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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길을 찾아주는 날,
잡케어 서비스로 구직자와 동행하다

천안고용복지플러스센터 서대연 책임상담원 · 이지연 주무관

고용노동부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잡케어 서비스’를 통해
구직자에게 맞춤형 취업 지원을 제공하며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특히 천안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매월 ‘잡케어 컨설팅의 날’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글. 차유미  사진. 김경수

나만을 위한 취업 길라잡이, 고용노동부 잡케어 서비스

과거 구직자들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잡케어 서비스는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탄생한 지능형 경력개발 지원 서비스이다. 잡케어 서비스는 구직자들이 고용24(구, 워크넷)에 등록한 이력서와 직업훈련, 자격증, 경력 및 경험 내용, 관심 사항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에게 최적화된 직무 역량을 분석하고 맞춤형 일자리를 추천한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채용 공고를 연결해 주는 것을 넘어, 구직자 개인의 직무역량 수준 진단, 경력 설계, 직업훈련 추천, 자격증 정보 제공, 일자리 추천 등 전 생애에 걸친 경력 설계를 지원한다.

서대연 책임상담원은 “이력서 입력하면 고객 정보, 시장 정보, 추천 정보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심리 검사나 직무 능력 분석까지 가능하죠. 예전에는 상담사가 자료를 일일이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데이터가 정리돼 있어 훨씬 효율적입니다”라고 설명한다.

과거 워크넷에서 제공되던 서비스는 이제 ‘고용24(www.work24.go.kr)’로 통합된 시스템을 통해 구직자는 이력서 등록, 실업급여 신청, 국민내일배움카드 신청 등 모든 고용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역시 채용과 지원금 신청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가 만든 혁신, ‘잡케어 컨설팅의 날’

천안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매월 정례적으로 운영하는 ‘잡케어 컨설팅의 날’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서대연 책임상담원은 이 제도를 직접 제안하고 실행에 옮긴 장본인이다.

“훈련을 받고도 취업이 안 되거나, 전혀 다른 직종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직자들이 ‘내게 맞는 길이 뭘까’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그는 초기에는 훈련과 취업의 미스매칭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운영 과정에서 단순한 훈련 희망자뿐 아니라 일자리 전환을 고민하는 사람, 자격증 취득 여부를 망설이는 사람, ‘내게 맞는 일이 무엇일까’ 답을 찾는 사람 등 다양한 구직자들의 수요를 확인하게 됐다. 이들을 위해 문턱을 낮추고 참여 대상을 넓히기로 한 것이다. 또한, 온라인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현장의 깊은 고민도 엿볼 수 있다. 서대연 책임상담원은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잡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거나 막막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연령대가 높으시거나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좋은 서비스를 두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라며, 구직자들의 디지털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직접 구직자들의 어려움을 마주하며 느꼈던 진심이 ‘잡케어 컨설팅의 날’ 제안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파트너십으로 시너지 극대화

서대연 책임상담원의 든든한 파트너인 이지연 주무관도 ‘잡케어 컨설팅의 날’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남다르다. 올해 2월 합류한 그 역시 잡케어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며 열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대연 책임상담원은 “고도화된 시스템임에도 재밌다고 할 정도로 익숙해졌다”며 이지연 주무관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지연 주무관도 “AI 잡케어 시스템을 통해 단순히 일자리를 추천하는 것을 넘어, 구직자 스스로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는 과정이 보람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로 ‘오랫동안 사무직으로 일하던 분이 잡케어 분석 결과 손재주와 꼼꼼한 성격이 기술직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받고 새로운 직업훈련을 선택한 경우’를 들었다. “최근 관련 분야 회사에 취업해 만족한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서대연 책임상담원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내한 것

그간 상담을 하며 기억에 남는 상담사례도 많다. 5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온라인 지원 실패로 좌절했다. 디지털 사용에 서툴렀던 그는 잡케어 컨설팅을 통해 이력서를 보완하고 온라인 지원법을 배우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상담 후 그는 “예전에는 화만 났는데, 이제는 다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건강 문제로 퇴사한 30대 여성은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따고도 확신이 없었다. 잡케어 심리검사 결과와 상담사의 조언을 통해 직무 역량을 다시 확인했고, 결국 같은 분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또 다른 청년은 경리사무원만을 목표로 했으나, 잡케어가 추천한 CAD 훈련을 접하고 잠재된 흥미를 발견했다. 그는 “나도 새로운 길을 갈 수 있구나”라며 학원 등록을 마쳤다.

서대연 책임상담원은 “잡케어의 ‘경력개발 경로’는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청사진을 보여줍니다. 막막해하던 청년들이 그걸 보고 방향을 찾는 순간이 가장 보람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지연 주무관도 “구직자들이 ‘든든한 조력자같은 잡케어가 있다’고 해줄 때 힘이 납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주는 게 상담사의 역할이죠”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과 전문 상담이 결합된 잡케어 컨설팅은 불안과 막막함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에게 희망의 지도를 그려주고 있다.

이지연 주무관

‘잡케어 컨설팅의 날’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신청자가 많아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아쉬울 정도이다.

잡케어 서비스는 AI가 제공하는 데이터와 상담사의 진심이 만나야 비로소 완성된다.

“AI가 정보를 주더라도, 그 사람의 삶을 듣고 조율하는 건 결국 상담사의 몫입니다. 다 성공하지는 않아도, 구직자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어가는 게 가장 큰 성과죠.”

천안에서 시작된 작은 시도가 언젠가 전국으로 확산될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다. 구직자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려는 상담사의 마음이 있을 때, 잡케어 서비스는 진정한 희망의 길이 된다.

▶ 잡케어 서비스란?

전 생애에 걸친 경력단계에서 진로탐색, 직업선택, 취업준비를 지원하는 AI·빅데이터 분석 기반 맞춤형 직업상담지원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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