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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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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세상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아동기 성장환경은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가 됩니다. 아이가 건강해야 어른이 건강해지고,  어른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해지는 건 불문율과도 같은 이치인데요.  폭력에 노출돼 상처를 받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아이들을 보듬어야 할까요.  이 어려운 질문에 ‘예술치유연구소 앨리스와토끼’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 윤진아 | 글 이선주 | 사진 이용기 

  •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오랫동안 심리치료사로 활동해온 최민순 대표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라는  반문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가정폭력 피해자녀, 성매매 피해여성, 여성 노숙자들까지… 그녀가 만나온 사람들은 어릴 적  ‘어떤 나쁜 기억’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도 ‘또 다른 나쁜 기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심리치료사로 처음 만난 분들이 성매매 피해여성과 여성 노숙자였어요.  대부분 어릴 적 폭력을 경험하며 자랐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죠.  가정폭력 피해자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2014년 아동학대에 대한 특별법이 생기기 전까진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내만 피해자로 봤지, 그 자녀들을 피해자로 보진 않았거든요? 폭력을 지켜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상처가 되는 건데, 이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참 아쉬웠죠.”

    다행히 아동학대에 대한 특별법이 생기면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길이 열렸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최민순 대표는 말합니다. 정부 지원으로는 몇 차례의 심리치료가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아동기 문제는 평생 안고 살아가게 되는 깊은 상처 같은 거예요. 몇 차례의 심리상담으로  해결되는 단순 상처가 아닌 거죠.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아이들과 관계를 이어나가는 게 중요한데,  그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기관이 없더라고요. 우리나라엔.”

    3회차로 예정돼있던 보육원 아이와의 심리치료를 마치고 돌아서던 날, 미안하고 화가 나는 마음을 거둘 길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만남이라는 걸 먼저 알아차린 6살 어린 아이가 이미 2시간 전부터 마음을 걸어 잠그고,  거리를 두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단기 심리치료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겠구나, 깨달은 순간 최민순 대표는 ‘몇 년이 걸려도 좋으니까,  아이들이 치유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좋은 어른이 되겠다’는 결심에 섰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예술치유연구소 앨리스와토끼’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앨리스는 토끼가 이끄는 대로 길을 따라 나섭니다. 토끼가 이끈 곳이 원더랜드였으니 다행이지, 원더랜드가 아니라 호러랜드였다면 어땠을까요.  무서운 기억들이 앨리스를 상처주진 않았을까요.
최민순 대표는 토끼를 ‘좋은 어른’, 앨리스를 ‘아이들’로 보고, 좋은 어른들이 이 세상의 수많은 어린 앨리스들을  잘 이끌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업명을 정했답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에서 2018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고 올해로 3년차에 들어선 앨리스와토끼에는  얼마나 많은 앨리스들이 모였을까요?
지난 한 해 동안 무료로 심리치료를 진행한 취약계층아동까지 합하면 무려 1,808명의 앨리스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치료라고 규정지어서 접근하면 아이들이 너무 부담스럽잖아요.  마치 ‘나한테 문제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 수 있고요. 그래서 연극이나 글쓰기와 같은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 스스로 창작연극을 기획하게 하거나  책에 들어갈 스토리를 구성하게 하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존감이 회복되는 기적을 확인하게 되요.  가슴 뭉클하게 고맙고, 예쁜 순간들이죠.”

마음의 빗장을 연 아이들은 제 스스로 기획한 창작연극을 친구들 앞에서 공연합니다.  제 스스로 만든 스토리는 창작동화집 < 꿈꾸는 토끼 >에 실려, 아이들을 ‘작가님’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놀이’는 아주 중요한 연결고리가 돼요.  스스로 이야기 구조를 갖춰 말하고 그게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왔을 때, 움츠려있던 자존감이 비로소 회복되는 거죠.”

앨리스와토끼 꼬마작가들이 출간한 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 한지의 종이나라 여행 >, < 매일매일 일요일 > 등 10개의 동화책이 이미 세상 밖으로 나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주옥같은 원고들도 많다고 하니,  곧 베스트셀러가 될 꼬마작가들을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앨리스를 위한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앨리스와토끼는 최근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과 함께 ‘우리 동네 영웅 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동네 영웅에게 아이들이 직접 상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코로나19로 아이들과의 만남이 어려워졌는데, 만날 수 없다고 해서 도움의 손길마저 멈추면 안 되잖아요.  특히 취약계층 아이들은 방임에 쉽게 노출되곤 해요. 무관심 속에서는 아이들이 제대로 클 수 없으니,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게 필요했어요.”

아이들 스스로 자긍심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 진행한 우리 동네 영웅 찾기.  하지만 “제가 준 상을 사람들이 좋아할까요?”라는 아이들의 질문이 최민순 대표의 마음을 아프게 했답니다.  다시 생각해도 울컥한다는 그녀는 “오늘 밥은 먹었니?”라는 옆집 어른의 말 한마디만 있어도 아이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부모가 아니라 가까운 그 누구라도 반드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요.
우리 동네 영웅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배식을 도와주시는 분, 동네 문방구 아저씨 등에게 상장을 주고 왔다는  아이들의 말에 비로소 안심을 했다는 그녀는 자존감 높은 어른으로 클 수 있도록,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아이들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것이 앨리스와토끼만의 소셜미션이  아니길, 부디 지역사회의 소셜미션이 되길 바란다는 그녀의 마지막 인사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습니다.

“좋은 어른 한 명만 있어도 아이들은 성장할 수 있어요.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좋은 어른’이 되어줄 수는 있지 않을까요?”




“앨리스와 토끼가 꿈꾸는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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