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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하나,
길 전체를 밝히다

청년미래플러스 참여자 최지원 씨

진로를 저울질하던 한 청년이 몇 달 뒤 채용 공고를 펼쳐 들었다. 2025년 청년미래플러스 사업에 멘티로 참여하며 방향을 잡은 지원 씨는 올해 1월 금융 IT 회사에 입사해, 지금은 증권시장 거래 시스템을 개발하는 신입 개발자로 출근하고 있다.

글. 차유미 사진. 오충근

첫 만남, 용기가 자라난 자리

올해 1월, 지원 씨는 금융 IT 회사에 입사했다. 증권시장의 거래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일이다. 안정성 하나로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자리, 그 자리에 지원 씨를 세운 건 청년미래플러스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었다. 청년미래플러스 사업은 청년의 구직 단계부터 입사 후 경력 설계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직자 멘토링과 직무교육이 핵심이다.

시작은 평소 취업 고민을 함께 나누던 같은 과 선배였다. 1회차 멘토링을 먼저 경험한 선배는 현직자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고민 많던 지원 씨에게도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거라 확신했다. 실무 중심 교육, 취업·경력 컨설팅까지 프로그램의 갈래는 여럿이었지만, 지원 씨의 발걸음을 실제로 바꿔 놓은 건 그중에서도 현직자 멘토링이었다.

“이전까지는 비슷한 처지의 취업 준비생들과 주로 소통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지기 쉬웠는데, 현직에 있는 멘토들의 넓은 시각과 조언을 꼭 구하고 싶어 참여를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마주한 첫 회차에서 지원 씨는 진심을 꺼내 보였다.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휴학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지원 씨의 경험을 차근차근 살핀 멘토는 머뭇거림 없이 답했다. 쌓아온 것들이면 곧바로 공채를 준비해도 충분하다고. 그 한마디에 지원 씨의 발걸음에는 새로운 힘이 실렸다.

“멘티들을 여럿 이끌어오신 멘토의 객관적인 안목을 믿고 용기를 내어 취업 준비에 뛰어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확신은 한 사람의 목소리를 빌려 다른 한 사람에게로 옮겨갔다. 덕분에 지원 씨가 그날 펼쳐 든 것은 휴학 신청서가 아니라 채용 공고였고, 멘토의 판단은 정확했다.

세 번의 멘토링이 다진 실전

멘토링의 구성 자체는 단출했다. 첫 회차에서 방향을 세우고, 이후 자기소개서 첨삭과 모의면접으로 각자에게 필요한 빈칸을 채우는 3회차. 그런데 그 짧은 호흡 안에 담긴 밀도는 남달랐다.

짧은 준비 기간이 주어진 코딩 테스트가 좋은 예다. 지원 씨가 고안한 풀이를 내밀면 멘토는 더 효율적인 접근과 개선점을 짚어 줬고, 그렇게 주고받음이 반복되며 문제 해결 역량은 눈에 띄게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멘토는 3회차가 끝난 뒤에도 “더 필요하면 이어가자”며 추가 멘토링의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자기소개서는 그렇게 다시 쓰였다.

“제가 구현했던 기술적인 고민과 성과들을 실무자의 시각에서는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었고, 제 경험의 가치를 더욱 명확하게 담아내는 법을 배운 덕분에 서류 전형부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채용 전형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멘토의 목소리는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가 스스로를 의심할 때마다 멘토는 “최지원 멘티라면…”이라는 말로 다시 확신을 심어 줬다. 불안 속에 놓인 취업 준비생에게 칭찬과 격려만큼 강력한 원동력은 없다고, 지원 씨는 지금도 그렇게 믿는다.

사실 멘토와 함께였기에 비로소 알게 된 것이 있다. 자신의 경험이 현직자의 눈에 어떤 무게로 읽히는지를. 그 무게를 익힌 덕에 지원 씨는 서류 전형부터 순항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합격이라는 반가운 결과 뒤에는 그렇게 한 문장 한 문장을 함께 다듬은 시간이 포근하게 놓여 있었다.

제가 멘토링을 통해 큰 확신을 얻었듯,
누군가의 시작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 주는
실무자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멘토가 그려 준 개발자의 지도

예전의 지원 씨는 ‘최신 기술을 얼마나 넓게 경험했는가’가 경쟁력이라 믿었다. 포트폴리오도 그 믿음대로 꾸려졌다. 그런데 멘토링을 통해 알게 된 실무의 기준은 달랐다. 기술의 화려함보다 ‘왜 그 기술을 택했는지’에 대한 근거와 코드의 안정성, 철저한 테스트로 완성되는 검증 과정이 먼저였다. 지금 지원 씨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거래 시스템의 현장에서 그 가르침을 매일 몸으로 확인하고 있다.

어떤 질문에도 프런트엔드와 백엔드, 인프라를 한 줄기로 꿰뚫던 멘토의 모습은 지원 씨의 꿈을 한층 키워 줬다.

“소프트웨어 레벨뿐만 아니라 더 로우 레벨인 하드웨어 구조,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시스템 인프라까지 전 과정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연결 지을 수 있는 올라운더 엔지니어로 성장해야겠다는 직무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원 씨의 다음 행선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안정성과 신뢰를 책임지는 개발자, 그리고 언젠가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줄 수 있는 선배다. 길을 먼저 걸어본 이로써 비슷한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전할 말을 묻자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그게 무엇이든 저는 청년미래플러스 멘토링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오랜 시간 업계에서 경험을 쌓아오신 분들의 시각을 공유받는 것만으로도, 한 단계 성장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가 멘토링을 통해 큰 확신을 얻었듯, 누군가의 시작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 주는 실무자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누군가 놓아 준 디딤돌 하나가 지원 씨를 취업의 문 앞까지 밝게 이끌었다. 이제 그는 그 돌 위에 서서 자신의 돌을 정성껏 다듬고 있다. 디딤돌은 그렇게 길이 된다. 한 사람이 환하게 건너간 자리에서, 또 한 사람의 길이 따뜻하게 시작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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