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스토리

늘 다음을 생각하며 도전하다 보니 기술인이 되었네요

늘 다음을 생각하며 도전하다 보니 기술인이 되었네요

2023 기능한국인, ㈜제이브라운 정영택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 193번째 선정자 ㈜제이브라운 정영택 대표는 과자와 빵을 제조하는 식품 분야 기술자로, 마카롱 자동 제조 시스템과 미세 실리콘 몰드 개발은 물론 먹기 좋고 보기 좋은 과자를 만드는 디저트 전문가입니다. 지역의 특산물과 연계한 로컬푸드 디저트 상품 개발, 제과제빵 봉사, 후학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제과·제빵업계의 발전과 상생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img12.png

빠른 진로선택으로 기술인의 길에 들어서다

유년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 집에서 성장한 정 대표는 남들보다 빨리 자립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찍부터 진로를 모색했습니다. 그 결과 고등학교 대신 전문기술학교 1년 과정을 밟은 뒤 18살의 나이에 동네 제과점에서 제과·제빵 기술자로서의 길을 시작했죠.

이후 제과·제빵 회사에 취직하여 트렌드를 익히며 제과·제빵 기술을 연마했지만, 본사에서 보내오는 재료와 레시피를 바탕으로 단순 제품 해동과 성형, 데코레이션 일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 대표는 자신만의 고유한 기술을 가진 제과·제빵 기술자로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섭니다.

새로 취업한 호텔신라에서는 밀가루 다루는 방법부터 데코레이션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기술력을 키울 수 있었다. 호텔 디저트는 단순한 간식이 아닌 화려한 설탕·초콜릿 공예로 꾸며진 예술작품이었고, 정 대표는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사로잡혀 디저트 공예를 시작했습니다. 정 대표는 제빵 5년, 케이크 3년, 디저트 5년 등 도합 13년의 호텔 생활을 마친 뒤, 디저트 국가대표로서 해외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퇴직을 결심했습니다.

디저트 공예의 감각을 키우기 위해 미술 전공 학생들의 작품을 분석하고, 더 나은 예술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2년간 매진한 끝에, 마침내 200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월드 페이스트리 팀 챔피언십 대회에서 1위를 거머쥐었습니다. 보기 좋고 먹기 좋은 디저트를 만드는 예술가이자 기술자로서 뿌듯한 성과였습니다.

img02.png

img10.png

img04.png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커리어’에 있어서 만큼은 쉼 없이 도전을 거듭한 정 대표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정 대표는 10대 시절부터 30대까지 제과·제빵 한 가지 기술만을 연마했던 것에 회의를 느껴 중간에 호텔을 퇴사한 적도 있습니다.

퇴사 이후 다른 직무에 도전해 보니 ‘제과·제빵 일이 나에게 정말 잘 맞았구나’하는 것과, ‘호텔 출신인데 본인만의 기술은 없나?’라는 반응에 그제야 내가 기술자로서 아직 한참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호텔에 다시 돌아간 정 대표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 대표는 기술자라면 개인의 발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고, 남들보다 경쟁력 있는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호텔에 다시 돌아온 그는 책방을 뒤져 독학으로 디저트 공예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빵집 사장님이 되어야겠다, 그다음 인정받는 기술을 가져야겠다, 마침내 이 분야의 최고가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목표가 높았던 것이 아니었죠.”

가치를 전달하는 정성스러운 디저트

디저트 공예 업계에서는 구전으로 기술을 전승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정 대표가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에도, 또 창업을 결심할 때에도 우리나라에서 디저트 데코레이션을 가르치는 기관이 없었습니다. 설탕·초콜릿 공예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학원을 설립하면서 디저트 공예 사업에 뛰어든 정 대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학생들과 지상파 정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저트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기업의 특징을 디저트에 직접 삽입하는 협업 제품을 개발하며 급격히 성장했죠. 기업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1mm 미만의 미세한 로고와 글자를 표현할 수 있는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했는데, 정 대표는 자체 실리콘 몰드를 개발하여 초콜릿 성형 방식의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마카롱이 국내에 정착되기 전인 2007년부터 다채로운 맛과 모양의 마카롱을 선보이며 디저트 시장을 이끈 정 대표는 수작업으로 제조되는 마카롱의 대량 생산을 위해 고민했습니다. 정 대표는 마카롱 자동제조시스템 특허를 내면서 수작업이 아닌 기계를 사용하여 마카롱 꼬끄(Coque, 껍질의 프랑스어)를 짜내는 공정을 도입했습니다. 또 HACCP 기준에 따른 엄격한 공정으로 마카롱을 제조하여 고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했죠. 그렇게 만들어진 마카롱은 전국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 공급되었습니다.

정 대표는 지역의 특산품을 살린 디저트를 통해 지역 활성화 및 생산자와의 상생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복숭아 마카롱, 강원도 인제군의 설악산 쿠키, 강원도의 오징어 과자 등 지역 고유의 가치를 전달하는 정 대표만의 노하우를 살린 성과입니다.
img01.png
img03.png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의 손기술

정 대표는 사람의 입맛과 즐거움을 위한 제과·제빵 기술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을 위한 일은 사람이 해야 하고, 이것이 스스로가 일에서 찾는 동기부여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정 대표는 기술 전승과 후학 양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과·제빵 분야는 사람의 손이 귀한 만큼 정 대표는 직원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깁니다. 정 대표가 손기술을 가르친 학생 중 일부는, 현재 정 대표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디저트 학원에서 제자로 삼은 학생은 2008년 시즈오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했고, 지금까지도 함께 일하고 있죠.

정 대표는 “단순히 과자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기능을 갖추기 위해 기술 역량을 길러왔는데, 그 시간을 인정받는 것 같아 영광스럽다.”라고 말하며, 함께 즐기는 디저트처럼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기능한국인이 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만족도 조사 콘텐츠 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