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는 자립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다. 최근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이
급속히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청년 일자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특화된 모델을 마련하며 구체적이고 실효성 높은 지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청년의 ‘내 일(work)’과 ‘내일(tomorrow)’의 해답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 김주희 사진. 김경수
구직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층 중에서도 자립준비청년은 취업과 일자리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양육시설, 위탁가정 등에서 지내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청년을 의미한다. ‘자립준비청년의 특성과 요구가
반영된 지원 정책은 무엇일까?’ 국민취업지원팀 김동일 팀장은 물음에 대한 해답을 하나씩 찾아갔다.
“자립준비청년은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인한 불안감이 큰 데다 취업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부족한 이들이 많습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을 경우 은둔고립형 청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고요. 최근 3년간 서울 지역 자립준비청년의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율이 매우 낮았는데요. 우리 센터는 취업지원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은평구 등 4개 구를 담당하는데, 서울에서 유일하게 자립준비청년전담기관이 소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 기반으로 11개 기관과 협업 체계를 마련할 수 있었다. 대상자 발굴과 상담을 거친 후, 취업지원서비스 및 일경험프로그램 참여, 사례관리에 이르는
단계적인 접근으로 실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특히 센터만의 특화된 자립준비청년 취업지원 모델인 ‘내 일(My Work, My Tomorrow)을 그리는 캔(can)버스 프로그램’을 구축하며 주목받았다. 자립준비청년의 취업 의욕을 고취하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가 하면 국민취업지원제도와
구직자도약보장패키지 참여를 유도하는 현장 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복합적인 지원 체계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참여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취업연계서비스 참여 인원이 2023년 5명에서 2024년 67명으로 13.4배 증가한 것. 실제 취업으로 연결된 사례도 늘어났다. 어린 시절 위탁가정과 시설을 오가며 생활한 20대 청년의 경우, 전셋집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부채가 발생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센터는 심리적 불안·우울, 주거, 부채, 취업 등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힘썼다. 심리지원을 비롯해 주거복지 및 신용회복 상담을 제공했으며 자기소개서·면접클리닉, 일경험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한 결과 청년은 취업에 성공했다. 김동일 팀장은
탄탄한 협업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다고 전했다.
“20년 이상 경력의 실무자들이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의견을 교류했고요. 참여도나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기관 담당자들을 위한 가이드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각 기관의 역량과 전문성을 한데 집중한 결과 자립준비청년 67명 중 11명이 취업에 성공하며 사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정량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85점을 달성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 내일을 그리는 캔버스 프로그램은 모범 사례로 선정되며 전국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4 올해의 고용서비스상’을 수상했다.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자립준비청년에서 범위를 넓혀 ‘쉬었음 청년’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최근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이 44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한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안에 고용노동부 청년지원정책들을 연계하는 ‘청사진: 청년 사기진작 프로그램’을 총
206명에게 서비스할 예정.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로 지정된 숙명여대, 명지대와 협업해 ‘청년 이음
프로그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각 팀에서도 ‘일하는 청년’을 위해 서비스 질을 더욱 강화하는 중이다. 직업능력개발팀 허정선 팀장은 “직업 훈련을 통해 청년 취업률이 상승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내일배움카드 발급을 촉진하고 취업지원생들이 효과적으로 직업 능력을 향상하도록 돕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기업지원팀 오현정 팀장은
“구인애로기업이나 우수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 적용하는 1:1 맞춤 ‘기업지원종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요. 일자리 창출이나 취업 연계 지원을 강화하며 기업과 구직자가 상생하는 방안도 모색합니다”라며 강조했다. 실업급여팀 김정은 팀장 역시 재취업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청년 수급자들의 재취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상담사가 수급자별 니즈를 섬세하게 파악하며 맞춤 서비스를 지원하지요.”
흔히 ‘청년이 곧 미래’라고 한다. 청년의 취업 의지와 꿈이라는 씨앗이 발아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하고 구체적인 지원이 뿌리내려야 한다. 취업지원총괄팀 이상은 팀장은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만의 거버넌스를 적극 활용할 것을 약속했다.
“4개의 자치구별 단체 톡방을 운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중심에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자리하는데요. 우리만의 차별화된 거버넌스를 잘 이끌어서 지역 일자리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와 내실을 더욱 탄탄히 다질 계획이고요. 앞으로 쉬었음 청년 외에도 취약계층, 노숙자
등 대상자를 발굴해 최적의 일자리를 매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