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OCTOBER/ vol.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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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외국어에 능통하면 앞으로 취업걱정은 끝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일본어 통·번역가로 근무하던 김세연 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미래를 위해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로의 취업을 준비한 것이죠.
김세연 씨가 다시 직장을 찾게 된 배경, 같이 들어볼까요?

황정은 / 사진박찬혁

외국어 잘하면
만사형통 아니냐고 묻지만

“일본어 잘하시고 이미 통·번역가로 활동 중이신데, 왜 디자인을 배우려고 하세요?” 현업에서 통·번역가로 활동하던 김세연 씨가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직업훈련기관에서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은 ‘왜’였습니다. 새로운 직장을 굳이 찾지 않더라도, 지금으로서도 충분히 멋진 앞날을 살 수 있지 않냐는 편견이 담긴 질문이었죠.
현재 한 중소기업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세연 씨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 전 일본어 통·번역가로 활동했습니다. 20대에 일본에서 일본어를 공부한 후, 국내로 돌아와 통·번역가가 된 그녀는 나날이 발전하는 번역기 기술 속에서 앞날의 불투명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처음 일본어를 배우고 통·번역가가 됐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언어로 먹고 사는 일이 과연 10년 후에도 가능할 것인가 스스로 질문이 들더라고요. 제가 통·번역 일을 시작 할 때가 2013년도쯤인데 그때만 해도 번역기 프로그램이 아주 좋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생계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죠. 제가 정말 충격을 받았던 것은 한 사람이 개인 방송을 하는 데 50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돼 송출된다는 점이었어요. 그때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 ‘언어는 더 이상 무기가 아니다’ 라고요.”

그녀의 이러한 생각은 날이 갈수록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나아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해결 가능한 인력이 차례로 정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차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년 후를 위한 새로운 도전

결국 회사를 그만둔 세연 씨는 바로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어가 유창한 만큼 일을 구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죠. 하지만 현실은 세연 씨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결국 3년이라는 시간을 프리랜서와 아르바이트로 지내야 했고, 그 시간 동안 세연 씨는 취업문이 점점 좁아진다고 느꼈습니다. 이력서를 넣는 곳마다 고배를 마셨으니까요.

“몇 년 사이에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했어요. 그렇다면 이렇게 바뀐 시대 안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때 그녀가 눈을 돌린 곳은 그래픽 디자인 분야였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미술을 좋아했던 그녀가 과거의 꿈을 살포시 꺼내기 시작한 것이죠. “제가 사실 10대 시절 미술을 공부하고 대학도 미대로 진학했었어요. 하지만 재학 중 가세가 기울어지면서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없었기에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죠. 그렇게 일본어를 접하고 통·번역가가 된 것인데, 결국 다시 돌고 돌아 제 원래 꿈으로 돌아오게 됐네요. 하지만 그 때 까지만 해도 제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 꿈까지 가는 길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거든요. 좌절만 하고 있는 저에게 친구가 국민내일배움카드라는 제도가 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그렇게 곧장 상담을 받은 그녀는 ‘취업성공패키지 편집디자인양성과정’ 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이는 포토샵과 일러스트, 인디자인 툴을 배우는 2D 편집 디자인 과정으로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매일 6시간씩 교육에 집중했습니다.

“김포에 있는 예일 컴퓨터학원에서 교육을 받았어요. 그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꿈같은 순간들이었어요. 나를 위해, 또 내 10년 후를 위해 이렇게 양질의 교육을 심지어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하루하루였죠.”

“국민내일배움카드 덕에
새 출발 꿈꿀 수 있었죠”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한 배움의 시간은 김세연 씨에게 매우 절박한 나날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서 꼭 취업에 성공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교육에 집중했죠. “훈련이 끝날 즈음에는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원하는 곳에 취업을 했어요. 그 모습을 보는데 제 마음이 다 뿌듯하더라고요. 이렇게 열심인 사람들과 함께 공부했구나 싶어서요.”
김세연 씨는 이번 교육을 통해 실무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토샵과 일러스트 툴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워낙 기본을 탄탄히 배웠기에 현장에서 배우지 않은 부분을 접할 때도 쉽게 응용할 수 있었다고 했죠.

“앞으로 저만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어요. 회사에 속해 일하다 보면 상사 혹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을 하게 되는데, 그것도 중요하지만 저만의 독보적인 작업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제 디자인으로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내년에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동화책을 만들고 싶어요. 이런 꿈을 꾸고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국민내일배움카드 유경험자’s 꿀팁>

목표를 확실히 두고 훈련에 임하세요. 국민내일배움카드라는 좋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마음으로, 확실한 목표를 두고 나아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든 비전이 그려진다면 자신에게 유망한 분야인 것 같아요. 저는 디자이너로서의 저를 상상하면서 비전이 그려졌거든요. 여러분도 그 상상이 가능한 분야로 지혜롭게 정진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