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촬영은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2011년 설립된 로스팅 전문기업 커피지아는
‘다름을 재능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진출과 인식개선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입니다.

11명의 초능력 콩 감별사와 함께

12년차 기업 커피지아에는 ‘초능력 콩 감별사’라는 특별한 직책이 있습니다. ‘최상의 커피 맛을 위해 원두를 감별해내는 능력자’를 말하는 커피지아만의 별칭이죠. 커피지아의 초능력 콩 감별사들은 11명의 발달장애인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김희수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이들만의 능력을 세상에 끌어냈습니다.

로스팅 공장 설립 후 근처 발달장애인 특수학교 교사로 일하던 친구의 제안으로, 졸업 후 갈 곳이 없던 학생 두 명을 고용한 김희수 대표. 처음에는 단순한 소일거리 제공 차원으로 일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두 직원이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특징을 발견하고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명의 직원을 고용할 때 직원의 어머니들께서 ‘어떤 일이든 시켜보라’고 당부하셨죠. 두 직원은 단순한 작업을 금세 배웠어요. 지각이나 결근, 조퇴도 없이 성실했고요. 그들이 처음 했던 일은 로스팅 전 나쁜 콩을 골라내는 핸드픽 작업과 로스팅 후 결점 있는 원두를 골라내는 애프터 픽 작업 그리고 포장, 박스 조립 등이었어요. 성실하고 꼼꼼하게 일하는 모습에 정직원으로 채용했고, 그 뒤로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회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죠.”

‘다름을 활용해 재능을 키워내는 것이 사회적 가치가 될 수 있다’는 커피지아의 철학과 실천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이후부터 커피지아에서 콩을 걸러내는 작업을 하는 발달장애인들은 초능력 콩 감별사로 불렸습니다. 커피지아의 사회복지사는 발달장애인 신입직원들을 3주에서 1개월간 교육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초능력 콩 감별사가 된 발달장애인들은 16명의 직원 중 11명이나 된답니다.

근로자가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합니다.
회사를 이루고 있는 각 구성원이 행복해야
일의 능률도 올라가고 즐겁게 일할 수 있죠.

4+1원칙의 사회적기업

커피지아(Coffee Jia)의 ‘지아(Jia)’는 ‘집’이라는 의미입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정성스레 만든 음식처럼 양질의 생두를 골라 품질과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최적의 로스팅으로 맛있는 커피를 제공합니다. 로스터의 장인 정신과 초능력 콩 감별사들의 꼼꼼한 노력으로 최상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것이 커피지아의 목표입니다.

김희수 대표는 선한 가치뿐만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자신 있습니다. 커피지아가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기업으로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덕분에 커피지아는 고품질 생두, 무결점두, 커피 본연의 맛을 살린 로스팅, 철저한 위생관리 그리고 착한 기업이념이라는 ‘4+1원칙’을 고수하며 맛과 가격에서 경쟁력과 합리성을 장착했습니다.

태국 도이창 소수민족인 ‘아카족’이 마을협동조합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도이창 생두를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오는 커피지아는 숙련된 로스터가 각 산지별 커피의 개성과 특징을 살린 로스팅으로 최적의 맛을 구현합니다. 날씨나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원두의 예민한 특성을 잘 파악하고 변수를 통제해 일정한 맛을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해썹)’ 인증을 받은 만큼 커피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이 지난 로스팅 원두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커피지아 역시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동안 기업 대상으로 사업을 펼친 만큼 납품처가 현저히 줄었고, 자체 운영하던 카페 역시 폐업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꾸준히 대외 활동이나 기부를 이어갔습니다. 커피지아가 오랜 시간 지켜온 가치를 이어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기간에 카카오톡 채널을 오픈하거나 소식지를 만들며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다행히 모든 직원이 잘 버텨주었고 일상 회복이 되는 요즘엔 다시 활기를 띠고 있어요. 더불어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대한 필요성도 깨닫게 됐어요. 덕분에 B2C(Business to Consumer) 형식의 사업이나 다양한 카페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함께 ‘다름’을 ‘재능’으로 만들어가는 사회가 되기를

커피지아가 성장하는 동안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많이 개선됐습니다. 각종 복지 혜택도 많아졌지만, 장애인을 동등한 근로 능력자로 인정하는 데는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김희수 대표는 “사회가치 창출을 높여 기업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미래 경제 생태계가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커피지아의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직원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근로자가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합니다. 회사를 이루고 있는 각 구성원이 행복해야 일의 능률도 올라가고 즐겁게 일할 수 있죠. 매일 보는 사람들이 서로 불편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함께 오래 일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근로자 입장에서 먼저 배려해주면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결국엔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그런데도 커피지아가 두 마리 토끼를 놓지 않는 이유는 발달장애인의 다름을 새롭게 바라보고 이를 또 다른 재능으로 만들어 가는 길을 멈추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커피지아와 같은 사회적기업이 많이 생겨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저희가 가진 영향력이며 사회적 가치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