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상담과 직업교육훈련으로 스타트업 회사의 팀장이 되다
마케팅 전문가 정지윤
작년 초, 콘택트렌즈 제조 회사의 경영지원팀에서 일하던 39세 정지윤 씨는 거주지를 옮기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이후 고용노동부에서 제공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해 재취업의 희망을 그려 나갔고, 직업교육훈련으로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워갔습니다. 현재 앱 개발 스타트업 회사에서 마케팅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정지윤 씨를 만나 그녀의 재취업 성공 스토리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다
정지윤 씨는 2021년까지 경영지원팀 소속의 대리로서 주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일을 배우거나 제대로 된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은 없었기에 마케팅 경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이전 회사를 다니면서 마케팅 분야에 있어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마케팅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개인적으로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뿌듯하고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가 2022년, 가족들과 함께 과천으로 이사를 하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능력을 인정받던 그녀였기에 회사도, 정지윤 씨도 아쉬움이 컸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퇴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퇴사 후 한동안 육아에 전념했지만, 마케팅 전문가의 꿈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새출발의 계기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이사 후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면서 이곳 과천에서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했어요. 마케팅 전문가의 꿈을 꼭 이루고 싶었거든요.”
집단상담과 직업교육훈련으로 꿈에 날개를 달다
낯선 곳에서 재취업을 하려니 처음에는 막막함이 컸습니다. 마케팅 전문가로서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갖춰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보낸 문자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정지윤 씨는 바로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했습니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5일 동안 하루 네 시간 진행되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20여 명의 참여자가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함께 상담을 받았어요.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나의 직무역량은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보고 면접 기술을 익히면서 실질적인 구직 기술도 습득했습니다. 다른 참여자들의 경험담도 들을 수 있었고 서로 응원해주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정지윤 씨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직업교육훈련을 추천받았습니다. 바로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훈련이었습니다. 정지윤 씨는 마케팅 전문가로서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교육훈련 등록을 결정했습니다.
“교육은 작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됐어요. 담임선생님 역할을 해주시는 총괄 강사님이 계셨고, 각 분야마다 전문 강사님이 수업을 하셨어요. 초반에는 마케팅 이론, 쇼핑몰 만드는 방법, 네이버·구글 애널리틱스 설정하는 방법을 배웠고, 중반에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디자인 툴을 실습했어요. 그리고 동영상 촬영과 편집을 배우고 간단한 코딩까지 배웠어요.”
직업교육훈련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에 필요한 지식과 실무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온 정지윤 씨는 일주일간의 기업 실습과 포트폴리오 제작 과정에서 자신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지윤 씨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과 쇼핑몰 등을 포트폴리오로 만들면서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교육 후반에는 직접 이력서를 작성해보고 면접 특강을 통해 면접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었어요. 일주일 동안 기업 실습도 했고요.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그동안 배웠던 것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갔어요. 포트폴리오 제작은 교육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막연하게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취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회사에서 꿈을 펼치다
정지윤 씨는 직업교육훈련에서 배운 여러 기술과 포트폴리오를 무기로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작년 말, 꿈에 그리던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기회를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바로 스타트업 회사에 마케팅 팀장으로 입사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호텔 예약 앱 개발 회사로 요즘 트렌드를 다양하게 반영하여 호텔 측에는 높은 객실 예약률을 보장하고 고객에게는 편리한 예약 서비스와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예요. 아무래도 스타트업 회사라 업무량이 많긴 하지만 제가 주체적으로 일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워요.”
현재 정지윤 씨의 회사는 영상 리뷰 기반의 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사실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지윤 씨는 올해 안으로 1,000개의 동영상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목표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마케팅 전문가로서 더욱 역량을 쌓아나가는 것, 그리고 팀장으로서 팀원들을 잘 이끌어 궁극적으로 회사의 가치와 고객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직업교육훈련을 받으면서 영상에 관심이 생겨서 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을 더욱 연구해 볼 계획이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응원의 한마디
처음에는 저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팀장으로 재취업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신 없어 하지 마세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묵묵히 만들어 두고 면접을 꾸준히 보다 보면 나를 알아봐 주는 CEO를 만나게 되실 거예요.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