. 이렇게 모두 확인해서 발굴한 곳을 한 번에 모은 플랫폼 워크 위즈를 운영해요. 말 그대로 중장년층의 일자리만 모여 있는 취업플랫폼이죠. 괜한 기대나 헛수고를 덜 수 있으니 많은 분이 좋아해 주세요.”
일자리 발굴은 이뿐만 아닙니다. 관광, 디지털, 사회적 경제, 사회 서비스 일자리에서 확장해 최근부터는 지역 일자리까지 개발해 제공합니다. 중년층에 맞는 일자리 트렌드를 만든 것입니다. 지방에서 나고 자랐지만 취업이나 생활을 위해 서울에서 오래 일하고 퇴직한 분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것을 캐치한 상상우리는 지방의 중소기업을 발굴해 중장년의 취업과 주거를 돕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또한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운영해 서로가 발전적인 취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거나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4~5주 동안 기업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운동처럼 취업에도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커리어 피트니스 정신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역량을 의미하는 근력, 미래에 대한 비전인 정신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인 유연성, 계속된 학습과 노력을 이어 나가는 지구력, 디지털 리터러시를 통한 순발력 등 다섯 가지 ‘취업력’을 개발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저희는 ‘해결’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어느새 그분들이 그 회사에 가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계시더라고요.
중장년은 결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입니다.
그들이 더욱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상상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문제가 아닌 답을 발견하다
“중장년의 취업을 돕다 보면 다양한 사례를 접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저희 회사에 취업하신 분도 계세요. 54년생이신데요. 저희 프로그램을 통하진 않았지만, 다른 루트로 저희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오신 분이었어요. 영화 <인턴>이 떠오르는 분이었어요. 굉장히 능력 있으시고,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모범이 돼주셨어요. 조금 알려지며 방송국에서 나와 취재해 갈 정도였죠. 지금도 여전히 상상우리의 한 구성원으로서 많은 분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창업을 위해 상상우리를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느 중년은 교육 이수 후 웨딩카 드라이브 회사를 차렸는데, 일하는 시간이 길지도 않고 막 시작하는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가며 상상우리는 중장년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시작은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이니 이를 해결해보자’였지만, 회사를 운영하면 할수록 중장년은 사회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2030년이 되면 50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상상우리에서 교육받으신 분들이 일자리에 가서 일하시는 것을 저희는 ‘해결’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어느새 그분들이 그 회사에 가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계시더라고요. 중장년은 결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입니다. 그들이 더욱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상상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Tip.
중장년분들이 어디에 가든 “변화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확장하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20~30년 같은 일을 하다 보면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듭니다. 변화하기 힘듭니다. 변화하려 노력하기보다는 본인의 커리어를 중심으로 더 확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교육이나 발표도 다양하게 참여하세요. 자격증을 따는 것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학습이나 미팅을 많이 하세요. 확장해야 좋은 기회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