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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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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세상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식물은 잎이 처지기 직전에 물을 주면 더 아름답게 자란다고 합니다.  식물에 따라 생장속도가 각각 다른 만큼, 자세히 보고 관찰해야 하죠. 여기,  직원 한 명 한 명의 상황에 맞춰 가장 적절하게 주어지는 ‘물’이고자 하는 사회적기업이 있습니다.  보육원 출신 청년들의 희망찬 후반전이 펼쳐지는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가 그 주인공입니다. 

글 윤진아 | 사진 이도영

  • 보육원에서 지낸 시간도 ‘경력’으로 인정합니다  

    보육원에서 인생의 초반을 지낸 아이들은 열여덟 살이 되면 500만 원을 들고 시설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방 한 칸 얻기도 힘든 돈으로 삶을 꾸려나가야 할 아이들에게 세상은 커다란 벽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요.  브라더스키퍼는 이러한 처지에 놓인 보호종결아동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주는 회사입니다. 채용 우대사항도  ‘시설 퇴소생’이라고 하는데요. 브라더스키퍼의 수장 김성민 대표는 심지어 보육원에서 지낸 시간을 경력으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브라더스키퍼의 목적은 시설 퇴소생을 전문가로 만들어 후배 퇴소생들을 돕는 인재로 키워내는 데 있어요.  보육원 출신이라면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경력이 되는  거죠.”

    그래서 ‘형제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회사 이름에는 ‘보호종결아동의 지지기반이 되어주고,  함께 일하며 치유하고 성장한다’는 다짐이 담겨있습니다.  



녹색공간 만나면, 브라더스키퍼를 기억해주세요  

브라더스키퍼의 첫 브랜드 ‘브레스키퍼(Breath Keeper)’는 실내ㆍ외 수직정원, 화분 임대 등  다양한 조경사업을 진행합니다. 삭막한 도시를 녹색 자연으로 바꿔나가는 건데요. 공기정화는 물론  정서적으로도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무척 보람 있는 일입니다.
  브레스키퍼의 흔적은 전국 방방곡곡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취재 당일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던  ‘서울 시민청’ 역시 이들의 땀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도심 속 녹화공간이죠. 

“서울시청 지하에 자리한 서울시민청은 지하철과 연결돼 다소 어둡고 황량한 공간이었어요.  시공 전 컨설팅을 통해 공기의 질을 파악하고, 이 공간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하면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을  배치했어요.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는 아늑한 쉼터가 되길 바랍니다.”

이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취약한 아동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동양육시설에도 브레스키퍼의 손길이 뻗어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전국 아동양육시설 19개소에 벽면녹화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더불어 이달 안에 2명의 보호종료아동을 추가로 고용해 ‘형제를 지키는’ 본연의 의무를 다할 생각입니다.  한편, 브라더스키퍼는 벽면녹화 기업에서 ‘환경(공기)컨설팅’ 업체로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서울시민청의 얼굴처럼, 녹색으로 채워지는 아동양육시설처럼 또 다른 얼굴을 준비하는 브라더스키퍼!  ‘숨’까지 생각하는 고마운 기업의 탄생입니다.  



브라더스키퍼에는 실패를 가르치는 사장이 있습니다

서울시민청에서 작업을 하던 직원들은 브라더스키퍼 덕분에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실제로 다른 회사에서도 탐내는 인재들입니다. 

“우리 직원들이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집을 온통 식물로 꾸며놓고 살아요.  식물을 늘 가까이에 두고 키우면서 연구하고, 사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거죠.”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는 직원들을 보면서 본인 역시 힘이 난다고 말하는 김성민 대표는 따뜻한 밥 한 끼를  직접 차려 먹을 수 있도록 요리교실도 열고, 정서적 안정과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독서모임도 진행합니다.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명절도 다 같이 보낸다고 하는데요. 직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데에는 김성민 대표 자신도 보육원에서 자란 경험 때문입니다.

“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은 받은 상처를 드러내 치유하는 훈련이 중요해요. 스스로를 믿고 사랑할 수 있도록,  그래서 더 용감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게 중요하죠.  누구나 실패할 수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가족이나 친구, 안정적인 경제상황이 지지기반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보호종결아동은 이런 지지기반이 없어서 회복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든요.  그러다보니 한 번 실패하면 끝없이 추락하기가 쉽죠. ‘실패해도 좋다, 기다려주겠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거듭 알려주곤 해요. ‘실패’에 집중하지 말고 오히려 더 많은 실패를 해도 좋다고 말하죠.”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충분한 준비기간을 주세요 

사장님이 아니라 ‘형’으로 ‘아빠’로, 그리고 ‘진짜 가족’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는 김성민 대표는  재정훈련이 안 돼 사채나 각종 고소·고발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위해 법률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송사를 해결하지 못해 교도소를 가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년 보육원에서 퇴소하거나 가정위탁보호가 종결된 아이들이 2,600여 명 정도 돼요.  고작 열여덟 살에 혈혈단신 사회에 첫발을 내딛다 보니, 나쁜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명의를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는데 알고 보니 나쁜 일에 쓰였다든지 하는 것처럼요. 사람을 믿고 도와준  아이들이 오히려 범죄 낙인이 찍히는 거예요.”

회사를 이끄는 데에도 손이 모자란 김성민 대표가 2,600여 명의 보호종료아동들을 위해 힘을 쏟는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세미나와 간담회에 꾸준히 참여해 보호종결아동을 위한  정책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건데요. 그 첫 번째 성과가 바로 ‘보호종결아동이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으로 인정됐다’는 사실입니다. 취약계층으로 인정받으면 그만큼 취업의 기회가 많아집니다.  그리고 다음 목표는 보육원 출신 아이들의 자립을 위한 숙려기간을 현재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것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을 위해 국가에서 자립정착금 500만 원을 지원해주곤 있지만, 살 집을 구하고  나면 한두 달 안에 사라지는 금액이거든요. 그렇다고 회사에 취직을 하려고 해도, 전문 기술이 없는 아이들을  받아줄 곳은 별로 없어요. 결국 제대로 된 자립을 하려면 대학도 다니고 전문기술도 배워야 하는데,  현재 법에서 정한 숙려기간 5년은 너무 가혹한 시간이죠. 여차저차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하더라도  학비를 벌면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휴학과 복학을 반복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5년 안에는 졸업을  할 수가 없는 실정이에요. 하지만 10년은 제대로 된 자립준비가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죠.” 

아쉬운 보육환경 때문에 사회로의 진입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끊고 싶다는 김성민 대표는 보육원 출신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끊어주길 부탁했습니다.
보육원 출신이라서 직업능력이 폄하되면 안 된다는 것. 서로 보듬어 기대며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  그들의 진짜 자립을 돕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이제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말과 함께였습니다. 



  • “내 삶의 가치를 지켜주는 키퍼,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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