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시대

쏠쏠하게 돈 되는
똑똑한 재활용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만큼, 재활용은 귀찮음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실천해야 하는 이 시대의 필수 덕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누군가는 재활용으로 돈을 아끼고, 심지어 잔고를 늘리기까지 한다.
어떻게 해야 ‘돈 되는 똑똑한 재활용’에 동참할 수 있을까.

글. 강진우

돈도 벌고, 환경보호에도 동참하고

올 6월 통계청과 환경부가 공동 발간한 <2025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폐기물 재활용률은 약 62.7%로 OECD 국가 평균인 43.9%보다 크게 높다. 하지만 이 수치는 소각을 통한 에너지화까지 포함한 수치로, 폐기물이 실제 자원으로 다시 활용되는 ‘순수 재활용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매립하면 환경오염 유발, 온실가스 배출 등의 문제가 뒤따르기에, 우리는 전 폐기물에 걸쳐 순수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힘쓸 필요가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스타트업 등을 중심으로 제대로 재활용하면 일정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속속 갖춰지고 있다.

몇몇 지자체는 활용 가능성이 높은 폐기물의 확실한 분리수거를 위해 스마트 무인회수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 양천구는 2024년 1월 종이팩, 플라스틱, 캔 등을 자원회수 수거기에 투입하면 개당 10포인트 내외가 적립되는 스마트 분리수거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도 안산시도 2023년부터 양천구와 비슷한 보상을 제공하는 페트병 및 캔 무인회수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자원회수 시스템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돼 있어 지정되지 않은 폐기물이나 세척, 비닐 포장 제거 등의 상태가 좋지 않은 폐기물은 회수하지 않는다.

일부 유통업체는 중고 의류 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한 백화점은 스타트업과 협업해 고객이 내놓는 중고 의류를 수거, 매입 금액을 백화점 포인트로 지급한다. 이렇게 모인 의류는 세탁 등의 상품화를 통해 재판매함으로써 의류 폐기물 저감에 기여한다. 한 유명 온라인 의류 플랫폼도 최근 현관문 앞에 옷을 내놓으면 무료로 수거해 세탁, 검수, 사진 촬영, 재판매까지 대행하는 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폐가전 내 유가 자원 회수,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냉매 수거 등을 위해 신청만 하면 폐가전을 무료로 수거해 가는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도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폐가전 배출 시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데다가, 밖으로 내놓기 어려운 대형 폐가전을 방문기사가 수거해 가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용하다.

이처럼 돈도 되고 환경도 지킬 수 있는 재활용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확충될 전망이다. 그러니 어차피 해야 할 재활용, 이왕이면 앞으로는 돈 버는 방법으로 똑똑하게 해결해 보자.

지갑과 환경을 모두 지키는 재활용 서비스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별도 회원가입 없이,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지정 장소까지 운반하지 않아도 수거 매니저가 직접 가정에 찾아와 폐가전을 무상 방문 수거하는 서비스. 홈페이지 예약(www.15990903.or.kr) 또는 전화 예약(1599-0903)으로 날짜와 시간을 지정하면 된다.

수퍼빈(투명 페트병·캔 회수 앱)

앱 회원 가입 후 전국 주민자치센터, 공원, 주차장 등 1,600여 곳에 설치된 AI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에 페트병과 캔을 투입하면 개당 10포인트를 지급한다. 투입구에서 이미지를 포착, 분석해 재활용 여부를 판정한다. 1포인트는 1원과 같은 가치를 지니며, 2,000포인트 이상부터 입금 신청이 가능하다. 앱에서 각지 네프론의 실시간 용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