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디지털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IT 기기를 멀리하며 심신의 회복을 도모하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과의 거리 두기는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게 현실.
디지털중독예방지도사는 이 과정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시대의 유망 직종이다.
글. 강진우
오늘날 사람들은 온갖 IT 기기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며 살아간다. 덕분에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됐지만, 동시에 자기도 모르게 디지털 기기 및 서비스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디지털 중독’을 호소하는 이들도 급증하는 중이다. 이러한 현실은 다양한 통계로도 드러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25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청소년이 21만 명을 넘어섰다. 청소년 6명 중 1명이 디지털 중독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중독을 호소하는 성인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사단법인 중독포럼이 최근 공개한
대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4%가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이처럼 디지털 중독 문제가 불거지면서 디지털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디지털 과의존과 중독에 빠지면 스스로 사용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를 도와줄 전문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디지털중독상담지도사’, ‘디지털디톡스지도사’라고도 불리는 디지털중독예방지도사는 현대인이 디지털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다각적인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디지털 과의존과 중독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디지털 중독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일도 디지털중독예방지도사의 주요 역할이다.
디지털중독예방지도사는 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각각에 알맞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 조절 방법을 가르치고 디지털 디톡스 실천 교육을 시행한다. 아이들의 디지털 의존도를 낮추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중독 예방 강의도 핵심 과업이다. 또한 실제로 디지털
과의존과 중독을 겪고 있는 개인 또는 그룹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맞춤형 개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내담자가 자기 조절력을 높이고 심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효과적인 디지털 중독 예방 및 해소를 위해서는 디지털 중독에 관련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한다. 뿐만 아니라 수강생과 내담자의 상황을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고 속마음을 밖으로 이끌어 내야 하기에 심리학적 지식과 다양한 상담 기법을 겸비해야 한다. 다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도 나서야 하므로 높은 강의
역량도 필수 능력으로 손꼽힌다.
아무래도 청소년의 자기 조절력이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현재 디지털중독예방지도사의 상당수는 학교,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방과 후 교실 등에서 활동한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고도화에 따라 디지털 중독을 겪는 사람들이 전 세대에 걸쳐 급증하고 있기에 성인 대상 상담 및 강의에 종사하는
디지털중독예방지도사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