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구독신청

테스트 내 일(my job)이 내일(tomorrow)이 될 때까지! 월간 "내일"이 국민과 함께합니다.

이름
배송받을 주소

* 이름: 김열심 | 주소 입력 예시 서울특별시 중구 충정로 OO

*매월 초 발행인 책자배송 완료 후에 구독신청을 해주신분들께서는 익월호부터 배송이 시작됩니다.

구독신청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home > 희망 일터 > 인생 2막

인생 2막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퇴직 2년차에 접어들자 이제는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천호 씨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노인 돌봄’ 분야에서 자신의 미래를 돌보는 길을 찾았습니다. 지난 1월부터 생활지도사로 활동 중인 그를 만났습니다.

글 강진우 | 사진 이용기

  • 독거노인들의 살가운 ‘생활 동반자’

    말끔한 복장에 가방을 둘러메고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일대의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생활 전반을 돌보는 이가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마포노인복지센터에서 생활지원사로 일하고 있는 강천호 씨입니다. 생활지원사는 말 그대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삶을 지원하는 직업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전화해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 건강은 어떤지, 필요한 것이나 궁금한 점은 없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합니다. 더불어 주 1회 이상 직접 어르신 집에 방문해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외로움을 줄이며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앱을 통해 집안 내 움직임‧온도‧전기 사용량 등도 실시간으로 파악해 고독사 예방활동도 병행합니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독거노인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생활지원사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고 생활상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는 분들을 돕는답니다. 생활지원사 한 명당 17명 내외의 어르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마포노인복지센터에서만 45명의 생활지원사가 일하고 있어요.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독거노인이 살고 있다는 건, 그만큼 이들을 지근거리에서 도울 수 있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생활지원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감능력입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은 그간 겪은 여러 가지 일들로 외부인을 향한 마음의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수록 꾸준히 찾아뵙고 어르신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강천호 씨는 오늘도 귀와 마음을 활짝 열고 어르신들의 집으로 향합니다.


운명처럼 들어선 노인 돌봄의 길

강천호 씨는 그간 많은 일을 거쳐 왔습니다. 1987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그는 회사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따라 신세기통신으로 자리를 옮겼죠. 이후 11년 간 근무하다가 2006년부터 창원의 선박기계 전문기업의 경영지원 및 전략 담당 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조선업계의 경기악화로 2017년 말 퇴직했지만, 그의 마음은 가벼웠습니다. 아내와 함께 그간 미뤘던 일들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거든요. 템플스테이, 여행,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것들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무엇을 해야 보람을 느끼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계속됐습니다. 그 끝에서 찾은 답이 바로 ‘노인 돌봄’이었죠.

“창원에서 회사생활할 때 주말부부였는데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디지털대학 심리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학사과정 중 요양원이나 노인주야간돌봄센터를 찾아가 봉사하기도 했는데, ‘노인 돌봄은 고령화 사회에서 꼭 필요한 분야’라는 확신을 갖게 됐죠.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신 뒤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고, 87세가 되신 어머니는 저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돌이켜 보니 이쪽 길로 접어든 게 운명이라고 생각될 정도네요.(웃음)”

2018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딴 강호천 씨는 관련 공부를 심도 깊게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찾던 중 2019년 3월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의 신중년 특화과정인 시니어헬스케어과정에 참가, 4개월 간 노인 돌봄 관련 전문성을 키웠습니다. 7월에는 노사발전재단의 시니어헬스케어 역량강화교육을 수료했고, 곧바로 서울시 구로구의 우리들주야간보호센터에 사회복지사로 취업했습니다. 나아가 독거노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돕고자 마포노인복지센터 생활지원사로 적을 옮기고 지금껏 기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높여 나가는 전문성

노인 돌봄은 언뜻 생각하기에는 쉬울 것 같지만, 사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노인들의 일반적인 특징을 면밀히 공부해야 하고, 이에 따라 생활습관‧기저질환 등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시사‧금융 등 어르신들이 어려워하는 분야의 지식과 정보는 물론, 노인 복지 및 지원과 관련 내용도 두루 알고 있어야 하죠. 너른 이해와 배려로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합니다. 강천호 씨는 이런 점을 빠짐없이 채우기 위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시작으로 요양보호사 1급‧노인상담사‧성격분석코칭지도사 자격증을 공부‧획득했습니다. 특히 신중년 특화과정인 시니어헬스케어과정을 통해 얻은 실전적 지식과 실습은 생활지원사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강 씨의 설명입니다.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연령대별로 생각과 행동양식에 특징이 있는데요.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맞춰 어르신들을 대하지 않으면 소통과 교감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르죠. 시니어헬스케어과정은 노인과의 소통법, 노인 질환 대처 및 관리법, 어르신들이 힘들어하는 것들에 대한 전반적 내용과 지원법을 상세하게 알려 줬습니다. 4개월 넘게 일하면서 이렇다 할 부딪침 없이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배경이죠.”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잘 사는 법인 ‘웰빙(Well-Being)’ 못지않게 지혜롭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인 ‘웰다잉(Well-Dying)’도 중요하다는 점을 몸소 깨달았다는 강호천 씨. 자신 또한 예순을 넘긴 만큼, 앞으로는 웰다잉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은 기본, 지속적인 공부로 관련 전문성도 높여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끊임없이 타오르는 그의 노인 돌봄에 대한 열정이 놀랍고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더 나은 노인 돌봄을 향한 행보를 응원합니다!”


  • 강호천 생활지원사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일하십니다. 인근의 생활지원사들과 힘을 합쳐 원하는 노인들의 집을 차례로 대청소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셔서 실제 사업계획에 반영되기도 했죠. 어르신들을 대하는 태도도 정말 모범적이십니다. 지금의 초심을 꾸준히 가져가셔서 더 나은 노인 돌봄 환경을 만들어 주시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마포노인복지센터 노인맞춤돌봄서비스담당 김심자 사회복지사



웹진구독신청

30117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422 정부세종청사 11동 고용노동부
All contents (c) Copyright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reserved.[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