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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세상

발달장애인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발달장애 연주자도 조금 느릴 수는 있지만 차근차근 연습하고 배워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들도 협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편견 없는 세상을 위해 연주하는 드림위드앙상블을 소개합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음악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 탄생한 드림위드앙상블

드림위드앙상블의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서울의 한 복지 재단에서 이들을 만나게 되었던 고대인 지도자는 그곳 관악단의 클라리넷 파트 강사로 이들을 지도해 주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직업으로 연주를 계속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죠. 보통 부모들이 발달장애아의 정서 치료를 위해서 악기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처음 이들을 만난 건 대학교 3학년 때였는데요, 인연이 이렇게 오래갈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고대인 지도자의 말에 의하면 이 복지 재단에서 연주를 했던 이들은 나이가 차면서 갈 곳을 잃게 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발달장애인 대상 음악단체가 학생, 청년에 맞춰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연주단원들의 어머니들도 고민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현재 연주단원 중에 가장 나이가 많고 활동을 오래한 은성호 단원 어머니의 경우, 성호를 위해서 수많은 단체들을 돌아다녔다고도 했어요. "아카데미, 레슨 단체, 모금 단체 같은 오케스트라가 있는 곳은 다 가 보았어요. 그런데 이용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죠.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고민했어요."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모두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고대인 지도자 역시 가르치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꾸준히 계속 가르치면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해요. 그래서 어머니들과 선생님들이 합심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음악을 직업으로 삼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몇 년을 지켜본 결과 이 아이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지속적으로 연주를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면 아이들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2015년 드림위드앙상블은 재단에서 독립을 합니다. 드림위드앙상블의 독립 초기 성남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주관한 '사회적경제 창업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창업자금의 일부와 창업공간을 지원 받고 조직의 틀을 갖추는데 필요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설리번, 발달장애인을 지도하다

발달장애인들은 언어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데요, 이 때문에 무언가를 익히기 위해서는 그게 습관이 될 정도로 반복해서 연습을 시켜야 합니다. "처음에는 '도'를 내는 기본 연습부터 시작해서 한 곡을 일 년 내내 연습했죠. 단원들은 물론 단원들의 부모님도 힘들어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죠." 처음에는 음을 내는 법도 몰랐던 단원들이 어느 순간 화음이 맞고 음정이 맞기 시작하면서 고대인 지도자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식사를 하거나 잠시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 연습만 했습니다. "저는 무대가 냉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연주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연주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고대인 지도자는 장애가 있다고 해서 아무거나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요, 각 단원의 수준에 맞게 악보를 새로 다듬어서 파트별로 연습을 했다고 해요. "저희가 연습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장천아트홀에서 처음 연주했을 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단원들도 그걸 느낀 게 보였습니다. 자신들의 연주가 화음이 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믿음과 배려가 있는 연주단

현재 드림위드앙상블은 후원자들의 후원금과 연주사업, 음악교육사업 등을 통해서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드림위드앙상블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기에 장애인고용공단에서 단원들 월급의 일부를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기부금단체 인정도 받았다고 합니다. "고마운 분들이 많아요. 특히 저희에게 후원을 해 주시던 기업의 대표님은 서초동에 있는 연습실과 최고급 음향 시스템도 갖춰 주셨어요. 드림위드앙상블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 덕분에 저희가 힘을 얻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드림위드앙상블은 동아리 형식의 복지 재단에서부터 함께 했기에 처음에는 직업과 동아리의 선이 분명하지 않았다고 해요. 이 때문에 드림위드앙상블 단원들에게 지금까지 무보수로 연주하던 것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 주어야 했다고 합니다. 직장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율을 정립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습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가 있어요. 단원들이 음악을 연주하면서 밝아지고 긍정적인 부분이 늘어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박수를 받으면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죠."

한계를 뛰어넘어 탄생하는 음악

드림위드앙상블의 단원들은 출근을 하면 매일 1시간 동안 기본 연습을 합니다. 지루하긴 하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는 연습인데요,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고대인 지도자의 철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매일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도 준비하고 있어요. 가장 집중력이 좋은 은성호 단원과 먼저 연습을 하고 있는데요, 50~60분의 레퍼토리를 모두 외워서 콘서트처럼 연주를 진행하는 거예요." 혹독하기까지 한 이러한 도전은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올해 30분 정도로 스타트를 끊어 볼 생각이라고 합니다. "드림위드앙상블은 하루하루가 도전을 하는 여정이에요. 하지만 우리의 연주를 보고 들으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것이 보이고, 안 된다는 말만 들었던 단원들이 서로 호흡을 맞추며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도 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죠."

발달장애인의 안정적인 직장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직업으로 인한 성취와 보람, 그리고 즐거움까지 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꿈의 직장이 아닐까요?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는 드림위드앙상블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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