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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문화 우수기업

노사가 힘을 합쳐 준비하는 밝은 미래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1997년 11월 21일, 대한민국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수용한다는 발표를 합니다. 이는 정부가 대외채무를 갚지 못해 발생할 국가부도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IMF의 경제 개혁을 받아들인다는 조건이었는데요, 이 일로 우리 경제에는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몰아칩니다. 항공산업 분야 역시 변화의 바람을 피해갈 수는 없었죠.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는 IMF 금융위기로 인해 탄생한 회사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3개 회사의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1990년대 대우중공업 항공사업부,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3개 회사는 조선이나 자동차 등 타 산업 대비 기술이나 인력 등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자로 이어지는 출혈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외환위기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존을 하기 위해서 통합을 하게 됩니다. "외환위기로 정부에서는 재벌 그룹 7대 업종 빅딜을 추진합니다. 항공 분야는 2번째였어요. 전국경제인연합의 주관으로 3개 회사의 합작이 진행되었죠." 그렇게 1999년 10월 1일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이하 KAI)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삼성, 현대, 대우라는 각각 다른 조직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모아놓다 보니, 잡음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의 회사 3개의 노조를 통합하다

KAI의 이학희 경영지원본부장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어렵고 힘든 고비를 계속 넘어왔다고 말합니다. "직원들 줄 월급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제집 드나들듯이 왕래했어요.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습니다. 통합 당시 3,600명이었던 직원 수는 2,800명으로 줄어들었어요." 사람은 많은데 매출은 형편없었습니다. 또한 각각 다른 환경에서 일했던 사람들에게 KAI라는 이름은 낯설고 받아들이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특히 통합 초기에는 대우중공업 항공사업부와 현대우주항공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업장이었고, 삼성항공은 노사협의회로 2개의 노동조합과 1개의 노사협의회가 한 회사 안에 존재했습니다. "해결책이 필요했어요.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사업장들의 통폐합이 해결책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2001년 서산에 있던 현대우주항공은 모두 정리를 했고, 2005년 본사가 사천으로 이전을 하면서 창원에 있던 대우항공도 사천으로 통합을 하게 됐죠." 당시 서산공장의 직원들은 모회사였던 현대자동차와 KAI 사이에서 어디로 갈지 거취를 결정할 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340명의 직원 중 250여 명이 KAI를 선택했다고 해요. "항공산업의 미래를 본 게 아닌가 싶어요. 규모나 비전으로 보면 당시에는 현대자동차가 훨씬 우수했거든요. KAI는 그때도 어려웠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모두 항공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사업장들의 통폐합 과정에서 복수 노조를 통합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노조위원장의 힘도 컸다고 합니다. 현재 KAI의 노조위원장이며, 당시 창원공장 노조위원장이었던 류재선 노조위원장은 순리대로 행해진 일이라고 말합니다. "KAI가 처음 설립된 때는 한 회사에 복수노조가 허용이 되지 않을 때였어요. 하지만 기설립된 노조가 있다면 복수노조 허용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창원공장이 사천으로 통합될 때 기존 노조를 가지고 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평화로운 통합을 통해 어려운 회사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거든요."

18년간 무분규를 달성한 KAI의 비결

이학희 경영지원본부장은 18년 무분규의 비결로 노사가 서로 배려하는 문화를 첫 번째로 꼽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노력이 18년 연속 무분규를 이루어 냈다는 거죠. "회사가 살아야 노동조합이 존재하고 회사가 어려우면 노동조합도 어려워집니다. 18년 동안 KAI의 노사는 그런 면에서 서로를 소홀함 없이 진솔하게 대했습니다." 류재선 노조위원장 역시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온 동지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18년 연속 무분규라는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해요. "일반적인 기업과 노동조합 입장에서는 18년 연속 무분규가 그리 내세울 만한 사안은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KAI의 환경을 고려해 본다면 이는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임직원의 성숙한 가치관과 책임감이 이런 결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KAI의 진정성에 2016년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학희 경영지원본부장은 앞으로도 계속 우수한 노사문화를 유지하고 계승하면서 회사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윈윈하는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할 생각입니다."이 같은 배려 덕분에 KAI는 설립 초기에 비해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무려 15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류재선 노조위원장은 자신들의 손으로 개발하고 만든 T-50이 초도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는 순간, 전 임직원이 끌어안고 울었던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운명공동체이자 경영공동체인 노사문화를 위해

KAI는 2015년 정년 60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확대를 합의한 바 있어요. 법 시행보다 1년 먼저 시행을 한 것이고 서부경남지역에서 최초로 확대 시행한 곳이 바로 KAI라고 해요. "임금피크제는 현재도 사회적으로 노사 간 갈등 사항으로 인식되고 있죠. 하지만, 우리 노사는 한 발씩 양보하고 이해하여 좋은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어요." 현재 KAI는 큰 변화의 물결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바로 대형 국책사업 및 미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인 APT사업이 그것입니다. 순수 우리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니만큼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질 수 있는 큰 사업이라고 해요. 이 때문에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수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류재선 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 역시 모든 역량을 다해 도울 것임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APT 수주에 노동조합도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입니다. 이번 사업이 우리 회사, 그리고 노동조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회사의 30년이 금번 사업의 수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통합 이후 무수한 난관이 이어졌던 KAI. 그때마다 노사가 진심 어린 소통과 인내, 국내 항공산업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KAI의 이러한 모습처럼 노사가 함께 배려하고 신뢰하며 노력한다면 위기가 닥쳐와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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