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이지만, 우리네 사무실은 칙칙한 무채색인 경우가 많다.
요즘 직장인들이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몇 가지 식물을 들여놓는 플랜테리어를 실천하며
업무 분위기 산뜻한 초록빛으로 바꿔 나가는 이유다.
글. 강진우
플랜테리어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을 실내 디자인의 한 요소로 활용하는 인테리어 기법이다. 미세먼지 증가, 실내 공기 질 저하 등 대기오염이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공기 정화 효과가 입증된 식물들을 집, 사무실 등 실내 일상 공간 곳곳에 배치하면서 시작된
플랜테리어는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책꾸(책상 꾸미기)’의 핵심 콘셉트로 자리 잡았다.
직장인들의 플랜테리어 유행, 그 배경에는 높은 정서적 효능감이 존재한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5년 60㎡ 사무실에 3㎡ 규모의 식물을 배치한 뒤 직장인 83명을 대상으로 심리적 효과를 실험한 결과 긴장감, 우울감, 피로 등의 감정이 22% 감소한 반면 활력지수는 38% 증가했다. 긴장으로부터 마음을
회복시키는 능력인 주의회복척도가 57% 향상됐으며 쾌적함, 편안함 등 긍정적 감정도 한결 높아졌다. 여기에 실내 습도 조절, 미세먼지 저감 등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알려지자, 이른바 ‘반려식물’을 업무 공간 주변에 적절하게 배치하는 트렌드가 형성된 것이다.
플랜테리어라고 하면 큰 화분을 곳곳에 비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머그컵 정도의 공간만 할애하면 얼마든지 플랜테리어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정 책상에 화분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면 파티션이나 모니터 거치대에 걸어놓고 자주 볼 수 있는 행잉 식물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컨대 플랜테리어의 핵심은 ‘식물의 규모’가 아니라 ‘식물과의 교감’인 것이다. 일하기가 팍팍하다고 느껴진다면, 업무 분위기가 도무지 살아나지 않는다면 싱그러움이 살아 숨 쉬는 나만의 반려식물을 마련해 보자. 기대 이상의 힐링을 가져다줄 것이다.
미항공우주국(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중 하나로, 뛰어난 실내 공기 정화 효과를 보유하고 있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머리를 맑게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2~3주에 한 번씩 물만 주면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란다.
열대 우림에서 온 덩굴성 식물로, 조도가 낮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넓고 윤기 나는 잎을 갖고 있어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난데, 덩굴성 식물의 특성을 살려 행잉 화분에 키우면 더욱 좋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물은 1~2주마다 주면 된다.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허브식물로,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집중력을 높여준다. 자라는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하며, 잎을 따서 차로 마시거나 방향제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도 높다. 물 빠짐이 좋은 화분을 골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