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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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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힘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배움은 기본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는 일이라는 ㈜동원파츠 조덕형 대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그 자신이 그랬듯 기술인 후배들도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말고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했으면 한다는 조덕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글 한경희 / 사진 스튜디오J

  • 반도체 설비 부품 국산화로 안정적인 성장

    ㈜동원파츠 조덕형 대표는 기술 분야에 몸담은 지 올해로 43년이 흘렀습니다. 기계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곁길로 새지 않고 꾸준히 걸어온 기술인으로서의 길은 어느덧 기능한국인이라는 결실로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7월 제149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조덕형 대표는 반도체 장비 부품과 LCD, LED, Solar sell 장비 부품 등을 생산하는 ㈜동원파츠를 이끌고 있습니다. 반도체 설비 부품의 경우 ㈜동원파츠가 이 사업에 뛰어들기 전 거의 대부분 해외 글로벌 장비회사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전 세계 반도체 장비업체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램리서치와의 공동개발로 국산화에 성공해 지금의 성장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가 소량으로 납품하던 반도체 부품 샤워헤드(Showerhead)에 램리서치가 관심을 갖고 직접 찾아왔었어요. 이에 개발에 성공하여 2017년 한 해 수출액만 16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성장하게 되었고 현재도 꾸준히 수출되고 있습니다. 제품의 질이 우수해 사용 수명이 길다보니 우리 고객사의 매출이 줄고 있다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전해지곤 합니다.”

기술이 가진 가능성을 즐기며 도전과 성취

㈜동원파츠가 이 같은 기술력과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기까지는 헤아릴 수 없는 실패와 도전이 반복됐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지인들과 시작한 사업은 창업과 동시에 IMF를 겪으며 폐업 위기를 맞았지만 남들이 꺼리는 각종 까다로운 공정의 작업에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절박함이 부른 초인적 힘이었죠.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제 삶은 끊임없는 실패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수많은 실패 속에서 제가 단 한 번이라도 포기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겠죠. 저는 실패와 성공의 의미가 참 모호한 것 같아요. 실패를 통해 성공을 만들고 성공은 다시 새로운 도전을 만드니까요.”

다른 기술인들처럼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가 뛰어났다거나 천부적 재능이 있었던 게 아니었지만 그는 기술을 통한 모험과 가능성을 즐길 줄 알았기에 도전과 성취를 반복해가며 이 일을 계속해 갈 수 있었습니다.

편안함에 길들여져 천적이 와도 날지 못하던 오리

5년 전 결혼 30주년을 계기로 조덕형 대표는 일년에 한 번씩은 꼭 부부동반 트레킹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지였던 스코틀랜드는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먼 척박하고 황량한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자연은 귀한 삶의 이치를 깨닫게 했습니다.

“야생오리 떼가 매일 아침과 저녁 거의 정해진 시간에 약속이나 한 듯 어디론가 향하더군요. 알고 보니 그곳 주인이 매일 자신이 출퇴근하기 전후모이를 준다고 해요. 그 시간에 맞춰 오리들도 출근하는 거죠. 그런데 그 오리들은 하나같이 날지도 못하고 뚱뚱했습니다. 야생성을 잃은 거죠.”

천적이 와도 날지 못하는 그들을 보며 조덕형 대표는 편안한 것에 길들여지고 안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다시금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동원파츠를 이끌어가는 그의 경영철학에도 일찌감치 반영되었던 것입니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품은 최고의 활황이어도 절대 손대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꺼리고 어려운 일, 다품종 소량생산에 주목했어요. 매출이 생기면 계속해서 시설에 투자했고 모든 공정이 가능한 일괄 생산 라인을 구축했습니다. 그래서 환경변화에 쉽게 타격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고 세계 시장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 결핍이 단단한 뿌리를 만든 나무처럼

    조덕형 대표는 이번 여행지 스코틀랜드에서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것이 이상해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연중 180일 정도 비가 오는 스코틀랜드의 나무들은 물을 찾아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키가 자라면 잘 쓰러진다고 했습니다. 이 모습은 조덕형 대표에게 너무나도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풍족한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고 역경과 결핍이 꼭 나쁜 것만도 아니죠. 결핍은 자신을 더 단단히 하는 원동력입니다. 저는 ㈜동원파츠가 이렇게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외부 환경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다부지게 성장한 회사로 말이죠.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11년 전부터 지속해온 직원교육 스터디 프로그램도 생각의 틀을 깨고 스스로 발전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한 것도 그런 이유죠.”

    정형화된 틀을 만들지 않고 늘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조덕형 대표는 이미 만들어진 큰 길보다는 구불구불 새 길을 내며 가는 게 더 즐겁고 편안히 쉬는 것보다 새로운 기술 연구로 결과를 기다릴 때 더 가슴 뛴다고 합니다. 자신이 생을 다하는 그 순간까지 이 일을 하며 설레고 싶다고 말하는 조덕형 대표, 기술이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것 같다며 웃는 모습에서 이제 막 기술에 입문해 의욕 넘치는 청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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