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큐레이션

일상에 과학을 더하다
생각보다 별것 아닌 과학

일상에 과학을 더하다
생각보다 별것 아닌 과학

Sience Communicator

지구가 태양 주위를 1년에 한 바퀴씩 공전하고, 공기라는 매질이 있기 때문에 소리가 전달되어 대화가 가능하고, 마이크로파가 물 분자를 회전 시켜 음식을 데우는 전자레인지 등 일상 속에서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한 과학적 원리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렇듯 과학은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쳐온 과학적 원리는 무엇일까요? 과학을 알면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증을 해소하고 일상 속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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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커뮤니케이터란 말이 최근 등장한 용어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사실 그 기원은 훨씬 오래되었으며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아 활동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전 세계적으로 매우 많다고 합니다.영국 왕립연구소는 1825년부터 현재까지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강연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전자기 유도 법칙을 발견한 영국의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1791~1867)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느꼈던 과학의 경이로움을 함께하기 위해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과학 강연을 기획했습니다. 성인 대상으로 해오던 과학 강연을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쉽고 흥미로운 주제로 확장했던 것이죠. 이렇게 보면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직업이 200여 년 전에 발생한 셈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기후 위기의 현실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과학은 전문가들만을 위한 영역이 아닙니다. 대신, 많은 사람이 과학적 사고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과거에는 어렵고 따분하게만 여겼던 과학은 이제 과학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심층적인 이해를 즐기는 과학 문화로서 더 널리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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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지식을 배운다기보다는 삶의 일부에 이미 과학이 있다고 생각하면 과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Q.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A.만드는 것. 일반적으로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하는 일에 대해 내리는 정의예요. 저는 이것과는 조금 다르게 정의하고 있어요.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전문적인 용어나 지식을 ‘대중의 언어’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사람이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을 지식으로 배운다기보다는 그냥 삶의 일부로 느끼는 느낄 수 있게끔, 삶의 일부에 이미 존재하는 과학을 강연, 책,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제가 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Q.과학자가 아닌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어릴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어요. 저에게 과학은 지식이라기 보다는 저의 삶이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아요. 도시에 살았지만, 친가와 외가가 각각 바다와 산이어서 방학마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았어요. 사실 자연이 과학의 일부이기에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으로 과학을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친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생 시절부터 연구자들은 연구의 결과를 대중과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해외 학회의 대중 과학 세션에 꼭 참석했어요. 박사 졸업을 앞두고 연구 쪽의 커리어가 막힌 상황에서 우연히 제한시간 3분 동안 가장 창의적이고 흥미롭게 자신의 연구내용을 발표하는 ‘페임랩(FameLab) 코리아’ 경연대회를 알게 되었어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신이 한쪽 문을 닫을 땐 반드시 다른 창문을 열어 두시니까.”라는 대사처럼 인생에서 그런 순간이 바로 페임랩이었던 거죠. 다행히도 본선까지 진출해서 한국과학창의재단 소속의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Q. 우리가 과학지식을 알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상에서 과학을 알면 좋은 점이 있나요?

A. 과학을 통해 세상을 풍부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추운 겨울, 따뜻한 캔커피로 손을 데우며 온도를 주고 받는 ‘전도열’을 떠올림으로써 우리가 ‘따뜻함’을 주고 받을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되죠. 모든 예시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과학적 지식이 늘어갈수록 우리는 일상을 새롭게 느끼고, 더 깊이 감사할 수 있어요.



Q. 과학 커뮤니케이터(궤도, 엑소 님 등)가 많은데요. 본인만의 장점, 색깔은 무엇이 있을까요?

A.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저의 모토는 ‘My science is as warm as your skin’ 입니다. 과학을 지식이나 정보로 대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가진 과학적 시각은 세상에 적용되었을 때, 전혀 다른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사람의 체온을 담은 과학, 그것이 제가 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과학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기존의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확장으로 인간과 세상, 그리고 대자연에서 과학으로 이어지는 저만의 이야기로 사람들이 과학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과학적 사고와 과학적 방법론이 우리 사회에 팽배한 갈등과 혐오를 이해와 포용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한 삶 속에서 모두가 덜 불행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저만의 과학 커뮤니케이션이죠.



Q.과학 커뮤니케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아마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하는 이유는 각자 다를 거예요. 저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되기에 앞서 내가 어떤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시기를 추천해요. 많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과학을 대하는 태도도, 과학을 보는 시선도, 그리고 타깃도 다르죠.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해요. 지식이나 분야에 앞서 일의 목적이 분명해야 해요. 모든 일은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잖아요. 하나의 일을 오래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가장 먼저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당위를 가진 일을 해야 되고 그래야 부침이 있어도 일을 꾸준히 계속할 수 있을 거예요.

직무사전

- 직무명
과학 커뮤니케이터

- 직무 정의
· 강연, 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과학을 전달하는 사람
· 대중의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주는 과학 전문가

- 직무 목표
· 과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일반인이나 학생들에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역할

- 양성 과정
·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WISET, (사)한국과학커뮤니케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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