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1도

‘연결’이 만든 변화,
‘함께’ 푸는 방정식

안양고용센터 기업종합지원팀 방주희 주무관

문제 해결을 뛰어 넘어,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사람. 2025년 ‘올해의 고용서비스상’을 받은 방주희 주무관은 기업의 곁에서 그 역할을 해왔다. 취업지원, 실업급여, 외국인 고용허가, 직업능력개발을 거쳐 지금은 기업지원 종합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부서는 바뀌었지만 방향은 이어졌다. 현장과 제도를 연결하는 일이다.

글. 차유미  사진. 김규남

데이터로 시작해, 현장에서 완성되는 일

안양고용센터에서 기업지원 종합서비스를 맡고 있는 방주희 주무관은 일을 시작할 때 먼저 데이터를 본다. 산업 구조와 고용 흐름, 인구 구성까지 숫자를 따 라가며 지역의 상태를 읽는다.

그렇게 읽어낸 안양시는 지식산업센터 내 소규모 제조업이 밀집해 있고 산업은 확장되고 있었지만, 청년은 빠져나가고 여성 고용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구조였다. 방 주무관은 말한다.

“숫자가 먼저 지역을 설명해 줍니다. 그다음은 현장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기업지원 종합서비스는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데이터로 방향을 잡고, 현장에서 문제를 구체화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행정력 부족으로 컨설팅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거나, 지원제도를 알면서도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모든 게 처음입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여러 번 시도하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방 주무관이 자신의 역할을 ‘현장에서 확인한 간극을 좁히는 일’이라고 설명하는 이유다.

연결은 방식이 아니라 해법이었다

문제를 풀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연결’이었다. 관내 같은 업종의 기업 네 곳을 묶어 연합 컨설팅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회사였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행정 인력은 부족했고, 조직 체계는 미비했으며,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두 곳은 이미 정부 지원 컨설팅을 받은 이력이 있었지만, 결과를 실제로 적용하지 못한 채 멈춰 있었다. 그 흔적이 이번 판단의 근거가 됐다. 방 주무관은 ‘혼자서는 포기하기 쉬운 구조’였다고 말했다.

연합 컨설팅이 시작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한 기업에서 만든 안전관리 매뉴얼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됐고, 품질 개선을 위한 TF도 공동으로 운영됐다. 장려금과 채용 정보도 공유되면서 참여 속도는 빨라졌다. 그 결과는 수치로 확인됐다. 생산 공정의 불량률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신규 채용도 이루어졌다. 방 주무관은 성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같이 하면 중간에 멈추지 않습니다. 옆에서 같이 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기업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관을 찾고, 제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스스로 연결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답을 주는 대신, 찾을 수 있게

현장에서 반복되던 질문은 단순했다. “이건 어디에 물어봐야 합니까.”

안양고용센터 기업종합지원팀은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지원 AI ‘똑똑easy’를 직접 만들었다. 현장에서 바로 묻고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지원제도는 많은데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모르는 기업들을 위한 도구였다.

AI 하나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업지원 종합서비스 자체가 같은 구조로 설계돼 있다. 조직, 안전, 기술, 채용 문제를 따로 나누지 않고 한 흐름으로 연결해 지원한다. 방 주무관은 이를 ‘기업이 스스로 필요한 지원제도를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한 번 지원하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화가 바뀌어야 숫자가 바뀐다

데이터가 보여준 또 하나의 숙제가 있었다. 안양권역 여성 인구 비율은 경기도 평균보다 높지만, 여성 고용률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종합지원팀은 이 간극을 채울 실마리를 일·생활 균형에서 찾았다. 안양시의 여성친화기업 인증 사업, 일생활 균형 조례 제정과 손을 맞잡았다. 단순한 서비스 연계가 아니었다. 기획 단계부터 함께 들어가 고용노동부·시·시의회 3자 협약을 만들었다. 전국 최초였다.

인증 기업들을 그룹으로 묶어 정보를 나누고 사례를 전파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고 싶은 곳에 앞서간 기업의 이야기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2024년 8개사였던 인증 기업은 2025년 11개사로 늘었다.

방 주무관은 기업지원 종합서비스의 핵심은 단순히 하나의 지원사업을 안내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겪는 문제를 함께 보고,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결국은 기업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2025년 ‘올해의 고용서비스상’ 수상은 그 과정의 결과다. 이 성과는 단기간의 성취가 아니라, 현장에서 쌓아온 연결의 방식이 축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기업지원 종합서비스는 지원을 전달하는 체계일 뿐만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구조는 현장에서의 선택과 연결을 통해 완성된다. 방주희 주무관은 그 구조를 현장에서 설계하고 있다.

기업은 누군가 대신 키워주는 방식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연결을 통해 방향을 찾을 때
비로소 지속된다
공감 1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