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감각

제3자의 눈으로 본 나

 



자기 객관화란 단순히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단계를 넘어,
제3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놓아두는 태도입니다.
마치 무대 위에 선 배우를 비추는 조명처럼,
‘나’라는 존재를 거리 두고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예컨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 상황을 본다면 무엇을 선택할까’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입니다.
또 다툼의 한가운데서 잠시 물러나,
영화 속 장면처럼 나와 상대를 바라보는 태도 역시
자기 객관화의 확장된 모습입니다.

이러한 시선은 자기 연민이나
과잉 확신에 빠지지 않게 하며,
더욱 투명한 판단을 가능케 합니다.
작가는 작품 속 화자를 통해 스스로를 투영하고,
철학자는 가상의 타자를 빌려 자기 생각을 시험합니다.
그 모든 시도가 결국은 제3자의 눈을 빌려 자신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자기 객관화는 곧 ‘나를 넘어선 나’를 만나는 일입니다.
순간을 벗어나 흐름을 보고,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삶의 맥락을 읽어내는 시선
그곳에서 비로소 성찰은 깊어지고,
삶은 한층 넓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