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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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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희망일터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나라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성실히 책임을 완수하는 군인의 마음가짐을 군인정신이라고 합니다. 21년여 간을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살아온 박성식 씨는 몸에 밴 근면함으로 전역 후에도 자신의 인생3모작을 성실하게 가꿔가고 있습니다. 계급장을 내려놓고 아파트 관리주임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 박성식 씨를 찾아가 봅니다.
글 한경희 / 사진 스튜디오J

  • ‘사회초년생’이 된 전역 후 사회로의 첫발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박성식 씨는 내 집처럼 꼼꼼하게 아파트 이곳저곳을 살피며 살뜰히 챙깁니다. 늘 한결같은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그의 성실함은 관리사무소 직원들 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곳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게 된 박성식 씨는 젊은 시절 직업군인이었습니다. 20살에 육군3사관학교에 입학하여 2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 후 21년여를 통신병과 장교로 임관하다가 육군 소령으로 전역하였습니다.
    “당시는 연령정년이 45세였기 때문에 1980년 소위로 임관하여 시작한 군인 생활을 제가 45세 되던 2002년에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경제활동을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였지요.”
    전역하던 당시, 아들은 고등학생이었던 대다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140여 만 원의 군인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45세 전역은 미리 예정되어 있던 터라 전역 전 그는 자신 있는 분야였던 정보통신 분야 자격증 10여 개를 갖추었습니다.
    “국군정보사령부에 근무하다 전역을 앞두고 안양 정보사 예하부대로 배치를 받아 전역을 준비하며 자격증도 따고 취업할 수 있는 곳을 미리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군인으로 지내온 사람이라 사회 경력도 없고 나이가 많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내려놓음’으로 다시 시작한 퇴직 후의 삶

전역 후의 삶을 고민하는 그에게 한 지인은 ‘예비군지휘관’을 권했습니다. 예비군지휘관은 예비군 대원이 유사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전투요원화 훈련을 시키는 훈련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정보통신병과였던 자신은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준비를 망설였지만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어 예비군지휘관으로서 제2의 삶을 살게 된 그는 2015년 57세의 나이로 정년을 채우고 다시금 퇴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이제는 더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시설관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경기기술학교 내선전기 야간 과정에 등록하여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그는 나름의 퇴직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기업체의 시설관리직으로 지원을 했는데 50여 군데에 이력서를 내는 동안 단 한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조언을 들어보니 ‘군에서 소령으로 전역한 사람이 시설관리직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겠냐’ 하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자존심이나 체면 때문에 어렵다고 판단한다는 것이지요. 시설관리자로서 새 일을 시작하려 했지만 이것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제게는 내려놓음의 과정이었지요.”


  • 배움의 과정에서 만난 생애경력설계 지원

    박성식 씨는 시설관리 분야에 종사하는 지인에게서 아파트 시설관리 쪽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을 거라는 얘기를 듣게 되어 지원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이력서를 내자마자 연락을 받아 2016년 1월부터 시설관리자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근무를 시작한 아파트는 당시 지어진지 34년이 되어 많이 낡아 있었습니다. 겨울 한 달 동안 150여 개의 수도 계량기가 동파해 거친 민원에 대응하며 시설물을 교체하는 등 해야 할 일도, 기분 상하는 일도 많았지만 일을 배우고자 성실히 임했고 전기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퇴직을 결심했습니다.
    “그만두겠다고 하니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자신들의 급여를 조금씩 나눠서 올려주겠다고 할 정도로 관계가 돈독했습니다. 하지만 전기기사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퇴사를 선택했지요.”


빌딩관리소장으로의 꿈을 향한 전진

막상 공부를 시작했지만 나이 들어 하는 공부라 너무 힘들었다는 그는 1차 시험에 합격한 뒤 2차 시험은 한 템포 쉬어가기로 하고 다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오피스텔의 기전기사로 일하다 보일러, 배관의 일에 더 지식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한 그는 한국폴리텍대학 서울 정수캠퍼스에서 공조냉동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노사발전재단의 생애경력설계 서비스를 통해 이력서 첨삭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료 이후 빌딩형 공장에 근무해 봤어요. 그리고 현재 몸담고 있는 이곳에서는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보는 것은 빌딩관리소장으로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의 이런 경험들이 제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전역 후 사회에서의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군인정신으로 성실히 임하며 차근차근 경력을 만들어온 박성식 씨, 빌딩관리소장으로서 그가 품은 인생삼모작 역시 ‘확실해보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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