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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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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세상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과 가치가 변하듯, 화장품과 화장법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020년 현재는 어떤 가치가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고 있을까요?  사회적기업 오셰르에게 물었습니다. 

글 황정은 | 사진 이용기 

  • 아이도 바를 수 있는 안전한
    매니큐어는 없을까?     

    지난 2018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출사표를 내민 오셰르(O’sher)는 친환경 화장품을  만드는 뷰티 회사입니다. ‘화장품 회사’와 ‘사회적기업’의 연결고리에 다소 의아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에 대해 김은실 대표는 익숙하다는 듯 웃으며 “많은 분들이 그런 질문을 건네곤 한다”며 말을  이어나갑니다.  

    “일을 하다보면 곳곳에서 ‘화장품 회사인데 사회적기업이에요?’라는 질문을 건네세요.  아무래도 두 단어의 매칭이 어색한가 봐요. 저는 이 점에 주목하고 싶었어요.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는 사회적 역할을 정말로 할 수 없는 걸까요? 답은 저희가  지금 증명해내고 있답니다. 그냥 화장품이 아니라 ‘친환경’ 화장품으로 지구와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는 기업 가치를 실천하고 있거든요.” 

    결혼 전 화장품 회사에서 일했던 김은실 대표는 육아와 함께 자연스럽게 경력이 단절됐습니다.  경력이 단절됐다는 건 아쉬웠지만, 대한민국 많은 엄마들이 그렇듯 아이가 주는 행복감은 무척 컸죠.  그러던 어느 날, 세 살 된 딸아이가 얼굴엔 화장품을 바르고 고사리 손엔 매니큐어를 잔뜩 바른 채  “엄마 나 예뻐?”라고 물었답니다. 딸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딸들은 엄마의  화장품을 장난감으로 삼곤 하죠. 온 천지를 립스틱으로 도배하는 일도 왕왕 생기곤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김은실 대표는 심각한 고민에 잠겼답니다.
    ‘아이가 바른 화장품과 매니큐어…. 과연 우리 딸에게 안전할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열렸습니다. 비건 화장품의 시대!    

고민은 김은실 대표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화장품을 소비하는 것에서, 직접 만드는 일에 뛰어들게 한 것이죠. 아이가 발라도 전혀 걱정 없는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생각. 이것이 오셰르의 출발이었습니다. 

“오셰르를 구상하며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건 친환경 색조화장품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저희 딸이 화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일을 구상한 만큼, 임산부나 아이들이 발라도 안심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죠. 사실 요즘은 중고등학생 대부분이 화장을 하잖아요. 아무리 부모가 말려도  소용이 없죠. 저는 막을 수 없는 일이라면,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은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매일 같은 고민을 이어가던 중, 김은실 대표는 ‘비건 색조화장품’을 떠올렸습니다.  오셰르의 비건 브랜드 ‘미크릿’의 기초골격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비건 화장품이란 말 유래 성분을 원료로 한 마유크림, 달팽이 성분을  사용한 달팽이크림과 달리 동물 유래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그야말로 ‘착한’ 화장품입니다.  



90%가 물로 채워진 스티커 같은 매니큐어 보셨나요?  

비건 색조화장품으로 눈길을 돌리자 아름다움의 가치가 비로소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김은실 대표.  그는 화장품이란 자고로 스스로를 아름답게 만드는 수단을 넘어, 지구도, 환경도, 동물도  아름다워질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개발과정부터 쉽지 않았어요. 막 시작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  자체적으로 제품 개발을 위한 비용을 감당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였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단어를 붙였습니다. ‘비건’이 제자리를 잡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었죠.”

뚝심 덕분이었을까요. 첫 론칭 제품인 매니큐어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화학성분의 90%를 물로 대체한 만큼 냄새가 거의 나지 않을뿐더러,  지울 때에도 스티커처럼 가볍게 떼어내면 되기 때문에 아세톤이 필요 없었죠.  바로 이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덕분에 오셰르의 네일 라인은  현재 세 번째 버전까지 출시됐으며, 컬러도 초반 20컬러에서 51컬러로 총 31컬러가 늘었습니다. 



아름다움의 가치는 ‘자연’에 있습니다

최근 오셰르는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100%에 도전했습니다.  성분이 안전한 것은 물론, 패키징에도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입욕제를 새롭게 출시한 건데요.  패키지에는 전체 성분 비율까지 모두 표기했습니다.  

“사실 제조사에서도 전성분 비율은 오픈하지 않아요. 그만큼 안전하게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웃음).  처음 오셰르를 설립했을 때 많은 분들이 ‘비건 색조화장품은 발색력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며 못미더워 하셨는데,  지금은 다들 좋아하세요. 반응이 좋아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지구와 공존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그동안 인류가 놓쳐왔던, 작지만 중요한 행복을 찾아가는 느낌이랄까요.”

히브리어로 ‘행복’을 뜻하는 오셰르(O’sher). 김은실 대표는 착한 소비를 지향하기 위해 앞으로도  유의미한 고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비록 오셰르의 제품이 지구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는 힘 들겠지만, 작은 변화라도 일으킬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 아닐까요? 화장품에서  얻은 아름다움의 가치는 ‘자연과 함께’였습니다.



  • “오셰르가 꿈꾸는 내일은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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