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에세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룬다는 건
지금 행복하다는 것!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이 쓴 소설의 일부다.
미국인 사업가가 멕시코의 작은 바닷가 마을로 휴가를 갔는데, 그곳에서 한 어부를 만났다.

“이것들을 잡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많이 안 걸렸수다.”

“‌더 많이 잡으면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지 않아요?”

“‌뭐, 가족들 먹을 정도랑 친구들 나눠줄 정도만 있으면 되는걸.”

“그럼 남는 시간에는 뭘 하시는데요?”

“‌낮잠도 자고, 아이들과 놀고, 아내와도 놀고,
뭐 그런다오. 저녁에는 마을을 어슬렁거리다 친구들 만나면 포도주도 한잔하고, 기타도 치고, 뭐 그러고 보내지요.”

그 사업가는 낚시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돈을 모아 큰 배를 장만하면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고,
이후 배를 몇 척 더 장만해 통조림 공장을 세우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우?”

“‌은퇴해서 낮잠도 자고, 아이들과 놀고, 아내와도 놀고, 뭐 그런다오.
저녁에는 마을을 어슬렁거리다
친구들 만나면 포도주도 한잔하고,
기타도 치고, 뭐 그러고 보내는 거죠.”

“지금 내가 그러고 있잖소.”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룬다는 건
일에 적절한 에너지를 쓰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균형은
나중이 아닌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
멕시코의 어부처럼 말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잠시라도 해야 할 일, 밀려드는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를 듬뿍 충전하는
6월이 되기를 바라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열정을 다해서 일하고 있을 당신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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