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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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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희망일터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미국의 사업가이자 투자가 워런 버핏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은 자연히 뒤따라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 안정까지 누리는 사람은 막상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요. 금융권에서 인생 전반을 뛰었던 한형철 님은 은퇴 후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취미를 살려, 오페라 해설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취미가 직업이 된 한형철 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글 한경희 / 사진 스튜디오J

  • 금융맨으로 퇴직 후 준비한 강사의 길

    여기는 서울 도심권50플러스센터 강의실, 한형철 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실린 오페라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등 오페라의 주요 용어과 그 역할 등에 대해 쉬운 설명과 함께 해당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심코 들어왔던 오페라의 구조와 형식, 그리고 그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쏟아지면서 강의실 분위기는 오페라의 절정처럼 한껏 고조됩니다.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는 아니고 그저 오페라가 좋아 20여 년의 취미 생활로 즐긴 것이 전부라는 한형철 님의 강의는 그래서인지 더 친근하고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은행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던 한형철 님은 55세가 되던 해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면 임금을 조절하여 5년간 더 은행에 남아 있을 수 있었지만 어차피 맞이할 퇴직이라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맞이하여 다시 시작할 일을 도모해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퇴직 당시 준비를 해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막상 나오긴 했지만 막막했지요. 퇴직한지 두 달 정도 지나 직장 내 경력컨설팅센터에 찾아갔다가 노사발전재단의 금융특화전직준비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금융전문강사 준비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퇴직 후 진로로 금융 재테크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금융전문 강사에서 오페라 해설가로의 진로 방향 전환

금융권 종사자들은 퇴직 후 재테크 상담이나 은퇴설계 전문가, 강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한형철 님 역시 금융 관련 강사 양성 과정을 밟았습니다. 4단계로 이루어진 교육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자신이 구성한 강의안을 가지고 직접 강의를 진행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른 수강생들과는 달리 한형철 님은 오페라를 소재로 한 강의를 하였습니다. 은행 재직 시절 2년여 동안 국립오페라단의 클럽오페라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회원들에게 오페라를 해설해준 경험을 살려 시도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페라 해설가로 선뜻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이들처럼 금융전문 강사 준비로 평범한 길을 따르던 한형철 님은 강의 수요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재테크나 은퇴설계 등을 주제로 한 강의는 수요에 비해 강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보통 1~2회의 강의로 끝나는 내용이기 때문에 매번 강의할 곳을 직접 알아보고 발로 뛰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오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역시 기술이 최고라는 생각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견인차 면허도 알아보고 수 개월간 목공도 배워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재미도 느꼈지만 혼자 공방에 틀어박혀 일해야 하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며 생활하여야 삶의 활력을 찾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한형철 님은 은행 재직 시절 취미로 했던 오페라 해설과 회원들의 호응을 떠올렸습니다. 그림 해설가인 도슨트, 숲해설사처럼 오페라도 사람들에게 조금 더 쉽게 설명해주는 오페라 해설가는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음악평론가처럼 작품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차원이 아닌, 오페라를 더욱 친숙하게 소개하는 역할로서 방향을 잡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자신의 인생3막을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경험 자산을 정리하면 명확해지는 나의 길

    오페라 해설가가 되기로 방향은 정했지만 여전히 막막했다고 합니다. 오페라 애호가로서 즐겨온 것과 오페라를 주제로 강의를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강의라는 것은 한 주제에 대해 일정한 시간을 꽉 채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한데 한형철 님은 그동안 오페라를 관람자의 입장에서만 보아왔기 때문에 그러한 콘텐츠가 없었습니다. 많이 알고 있어도, 많은 경험이 있어도 강의를 위해서는 정리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블로그 만드는 법을 배워 차곡차곡 오페라 관련 자료를 정리하며 쌓아갔습니다. 이를 본 한 신문사의 요청으로 오페라 관련 연재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2년여의 시간을 투자해 자신의 경험 자산을 콘텐츠화 하였고,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서 지난해부터는 성동구민대학에서 지속적으로 강의를 해오고 있고 도심권, 영등포 등의 50플러스센터와 광진구, 구로구청의 강좌를 진행하며 제1호 오페라 해설가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중장년들이 가진 풍성한 경험 자산이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정리된 자료와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한형철 님은 퇴직 후 막막함을 느끼는 중장년에게 이를 극복한 한 가지 방법을 권합니다.

    “미래가 막막하다고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일단 노트에 정리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들을 적어나가다 보면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가 좀 더 명확하게 보일 거예요. 이런 것들을 기준으로 내가 해야 할 일, 더 배워야할 것들을 도출해가다보면 좀 더 쉽게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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