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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망직종

장기이식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장기이식에 대해 널리 알려진 것만큼이나 불필요한 오해 또한 뿌리 깊은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장기이식은 매우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식자, 수혜자, 의사들을 조율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장기이식센터가 있는 병원에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전문가가 바로 장기이식코디네이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윤상영]

1992년 국내 최초 장기이식코디네이터 탄생

장기이식코디네이터라는 직업명이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최근에 생긴 직업이 아닌 1992년에 최초로 탄생한 장기이식코디네이터를 시작으로 벌써 26년째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 직업입니다. 외국에는 이미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전부터 장기이식코디네이터의 활동이 있었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장기이식 자체는 1969년에 처음으로 시작될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장기이식코디네이터 협회장을 맡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김복녀 간호사 역시 1999년에 처음 장기이식코디네이터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막막하기 그지없었다고 합니다. "간호사 생활을 1994년부터 시작했어요. 5년 정도 경력을 쌓고 나서 장기이식센터로 왔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외국에서 교육을 받고 오기도 했죠." 김복녀 간호사가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된 1999년은 장기이식에 대한 법률이 제정될 때쯤이었다고 하는데요, 2000년 2월 9일에 시행된 장기이식에 관한 법률로 인해 장기이식 관련 업계에도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고 합니다. "그 전까지는 뇌사자 이식, 생체 장기이식에 대한 특별한 기준이 없었어요. 대략의 공식만 가지고 장기이식을 진행했는데, 심장이 뛰는 사람을 죽인 거 아니냐는 인식 때문에 경찰서에 불려 간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생기고, 법률이 제정되면서 장기이식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생명의 끈을 잇는 직업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간호사 자격증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신참 간호사들이 이 일을 할 수 있느냐고 한다면 그건 아닙니다.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장기이식이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조율해야 하는 직업인데요, 예를 들어 행정적인 처리, 임상실무부터, 수술 관리까지 전천후로 활약을 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병원 시스템을 어느 정도 알고, 환자를 대하는 법, 의학적인 지식이 쌓인 5년 이상 간호사부터 장기이식코디네이터가 될 수 있다고 해요. 현재 장기이식 환자 수가 많은 병원의 경우, 장기별, 뇌사자별, 생체별로 담당을 나누기도 합니다. 또 외래에서 장기이식 후에 환자 상태를 관찰하는 일을 하기도 하죠. "사실 제일 힘든 건 오해와 편견이에요. 장기이식에 관한 법률도 이런 오해와 편견 때문에 만들어졌거든요. 가장 많이 하는 오해는 뇌사판정을 받았지만 살아날 수 있는 사람을 장기 이식 때문에 살리지 않는 것 아니냐 하는 겁니다." 김복녀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뇌사 판정은 쉽게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아주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치고 난 후에야 뇌사 판정이 내려질 수 있고 뇌사 판정이 내려져도 가족들이 거부를 하면 장기이식은 진행될 수가 없다고 해요. 다행히 최근에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장기이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장기이식이 발생한 건수가 560명이에요. 2015년에는 500명이었고요. 꾸준히 숫자가 늘고 있는 편이에요. 김수환 추기경님도 돌아가시면서 각막 기증을 하셨고, 탤런트들이 장기기증 서약을 하면서 매체에 노출되기도 했죠. 그런 이슈가 있으면 기증자들 수가 늘어나요.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의학의 꽃, 장기이식

장기이식은 현대의학의 꽃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만큼 의학에서 필요한 모든 기술을 집약시켜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인데요, 장기이식이 필요한 병증은 아주 많아요. 심장이나 폐, 콩팥과 같은 장기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말기 장기부전 환자들이 대표적이죠. "이 일을 하면서 어린아이나 20대 초반의 한창 꽃피울 나이의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생명을 잃는 것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저는 장기이식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수술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을 시작하게 해 주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복녀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장기이식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아직까지 종교적이나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가족 중에 아버지가 아파요. 그런데 자식 중에 딸 한 명만 유전자가 딱 맞아요. 그 딸은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장기 기증 때문에 처음 저와 상담을 진행할 때 그렇게 울면서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복녀 간호사는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직접 장기 기증을 받는 생체 이식이 외국에는 거의 없다고 설명해 주면서 위와 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으려면 뇌사자 이식이 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아직까지 장기 이식에 대한 오해는 뿌리 깊게 남아 있는데요, 저희는 적어도 장기 기증을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장기 기증을 못하고 돌아가시는 경우는 없도록 열심히 알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한 김복녀 간호사와 동종 업계 사람들의 노력 덕분인지 생체 이식은 점점 줄고 뇌사자 이식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모두가 웃으며 살 수 있는 그날까지

김복녀 간호사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일을 '24시간 콜센터'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장기이식은 언제 어느 때 이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밤이나 새벽에도 항상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점 때문에 이 일을 처음 시작한 간호사들은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생긴다고 합니다. "힘들어요. 하지만 만족감이 큰 직업이에요. 환자들이 저를 의지하는 것, 의료진의 신뢰, 전문가로서의 자부심도 있죠." 김복녀 간호사는 동종 업계 종사자라면 알기 힘든 어려운 점을 서로 나누기 위해 장기이식코디네이터협회가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도 해 주었는데요, 그만큼 감정 소모와 육체노동이 큰 직업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에 새로 이 일을 시작하려는 간호사에게 트레이닝도 시켜 주고 있다고 합니다. "국가나 협회 차원에서 장기이식코디네이터 일을 새로 시작한 사람들을 위해 트레이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큰 병원 위주로 진행을 하고 작은 병원에서는 큰 병원에 파견을 나와서 배워가는 형식이거든요." 더 많은 지식을 전파하기 위해 외국 학회와 국내 학회를 가리지 않고 가서 최신 기법을 배워 오기도 했다는 김복녀 간호사. 정년이 되어 은퇴를 하더라도 계속해서 이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다면 한 손을 돕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심리상담 쪽에도 주력하고 있어요. 장기 기증은 얼핏 보면 기술의 영역인 것 같지만 사실 들여다 보면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일이거든요. 기증자와 가족, 수혜자와 그 가족의 어려운 상황을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몸이든 마음이든 조금은 더 치유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김복녀 간호사는 장기 기증을 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수혜자 역시 기증자의 삶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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