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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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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창공을 누비는 멋진 아빠가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아빠 육아휴직이 이상할 건 없지만, ‘부대’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상한 일이기도 합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군인은 별로 없으니까요. 아기띠를 두른 평범한 주부로 변신한  공군 조종사 이상범 소령에게 1년간의 육아생활을 물었습니다.
정리 편집실 | 글・사진 이상범 소령

  • Q
  • 전적으로 육아를 도맡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 A
  • 첫째가 태어나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우리 부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을 시작했어요.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서로의 잘잘못을 따졌죠. 부부싸움을 거듭하던 어느 날 아내의 결정적인 한마디가 저를 육아휴직으로 이끌었습니다.
    “네 애니 네가 키워봐라, 너는 죽었다 깨어나도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모를 거야!”라고 말이죠.

     
  • Q
  • 육아휴직 신청하는 군인들이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동료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 A
  •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말렸어요. 조종사는 연간계획이 정해져 있고 특수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거든요. 심지어 친한 친구들마저 “부대에서 안 좋은 이미지로 낙인찍힐 수 있으니 그만두라”고 조언했죠. 사실 부대의 일정을 소화하려면 한 명 한 명이 소중해서 부서장님께서도 여러 날을 두고 고민하셨어요. 결국에는 허락해주셨지만요.
     
    • Q
    • 혼자서 아이를 키워보니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 A
    • 육아는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죠. 체력 면에선 자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힘에 부치더라고요. 특히 엄마 혼자서 하는 육아는 더 그래요. 그래서 아이에게 화도 내고 언성을 높이기도 하는데요. 1년의 육아휴직을 통해 느낀 건 ‘부부가 함께 했어야 하는 일을 엄마 혼자서 하니까’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Q
      • 아내와 역할이 180도 바뀌었는데, 삶에는 어떤 변화들이 생겼나요.
      • A
      • 저의 육아휴직과 동시에 아내의 출근이 시작됐는데요. 아직도 아내가 첫 출근하던 날이 떠오르네요. 그날따라 더 환하게 웃으면서 제가 차린 상을 마주하더군요.  식사를 마친 뒤 아이와 인사를 하고 대문을 나서는 그 발걸음은 얼마나 즐거워 보이던지!  복직을 한 아내는 100%, 아니 200% 삶에 만족하는 것 같았어요.  물론 늘어난 일로 고민도 하고 야근도 해야 했지만, 집에 있을 때보다 더 밝아진 얼굴과 목소리는 숨길 수 없었습니다.  제게 자주 “덕분에 내가 일할 수 있게 돼 고맙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는 일도 많아졌고요.
         
        • Q
        • 그런 아내가 얄미워 보일 때도 있었을 것 같아요.
        • A
        • 복직한 아내는 음… 변했습니다. 출근을 한다는 미명하에 육아는 잠깐 도와주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그마저도 잠시 거들면 한참을 거들먹거렸던 이전의 저처럼요.  아이가 예기치 못하게 넘어져 울 때, 집이 더럽거나 반찬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핀잔 섞인 잔소리를 했어요.  그리곤 육아는 내 일이 아닌 양 다음날이 되면 쏜살같이 출근을 했죠.
           
          • Q
          •   육아휴직 기간 동안 가장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 A
          • 가장 좋았던 점은 아이가 이전보다 아빠를 더 찾고 좋아해 준다는 점이에요.  지금도 첫째 아이는 저와 함께 잠을 자려고 해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아! 육아휴직 하길 잘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이런 장점들을 제처 둔다면 육아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차라리 직장에서 상사에게 혼이 나고, 산더미같이 처리해야 할 문서가 쌓여있을 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 Q
            • 육아휴직 기간 동안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면서요.
            • A
            •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겁니다.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효과는 없었어요.  이런 제 감정 상태를 먼저 눈치 챈 사람은 아내였습니다.  어느 평범한 날, 장을 보고 집에 도착했는데 현관문이 벌컥 열리더니 아내가 맞아줬어요.  너무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묻자 말없이 웃으며 아이를 받아주지 않겠어요?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했다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찌개도 차려져 있었습니다.  늦지 않게 저녁상을 차려야한다는 생각에 내내 제 자신을 몰아붙였는데…  아이를 돌볼 테니 먼저 먹으라는 말에 주체하지 못하고 한참동안 울고 말았어요.  제가 운 이유는 그간 식어버린 밥에 익숙해져서 누군가 차려준 ‘따듯한 밥에 낯설어하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 Q
              • 육아를 할 때 배우자의 역할이 큰 것 같네요.
              • A
              • 물론이죠.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격려가 육아우울증을 없애는데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 ‘눈물의 식사’ 이후 아내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 가사 분담은 물론이고 저녁시간에는 육아도 함께했죠. 아내의 사려 깊은 태도는 제 마음속에 가시 돋쳤던 ‘가사와 육아는 나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없애줬어요.  아이에 대한 모든 책임이 오롯이 내게만 있다는 부담감에서 해방되자 우울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 Q
                •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아빠 육아로 달라지는 것들>이라는 책을 내셨어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 A
                • ‘아빠의 육아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정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거죠. 여성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을 가졌을 뿐,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잖아요.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이기 전에 아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에게만 휴직과 독박육아를 강요하는 현실을 함께 바꿔나가며 말이죠.
                   
                  • Q
                  • 2월 28일부터 부부 동시 육아휴직 제도가 시행됐어요.  육아에 동참한 이 시대의 모든 아빠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 A
                  • 어쩌면 육아를 자처한 후 후회(?)하고 있는 아빠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지금 당장 힘들 뿐이지, 육아에 동참하면 인생이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아내와 아이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것은 당연하고요! 육아는 워라밸의 진정한 균형점임을 확실하게 보증합니다.
                     


                  • 아빠육아로 달라지는 것들 


                    이상범 저 | 씽크스마트



                    이상범 소령이 자신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육아철학서. 
                    아빠가 육아에 동참했을 때 달라지는 장점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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