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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비행을 더하다

플라잉카 개발자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속속 현실 세계에 등장하고 있다.
주행과 비행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플라잉카(Flying Car)가 상용화 수순에 돌입한 것.
이러한 흐름에 따라 플라잉카 개발자에 대한 수요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글. 강진우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앞장서다

올해 초 미국의 한 스타트업은 도로 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한 플라잉카를 시연하며 늦어도 2026년 상반기에는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한 완성차 브랜드는 운전자가 탑승 가능한 드론을 실은 드론 분리형 승합차를 모터쇼에서 공개했으며, 올 4분기 고객 인도를 목표로 양산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완성차 기업들도 도심항공교통(UAM)을 중심으로 한 플라잉카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플라잉카가 다양한 모습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플라잉카 개발자는 말 그대로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른 플라잉카의 개발을 주도하는 전문가다. 다양한 형태의 플라잉카를 연구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 및 적용함으로써 상황에 따라 도로와 하늘을 번갈아 누비는 자동차 구현에 앞장선다. 기존 자동차의 운행 방법을 뛰어넘는 사실상 새로운 형태의 혁신적 교통수단을 개발하는 만큼,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과 함께 관련 법안의 제·개정에 참여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플라잉카 개발자의 유망성은 관련 연구가 본격화된 201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이야기돼 왔다. 서울산업진흥원은 2018년 12월에 발간한 『2019 미래를 여는 새로운 직업』에서 ‘플라잉카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이를 증명하듯 완성차 기업, 모빌리티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에서 플라잉카 개발자를 찾는 채용 공고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다방면의 전문성이 필요한 융합적 직업

플라잉카는 자동차 안에 주행 및 비행 기능과 장비를 모두 넣어야 하는 특성상 비행기와 같은 별도의 추진체를 탑재하는 대신 드론과 같은 비행 메커니즘을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비행 드론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며, 플라잉카도 기본적으로는 자동차이므로 자동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 중국 등 플라잉카 선진국을 뒤따라가는 상황인 만큼, 첨단 정보와 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영어, 중국어 등을 배워두면 큰 도움이 된다.

역학, 재료공학 등 각종 기계공학 지식이 출중해야 제대로 된 플라잉카를 개발할 수 있기에 이공계 학과를 전공하면 업계 입문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별도의 자격증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플라잉카 관련 기술의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는 것도 개발자의 필수 요건으로 손꼽힌다.

플라잉카 개발자뿐만 아니라 플라잉카의 안정적 제어를 지원하는 플라잉카 해커, 안전 운행을 위한 효율적 비행 경로를 설계하는 하늘길 설계사, 플라잉카의 핵심 부품 개발 및 정비 등을 담당하는 플라잉카 엔지니어 등도 ‘플라잉카 시대’의 도래를 맞아 주목받고 있는 직업군이므로 관련 동향을 눈여겨보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