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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산책을 하다 문득,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던 적 없으신가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지역도 가만 들여다보면 보물 같은 장소가 숨어 있습니다. 2018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은 ㈜마을아카이브는 바로 이런 동네 명소를 발굴해 여행을 떠납니다.
[글 전수아 / 사진 장윤경 ]

취향 따라 즐기는 골목 여행

마을아카이브는 동네 주민과 여행자를 연결해주는 마을여행 전문 플랫폼입니다. 주 무대는 동북4구(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 여기에 군산이나 시흥, 도시재생 선진 지역 등으로 여행지를 넓혀가는 중입니다. 마을여행기획단을 운영해 마을여행 코스를 개발하는데요, 학교나 기업 등 단체 여행 신청이 들어오면 어울리는 투어 코스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에서 투어를 신청했다면, 동네 곳곳에 있는 역사 체험 장소를 여행하는 식입니다. 중간중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장소를 들리기도 하지요.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투어는 캠퍼스 곳곳을 돌아보고 인근의 명소와 생활 시설을 찾아갑니다. 예비 수험생들은 여행 겸 희망하는 대학을 사전 답사하는 셈이죠.

어르신들로부터 수집한 우리 동네 이야기

유환주 대표가 마을아카이브라는 기업의 문을 연 것은 2018년 4월이지만, 그는 2017년부터 마을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교육여행을 기획하고 역사 관련 강의를 하던 유환주 대표는 도봉구 도서관에서 역사 관련 자료를 찾다가 문득, ‘이 동네의 역사적 장소를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때마침 동북4구의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에서 ‘마을여행아카데미’를 열었습니다. 유환주 대표는 이 아카데미에 참여하며 공정여행과 마을여행 프로그램을 구상했고 얼마 후 도봉구청에서 진행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마을여행을 주제로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마을여행 코스를 설계하고 파일럿 투어를 진행하는 한편, 마을의 스토리를 발굴하는 일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마을여행이라고 하면, 둘러볼 장소도 중요하지만, 그 장소, 골목 골목에 담긴 이야기도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우선은 제가 오래 거주한 도봉구의 이야기를 발굴해보자 싶어, 여기서 오래 거주하신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오래된 구전, 지명의 유래, 그분들의 청소년기 시절 풍경 등에 대한 스토리를 수집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재미난 이야기는 마을여행을 할 때 요긴하게 쓰입니다. 마을해설사들이 일종의 가이드가 돼 여행자들을 마을 곳곳으로 안내합니다. 장소 설명은 물론 골목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전하죠. 마을해설사로 활약하는 주민들은 새로운 일거리를 찾고, 여행자들이 찾아온 마을 경제는 조금씩 활기를 띠게 됩니다. 이것이 유 대표가 구상한 마을여행의 가치입니다.

지역민과 여행자들이 함께 즐겁도록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 한 가지. 여행자들이 골목길로 유입되면 거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을까요? 북촌 한옥마을, 부산 감천마을 같이 여행지로 유명한 곳의 거주민들이 소음이나 사생활 침해, 쓰레기 문제 등 여러 가지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마을여행은 여행지의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여행지역에서의 소비를 통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여행을 지향합니다. 마을아카이브는 주민들이 지역 자산을 여행자들과 공유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정을 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우리의 여행이 여행자와 주민 모두에게 행복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하지요.”
마을아카이브에는 마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몇 가지 여행 규칙이 있습니다. ‘이동할 때는 가능한 소리를 내지 말자’, ‘주민들의 통로를 막지 말자’ 등입니다. 마을해설사들이 이러한 규칙에 따라 여행자들을 통솔합니다. 또한 무선송수신기를 이용해 해설을 또렷하게 전달하면서도 주변 이웃의 소음 피해는 최소화합니다.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사회적기업

마을아카이브는 2018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습니다.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으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데요, 마을아카이브는 이러한 지원을 발판 삼아 보다 야심 찬 기획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문화생활 회식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공연을 함께 본다거나 궁궐 투어를 하는 식이죠. 마을아카이브는 이러한 점에 착안, 직장인 대상 워라밸 투어를 계획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한적한 궁궐이나, 주변 골목 골목을 색다른 이야기와 함께 여행하는 겁니다. 3.1절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시민독립군 트립’, ‘쌍리단길’이라 불리는 쌍문역 주변의 작지만 개성 넘치는 식당을 투어하는 ‘식스팩(食’s Package)’ 등 준비 중인 아이디어만도 여러 개. 이 프로그램들은 조만간 홈페이지와 소셜커머스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뿐인가요. 유환주 대표는 도봉구에 밀집한 작은 양말공장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양말 투어로, 나름의 지역 특산물인 양말을 활용한 체험, 그리고 장터 이벤트 등 재미난 아이템을 준비 중입니다. 지역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을아카이브의 바람이 녹아든 아이디어죠. 언젠가는 수집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디지털 박물관 형태로 소장, 공유하고 싶다는 유환주 대표. 더 나아가서는 그의 주 무대인 동북4구뿐 아니라 전국의 ‘우리 동네를 사랑하는 지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전국구 마을여행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러한 바람이 이루어진다면, 여행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더욱 넓어질 겁니다. 현지 주민들이 사랑한 전국의 동네 명소를 색다른 이야기와 함께 둘러보는 시간. 그때가 오기까지, 마을아카이브의 즐거운 행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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