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사람과 지역이 함께 숨 쉬다
조선업 르네상스 타운홀미팅 개최
2026. 2. 9. 조선업 르네상스, 함께 만드는 좋은 일자리 타운홀미팅
고용노동부가 울산에서 조선업 타운홀미팅을 열고 산업 회복을 넘어 지역과 사람이 함께 살아나는 ‘사람의 르네상스’를 강조했다. 김영훈 장관은 원·하청 상생, 청년 유입, 지역 일자리 선순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글. 편집실
현장에서 답을 찾다 “조선업 회복의 핵심은 사람”
고용노동부는 2월 울산 동구청에서 ‘조선업 르네상스, 함께 만드는 좋은 일자리’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조선소 노동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마이스터고 학생, 지역 소상공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업 부활을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울산 타운홀미팅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K-조선의 부활이 일시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원하청 상생,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K-조선이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진정한 르네상스는 수주량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며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와 안전을 보장받고, 청년들이 울산과 거제로 다시 모여들며, 조선소의 활기가 지역 상권까지 전해질 때 비로소 ‘사람의 르네상스’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주량이 아니라 사람이 돌아오는 것, 공장이 아니라 골목상권이 살아나는 것. 진정한 조선업 르네상스는 ‘사람의 르네상스’다.
협력사 노동자 처우개선 본격화
조선업계에서 원하청 상생을 위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협력사 근로자 1만 5천 명에게 원청과 동일 비율로 성과급을 지급했고, 삼성중공업도 올해 1월부터 협력사 근속연수별 차등 성과급 제도를 시행 중이다. 현장에서는 협력사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조선소 하청업체 노동자는 “원청과 협력사 간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크다”며 “처우가 개선돼야 숙련 인력이 현장에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국비 104억 원 규모의 ‘조선업 상생협력 패키지’를 신설했다. 지자체와 원하청이 공동으로 설계하는 협력사 공제사업, 임금·복지 격차 완화를 위한 채용장려금, 정주여건 개선, 안전보건관리 강화 지원 등이 포함된다.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역 정착 지원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청년 인력 유입이 핵심이다. 참석한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조선업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주거비 부담과 생활 인프라 부족이 고민이라고 전했다.
한 학생은 “조선소 일자리는 매력적이지만 기숙사나 저렴한 주거 지원이 부족해 걱정”이라며 “직업훈련도 현장 실무와 연계되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부는 부산에 해양산업 특화 고용센터를 신규 지정하고, 원청과 지역대학이 함께하는 공동훈련센터를 운영해 현장 맞춤형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청년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주거 및 생활 지원 방안도 마련 중이다.
원하청 상생, 청년 일자리, 지역경제 선순환.
조선업의 미래는 세 가지 가치가 함께 숨 쉴 때 지속가능하다.
지역상권 활성화까지 연결돼야
조선업 활성화가 지역경제로 이어지려면 내국인 노동자 고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울산 지역 소상공인은 “조선소가 바쁠 때 골목상권도 살아나야 하는데,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역 소비가 예전만 못하다”며 “내국인 고용이 늘어야 지역경제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조선업과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지방정부와 현장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일자리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타운홀미팅은 ‘고용노동부 공식 유튜브 채널’과 ‘김영훈 TV’를 통해 전체 생중계됐으며, 70분 넘게 진행된 참석자들과의 대화는 정책 설명을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의 장이 됐다.
안전한 일터가 지속 가능한 산업을 만든다
이 같은 논의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추진 중인 지역 안전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30일 부산·경남·전남 등 8개 지방정부와 ‘지역 중대재해 예방 사각지대 해소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년간 총 143억 원 규모의 국비를 투입해 소규모 사업장과 사고다발 업종에 대한 집중 지원에 나섰다. 특히 조선업과 뿌리산업 등 지역 주력 산업을 특화 지원 대상으로 포함해, 공동안전관리자 지원과 위험성평가 기반 설비 개선, 외국인 노동자 안전교육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촘촘한 예방체계를 구축해 ‘작은 사업장 위험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산업 르네상스를 넘어 ‘사람의 르네상스’로
결국 조선업의 미래는 수주 실적이 아니라 현장에 남는 사람, 그리고 지역에 뿌리내리는 일자리의 질에 달려 있다.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때 청년이 돌아오고, 숙련 인력이 축적되며, 지역 상권도 살아난다. 울산에서 시작된 이번 논의는 산업 르네상스를 넘어 ‘사람의 르네상스’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울산에서 시작된 이번 소통이 조선업 전반으로 확산돼, ‘좋은 일자리’가 산업 르네상스의 실질적 성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