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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일의 미래를 잇다”

제7차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 성황리에 마쳐

고용노동부는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에서 제7차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를 개최했다.
11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한 노동시장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이 채택됐으며,
한국이 제안한 ‘APEC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 신설도 합의됐다.
APEC 회원 경제체는 디지털 전환, 고령화 등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자료. 고용노동부

11년 만의 재개,
아·태 노동정책 논의의 장

고용노동부는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7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고용노동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2014년 베트남 회의 이후 11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대한민국에서는 1997년 서울 회의 이후 28년 만의 유치다.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노동시장과 일자리(Sustainable Labour Market and Jobs for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APEC 20개국 고용노동 분야 수석대표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일자리 격차 해소,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ALMPs) 확대, △사회안전망 강화, △회원국 간 정책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고령화와 저출생 등 모든 회원 경제체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우리나라는 본 회의에서 ‘APEC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APEC Sustainable Jobs Forum)’ 신설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전원이 합의했다. 이 포럼은 고용노동 정책 교류의 연속성과 실천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으로, 2026년 서울에서 첫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회의 결과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변화하는 노동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고용 노동시장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협력의 장

양자회담 통해 국가별 협력 논의 확대

김민석 수석대표는 회의 기간 중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일본 수석대표와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11일에는 피팟 라차킷프라칸(Phiphat Ratchakitprakarn) 태국 노동부 장관과 만나, AI 및 신기술을 활용한 인재 양성 정책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올해는 한-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3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회담은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진 필리핀과의 회담에서는 카멜라 토레스(Camella Torres) 노동고용부 차관이 산업안전보건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고, AI 기반 공공고용서비스 제공 방안과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포용적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12일에는 조안 모(Joan Moh) 싱가포르 인력부 및 지속가능환경부 차관보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적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번 일련의 양자회담은 정책 교류와 정보 공유를 통해 상호 이해를 넓히고, 고용노동 분야에서의 협력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회의 종료 후 진행된 일본과의 회담에서는 세이지 다나카(Seiji Tanaka) 일본 후생노동성 차관과 함께 계속고용 제도 등 고령사회 대응 정책과 고령친화적 일자리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모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한-일 청년의 해외취업 확대를 위한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AI·디지털 기반 고용서비스,
현장 체험으로 주목

회의장 내 부대행사로 마련된 ‘고용노동 디지털 서비스 홍보 부스’에서는 한국의 고용정책 디지털 전환 사례가 전시됐다. 대표단들은 ‘모바일 고용24’를 직접 체험하며 생애주기별 맞춤 고용서비스를 확인했고, AI 기반 면접기, VR 직업훈련 콘텐츠, 산업안전 교육 장비 등도 큰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 카카오, HD현대마린솔루션, 호텔 HDC 등 민간기업도 참여해 중장년 재취업, 직업훈련 우수사례 등 정부-기업 간 협업 성과를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고용서비스가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실질적인 현장 적용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자 협력 외교의 장,
정책 수출국으로 도약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은 노동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정책 노하우를 APEC 회원국과 공유하며, ‘정책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특히 자국 중심의 양자 외교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다자주의 기반의 상생 외교 모델을 실현하고 국제 고용노동 분야 협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실천 중심의 정책 외교를 강화하고, 글로벌 고용정책 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은 디지털 고용서비스와 정책 노하우를 공유하며 APEC 회의에서 정책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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