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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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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머리 앤~♬ 밝고 긍정적인 동화 속 ‘앤’이 현대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면 어떨까요? 그런 작가의 상상으로 탄생한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11만 8천 팔로우를 보유한 ‘빨강머리N’이죠. 고용노동부 인스타그램에도 등장해 허심탄회한 직장생활 이야기를 들려준 ‘빨강머리N’의 최현정 작가를 만나보았습니다.

진행 권찬미 | 사진 박찬혁




  •  Q.   ‘빨강머리N’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세요. 우리가 흔히 아는 문학작품 속 Ann도 Anne도 아닌 No에서 따온 N이라고 들었습니다. 캐릭터 탄생의 사연이 있을까요?  

    많은 소녀들이 그러했듯 저도 어린시절에 ‘빨간머리 앤’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삭막한 삶 속에서도 공상을 좋아하고 꿈과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직장 생활을 5년 정도 했을 즈음, 스트레스도 업무량도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는 지점에 이르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휴직을 하고 집에서 매일 멍을 때리는데 불현듯 ‘빨간머리 앤’이 생각나더라고요. 문득 아무리 그녀라고 해도 지금 내 상황에서 긍정적인 생각만 할 순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빨강머리앤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간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원작의 주인공을 오마주해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러니 원작의 주인공과 완전히 똑같아선 안되겠죠. 이 시대의 빨강머리N이라면 부당하고 납득이 안되는 상황에 대해 당당하게 ‘NO’라고 말하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성격을 설정했어요.

  •  Q.  고용노동부 인스타그램에서도 인스타툰을 연재해주셨는데요. 2020년 한해 가장 ‘좋아요’를 많이 받은 게시물이 작가님의 ‘직장 내 후배 대하기’ 게시글(좋아요 2,313개)이었어요. 독자분들이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대신 욕해줘서가 아닐까요?(웃음) 직장 내에서 쌓이는 불만이나 욕들은 입 밖에 내기가 조심스럽잖아요. 그래서 답답하고 짜증나는 순간에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올라오면 “이거 내 이야기다!” 하면서 피식 웃게 되고,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 받으시는 것 같아요. 특히 고용노동부 작업물을 돌아보면,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컨텐츠는 형식적이고 딱딱할 것 같다는 편견을 깨고 정보 제공을 위한 목적만이 아닌 공감을 유발하는 부분이 신선하게 느껴져서 더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요. 고용노동부 디지털소통팀의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Q.  2년 동안 고용노동부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해오셨는데요.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회사의 빌런 설정을 해주는 게 스토리 전개에 용이해서, 주로 김부장이라는 사람이 빌런으로 많이 나오는데요. 코로나 시대에 회식을 하자고 하거나, 가족도 없으면서 왜 정시퇴근을 하냐고 하는 김부장 편 같은 경우 공감을 위해 연출한 상황인데도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너네 팀장님이 그러냐고 물어보셔서 그런 내용이 포스팅 되면 살짝 눈치를 봅니다. 그럴 때면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이 고용노동부를 팔로우 해도, 우리 회사 사람들은 팔로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웃음).

    •  Q. 고용노동부 인스타그램의 또 다른 캐릭터인 ‘고주무관’을 탄생하게 한 일등공신이라는 말도 있어요. 어떻게 탄생에 도움을 주셨는가요?  

      일로 처음 만난 담당자를 고주무관으로 설정해 ‘고용노동부에서 연락이 와서 내가 뭐 잘못했나 긴장했는데, 웹툰 연재 이야기더라 담당자가 괜찮아보여서 하기로 했다’라는 에피소드를 올린 적이 있어요. 약간의 썸 설정을 넣었더니 팔로우분들이 진짜 고용노동부 담당자랑 뭐 있는거 아니냐며 댓글과 좋아요를 많이 눌러 주셨는데요. 그 후부터 고용노동부 담당자님께서 직접 고주무관으로 웹툰을 그리기도 하시더라고요. 처음 제가 그렸던 것과는 많이 다른 고구마 같은 비주얼인데 그래서 더 귀엽습니다. 저도 아주 잘 보고 있어요.



    •  Q.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이시기도 하죠. 카피라이터 일을 하고 계신데요. 빨강머리N 작업의 영감의 원천이 직장생활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그런가요?

      저는 굉장한 집순이예요.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면 월요일 아침에 집 밖에 나오고, 그러다 보니 스스로 목소리를 들은 게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말 한마디 안하는 날도 많죠. 모임이 많은 편도 아니라서 제가 마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회사 사람이 전부입니다. 물론 저를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회사에 가야 사람들이랑 수다도 떨고, 회의하다가 재밌는 이야기들도 빵빵 터져서 좋아요. 좋은 이야기, 열 받는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 아마 회사 안 다니면 소재가 떨어질 수도 있겠죠? 아무래도 저 회사 오래 다녀야 할 것 같네요.




    •  Q.  작품 속 빨강머리N은 굉장히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느끼고 표현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론 빨강머리N이 작가님의 부캐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작가님과 빨강머리N은 비슷한 캐릭터인가요?

      알고 보면 누구에게나 다 부캐가 존재해요. 저도 집에만 있는 제 모습과 회사에 가서 일하는 모습,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의 모습이 다른걸 보면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 제가 또 다른 존재가 되는 것 같아요. 빨강머리N도 툰이라는 세계관 속에서 또 하나에 부캐에 해당되겠죠. 다만 현실에서 하기 어려운 말들이나 생각들을 표현하다 보니 제 욕망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어요.




    •  Q.  최근 많은 직장인의 꿈이 성공적인 N잡러이기도 하거든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삶. 결코 만만하지 않을 텐데, 두 가지 모두를 잡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N잡러의 규칙은 심플합니다. 그것이 두 개든 세 개든 나의 메인 밥벌이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 다른 일을 한다고 회사 일을 소홀히 하면, 그 업무 부담이 동료에게 가게 되고, 그런 상황은 제 험담이 되고, 결국은 그만두는 날이 올 거예요. 빨강머리N을 시작한 후 출판이나 기타 작업들로 부수적인 수입이 생기기도 하지만, 저한테 가장 중요한 건 저에게 매달 월급을 주는 회사에서 맡은 일을 해내는 거죠. 월급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의 책임감을 다 해야 한다는 거니까요. 저는 주중에는 회사 일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그림을 그리는 루틴인데 그래서 연애할 시간이 없는 걸까요. 왜… 눈물이 나지(웃음).

    •  Q.  마지막으로 빨강머리N에게 공감을 표하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전국의 독자분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얼마 전 후배 한 명이 제가 회사 다니면서 다른 작업을 하는게 대단하다고 하더라고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 후배 말이,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그걸 그렇게 꾸준히 할 수 있는게 대단한 거라고 대답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욱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시작한 작업을 몇 년 동안이나 꾸준히 해오고 있었네요. 작업물 개수가 800개를 넘어갔어요.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많은 분들의 공감이 저에게 에너지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감사드리고, 저에게 주신 응원만큼 게으름 안 피고 열심히 작업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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