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감정의 싸움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마주칠 때, 그 사이에서 길을 찾는 일입니다.
말을 많이 한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조용히 흐름을 읽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마디를 던질 줄 아는 사람들이 판을 움직입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역사적인 협상가였습니다.
그는 27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도 보복이 아닌 화해를 택했고,
백인 정권과의 끈질긴 대화를 통해
남아공 최초의 민주 선거를 이끌어냈습니다.
그 결과, 인종 갈등이 폭발 직전이던 나라가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루는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애플의 CEO 팀 쿡 역시 뛰어난 협상력으로
회사를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입니다.
그는 스티브 잡스 사후 불안정하던 애플을 안정시키며,
중국 정부와의 복잡한 조율, 글로벌 공급망 협상,
심지어 경쟁자와의 협업까지 조용하고 신중한 방식으로 성공시켰습니다. 특히 기술 유출 우려 속에서도
‘제조는 중국, 통제는 애플’이라는 원칙을 지켜내며
기업의 주도권을 확고히 했습니다.
결국 협상력이란 이기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태도입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상대가 경청하게 되는 사람,
설득하지 않아도 신뢰를 남기는 사람.
조용하지만 단단한 존재가 가장 강한 협상가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