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이엔지는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매출액의 90~ 95%를 수출로 채워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진동 해머를 국산화하고 세계 최초로 진동 리퍼(진동 발생 장치에 리퍼를 부착, 진동을 가해 암반을 깨는 저소음·고효율 암반 파쇄 장비)를 개발해 작업 시 소음 감소, 작업 효율 증대, 작업자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수입 대체 효과까지 달성했지요. 일학습병행제와 산학협력을 체결한 대학의 산업인턴 지원 사업을 통해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답니다.

"주차장에서 창업, 독자 기술로 진동 해머 개발"

• Q
• 이달의 기능한국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대동이엔지의 기술력을 처음 세상에 알린 진동 해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A
• 1997년 11월 서울 신도림에 있는 주차장 한편에 천막을 치고 친구 한 명과 함께 대동엔지니어링을 창업했습니다. 여기서 일본의 진동 해머를 벤치마킹해 순수 독자 기술로 제품 효율을 30% 이상 향상시킨 진동 해머 개발에 성공했지요. 국산화에 성공하자 행운도 따라왔어요. 마침 IMF 여파로 환율이 2배 가까이 폭등해 대당 5,000만 원 정도이던 수입 제품 가격이 1억 원까지 올랐고, 덕분에 우리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답니다.

• Q
•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토리 같네요. 그럼 대표님은 출발부터 행운이 함께 한 셈인가요?

• A
• 아닙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일찌감치 기술을 배우려고 전남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서울 장한평 자동차 정비 공장에서 정비 기술을 배우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행운이 아니라 빈손으로 출발한 셈이지요. 자동차정비산업기사와 건설기계정비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해 군대에서도 차량 중장비 업무를 맡았고, 제대 후 중장비 업체인 (주)수산중공업의 공채에 합격해 일본에서 수입하는 유압 브레이커 수리 업무를 맡으며 암반 분쇄기와 인연을 맺었어요. 당시 국내 유압 브레이커 시장은 국산 제품이 없어 일본과 유럽에서 비싼 가격에 수입해 쓰는 실정이었지요. 어느 정도 기술을 마스터했다고 판단해 친구와 같이 창업하고 암반 분쇄기 국산화 개발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어요. 이후 (주)대농중공업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발령받았지만, 회사를 설득해 기술 영업을 시작했답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제품이라도 이를 제대로 알리고 팔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꼭 영업을 해 보고 싶었으니까요. 처음에는 입이 열리지 않아 6개월 동안 한 대의 제품도 팔지 못했을 만큼 고전했지만, '영업사원이 제품 수리도 해 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져 나중에는 월 2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기도 했어요. 1997년 IMF 때 대농중공업이 부도나서 창업했지요.

"세계 최초의 신기술 진동 리퍼와 브리오 댐퍼 출시"

• Q
• 국내 최초, 세계 최초 신기술 제품을 여럿 보유하고 계신데, 세계 최초의 진동리퍼가 어떤 제품인지 궁금합니다.

• A
• 지난 2004년 개발한 진동 리퍼는 진동 발생 장치에 리퍼를 부착, 진동으로 암반을 깨는 저소음·고효율 암반 분쇄기입니다.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은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제품이지요.

• Q
• 어떤 계기가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는지요?

• A
• 어느 날 건설 현장에서 한 작업자가 "해머에 바이브레이션을 주듯이 진동을 주면 더 효 율적일 것 같지 않아?"라고 하는 말을 듣고 귀가 번쩍 뜨였어요. 진동으로 돌을 깬다? 그 순 간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진동으로 어떻게 돌을 깨느냐?'고 비웃었지만, 수 많은 시행착오와 테스트를 거쳐 세계 최초로 진동 리퍼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 Q
• 기술 선도 업체는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어떤 차별화 전략 을 펼치셨는지요.

• A
• 세계에서 독보적인 진동 리퍼로 살아남으려면 기능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야 합니다. 2010년에 유럽의 한 글로벌 중장비 업체가 우리 제품을 참고한 진동 리퍼를 개 발, 출시하며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했지요. 공룡과의 싸움이라 힘들었지만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진동 리퍼를 그냥 포기할 순 없었어요. 그래서 기능이 더욱 향상된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진동을 주면서 동시에 제대로 긁 어 내는 작업까지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었어요. 2012년 정부연구과제로 연구 개발에 나선 결 과 2015년에 85dB 이하의 최소 소음, 270kg/cm²의 최고 압력, 40Hz 이상의 최고 작동 주 파수를 자랑하는 진동 리퍼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초를 선보인 지 11년 만에 세계 어 느 기업도 따라잡을 수 없는 최고의 진동 리퍼(30여 개국 특허출원)를 완성한 것이지요 . 우리 진동 리퍼는 해외에 2013년 31대, 2014년 35대, 2015년 75대를 판매해 1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 Q
• '브리오 댐퍼' 역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습니다. 제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A
• 브리오 댐퍼는 굴삭기 유압 붐 끝에 장착해 브레이커나 리퍼, 버킷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잡아주는 제품입니다. 러시아를 방문하던 중 한 바이어가 "진동 발생 시 충격까지 잡아주는 장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3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충격을 90% 이상 완 화하는 브리오 댐퍼를 개발했지요. 이 제품으로 장영실상, 특허대상을 받았고, 현재 42개국에 특허출원을 한 상태입니다. 일본 히타치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 요청을 받아 협의 중이기도 하구요.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신뢰성 검증을 받는 중 인데 여기서 내구성이 검증되면 대량 생산 체제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일학습병행제, 산업인턴 지원 사업으로 인재양성"

• Q
• 그동안 회사 규모가 많이 커졌는데,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인재양성은 어떤 식으로 하시는지요.

• A
• 경기도 파주에 있는 회사는 법인으로 전환한 2010년 직원 5명에서 현재 35명으로 늘었습 니다. 일학습병행제에도 참여하고, 산학협력을 체결한 대진대학교의 산업인턴 지원사업을 통 해서도 인력을 채용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인하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 직원은 회사의 자산입니다. 좋은 인재를 발굴해서 양성해야 회사가 부자가 됩니다. 직원들이 더 배우고 싶어 대학이나 대학원에 간다고 하면 저는 두말하지 않고 학자금을 지원합니다. 기 숙사와 자기계발비 등 복지에도 힘쓴 덕분에 이직률이 낮은 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Q
• 직원이라는 자산을 키우려면 재력이 필요한데, 매출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 A
• 2010년 26억이던 매출이 2011년 38억, 2012년 65억, 2013년 80억, 2014년 101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2015년은 최악의 건설 경기로 83억에 머물렀지만 2016년에는 100억 이상 올린 것 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진동 리퍼의 성장세를 놓치지 않고 200억 원 이상 달성할 목표입니다.

• Q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A
• 사실 마음만 먹으면 매출을 더 늘릴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요. 도자기를 만든 후 조그마한 흠집이라도 보이면 깨부수고 다시 만드는 장인처럼, 매출보다는 이 세상에 없는 혁 신적인 1등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직원 35 명 중 11명이 연구 인력으로, 2~3년에 한 번씩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 발, 출시하기 위해 매출의 10% 이상은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어요. 건설기계 종주국인 일 본과 독일에서 우리 제품이 명성을 얻는 것도 목표입니다.

• Q
• 후배 기술인과 청년 취업 준비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요?

• A
• 이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면 꿈이 이루어집니다. 마음 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마음속으로 '할 수 있다.'라고 계속 되뇌면 여러 아이디어가 떠오 르고 그것을 끊임없이 실행하면 결국 이루어집니다.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