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하 스폿

올여름,
시원한 바다 뷰 맛집

포항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이면 우리는 당연하게
바다로 갈 채비를 한다. 많고 많은 바다 중에서도
올여름에는 푸른 바다가 매력적인 포항으로 가 보자.
탁 트인 바다를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바다 뷰 맛집’이
많아서 ‘여름=바다’라는 공식이 역시
틀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다.

글. 김민영 사진. 정우철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고즈넉한 정자에서 바다를 느끼다 영일대전망대

푸른 바다가 매력적인 포항에는 그만큼 바다를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영일대전망대는 ‘포항에서 바다를 보기 좋은 곳’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다. 영일대해수욕장에 자리잡은 영일대전망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 누각으로 잘 알려졌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해상 누각의 이름은 바로 영일정. 영일정은 2013년 공간문화대상을 받을 정도로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80m 정도 되는 돌 다리를 따라 걸으면, 영일대전망대에 다다른다. 중앙에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사방으로 불어와 여름이면 자리를 잡고 쉬었다 가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바닷바람만큼이나 좋은 것은 단연코 ‘뷰’다. 푸른 바다 너머로 포항제철과 인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산책하거나 윈드서핑, 요트 등의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바다 뷰 카페나 맛집 등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편의성도 높다. 이른 아침의 일출과 해가질 무렵의 야경은 일품이다.

최초의 해상누각 영일대전망대

도심과 어우러진 바다를 조망하다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영일대전망대에서 차로 3분 남짓 소요되는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는 포항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곳이다. 이름이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인 이유는 환호공원 안에 있어서다. 포항을 대표하는 기업 포스코에서 기획, 제작, 설치해 포항 시민에게 기부한 예술 작품으로, 트랙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구름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곡선으로 이어진 철 계단을 따라 지상 25m,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면, 발아래로는 포항 시내가, 눈앞으로는 영일대 바다가 한 폭의 풍경처럼 펼쳐진다. 높이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독특한 구조와 360도로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지는 매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9개의 계단’에 선정되었다. 일출과 일몰 명소로도 잘 알려져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직접 체험하며 바라보는 뷰도 좋지만, 곡선의 형태 그 자체로도 아름다워 스페이스워크 자체만을 사진에 담기 위해 찾는 사진가들도 많다. 저녁이면 계단 전체에 불이 들어오는데 멀리서 보면 하나의 예술작품이 포항을 지키고 있는 듯 하다. 한 가지 팁은, 공원이 워낙 넓어서 가장 가까운 경로로 스페이스워크에 찾아가고 싶다면, 제3주차장을 통해 가면 좋다.

환호공원 내에 위치한 스페이스워크

바다를 항해하는
매력을 품다
이가리닻전망대

이가리닻전망대는 포항의 푸른 바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전망대로, 바다 도시 포항의 특색을 살려 ‘닻’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이가리닻’이라는 이름의 뜻을 알고 나면 재밌다. 이가리닻전망대가 있는 이가리(二加里)는 김 씨와 도 씨 두 가문이 합쳐 만든 마을이다. 이가리닻전망대는 ‘이가리에 있는 닻 모양의 전망대’라는 뜻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닻이 독도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가리닻전망대에서 독도까지 직선거리는 215km로, 독도를 수호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기도 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푸른 바다를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바다를 정면에 두고 전망대 가는 길 왼쪽으로 거북바위를 찾는 재미도 있다. 게다가 전망대의 끝, 닻을 형상화한 부분까지 가면 마치 항해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빨간 지붕 조형물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것은 필수. 전망대는 짧지만, 즐길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바로 옆 이가리 간이해변에서 평상을 예약하고 쉬었다 가도 좋고, 파라솔을 대여해 해수욕을 즐기기도 좋다. 차로 5분 남짓한 거리의 월포해수욕장과 이가리항은 이가리닻전망대와는 또 다른 바다의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니 시간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모두 들러봐도 좋겠다.

독도를 향한 이가리닻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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