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

파워 냅

20분의 휴식으로 뇌를 깨우다

바쁜 현대인에게 낮잠이 허락된다면? 꿈같은 이야기 같지만 놀랍게도 현실이다.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는 짧은 낮잠을 업무 제도의 일부로 도입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의 피로 감소를 위한 복지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업무 효율과 집중력을 높이는 실질적인 전략으로 ‘파워 냅(Power Nap)’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 차은서  사진 제공. Google, MetroNaps

NASA가 먼저 증명한 파워 냅의 힘

파워 냅은 보통 10~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을 의미한다. 깊은 수면 단계에 진입하기 전 깨어나 뇌의 각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로 회복과 인지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축적돼 있다. 1995년 NASA는 피로한 조종사와 우주비행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6분 정도의 짧은 수면이 집중력을 34% 향상시키고 각성도와 업무 수행 능력을 크게 개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주의력, 판단력, 기억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실험 결과가 최근까지도 다수 보고됐다.

이런 이유로 여러 글로벌 기업들은 사내에 낮잠 공간을 마련하거나, 근무 시간 중 짧은 휴식시간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전용 수면 파드를 도입해 직원들이 짧은 시간 동안 방해받지 않도록 지원한다. 피로를 적극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것.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 일하는 것보다, 짧은 휴식을 통해 업무의 질을 회복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충분히 깨어 있기 위해, 잠시 눈을 붙이는 선택. 파워 냅은 바쁜 조직일수록 더욱 현실적인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 구글
    과학 기반의 수면 환경 설계

    구글은 미국 본사를 비롯한 일부 캠퍼스에 낮잠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암막 커튼으로 빛을 차단하고, 빈백과 소파가 놓인 이 공간에는 MetroNaps의 첨단 수면 파드도 설치되어 있다. 직원들은 부서와 직무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유연근무제와 통합 운영되어 개인의 컨디션에 맞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수면 과학에 기반한 파드 기술과 자율적인 기업 문화를 결합한 사례다.

  • 토요타
    제조업의 안전과 생산성 혁신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토요타는 공장 근로자들의 안전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파워냅 제도를 도입했다. 교대 근무 중 피로 누적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휴게시간에 15~20분의 짧은 수면을 권장한다. 일부 공장에는 전용 휴게실을 마련하고,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환경을 제공한다. 제조 현장에서 파워냅을 단순한 복지가 아닌 안전 관리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한 사례다.

  • 나이키
    운동선수처럼 회복하는 직원들

    스포츠 브랜드의 정체성을 복지 제도에도 반영한 나이키는 오리건주 본사에 여러 개의 ‘Quiet Room’을 설치했다. 선수들이 경기 사이 회복 시간을 갖는 것처럼, 직원들도 업무 중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명상, 휴식, 파워냅 등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이 공간은 스포츠 과학의 회복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Just Do It" 정신만큼이나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퍼포먼스 중심의 기업 문화를 보여준다.

  • 자포스
    직원 행복이 최우선

    온라인 신발 쇼핑몰로 유명한 자포스는 라스베이거스 본사에 전용 낮잠 룸을 운영한다. 소파, 리클라이너, 빈백 등 직원들이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휴식 가구를 갖춘 이곳은 회사의 직원 행복과 웰빙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자포스는 수면이 직원들의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복지 정책의 핵심으로 삼아 직원 행복을 최우선에 두는 기업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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