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MOEL

금속을 깎듯 경력을 다듬다

고용24활용 수기공모전 대상 이남선 씨

이남선 씨는 절삭공구를 설계하고 금속을 다루는 기술자다.
날카로운 도구로 금속을 깎아내듯, 그는 자신의 경력도 그렇게 설계하고 다듬어왔다.
그 곁을 지켜준 건 고용24였다.
그 안에는 예상치 못했던 커리어 성장의 도구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글. 차유미  사진. 오충근

STEP 이러닝으로 한 단계 도약하다

이남선 씨가 고용24 홈페이지 안에 있는 STEP 이러닝(이하 STEP)을 처음 알았을 때, 마치 오래된 설비 뒷편에서 첨단 CNC 기계를 우연히 찾아낸 것처럼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수천 개의 무료 강의 중에서도 특히 눈을 끈 것은 바로 ‘CNC 밀링 조작 시뮬레이션’ 강의였다.

“실제 장비를 손대지 않아도, 가상 공간에서 설비를 다루고 공정을 익힐 수 있는 과정이었어요. 중대재해 관련 법이 강화되고, 사무직 직원들은 현장 설비에 직접 접근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 요즘, 이 시뮬레이션 강의는 신입사원 교육의 새로운 해결책이 됐죠.”

그는 이 강의를 바탕으로 신입사원 OJT용 디지털 교육안을 직접 기획했다. 회사에서는 이를 디지털 전환 우수사례로 인정했고, 올해는 우수 인사고과와 조기 승급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사실 저희는 한 달에 4시간씩 안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신입사원들이 실제 현장 설비를 만져볼 기회가 점점 줄고 있거든요. 값비싼 장비를 다루는 만큼, 이런 시뮬레이션 교육이 정말 든든한 도움이 됐습니다.”

잡케어로 경력의 지도 위에 서다

“남에게 정보를 전해주는 걸 좋아하는데, 내 경력과 연결해 무슨 일을 해보면 좋을까?”

이런 고민 끝에 다시 고용24를 찾게 됐고, 그때 처음 '직업능력훈련개발교사' 자격증을 알게 됐다. 고용24에서 필요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며 준비했고, 올해는 주말마다 천안을 오가며 10주 동안 강의를 듣고 마침내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잡케어 서비스까지 활용하게 됐다. 클릭 몇 번이면 내가 쌓아온 훈련 이력과 자격증, 근무 경력까지 한눈에 정리되어 보였다.

“원래는 설계 업무만 했는데, 이제는 신입사원을 가르치고 피드백하는 일도 맡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관리 경험이 커리어로 잘 드러나지 않더라고요. 잡케어로 내 상황을 들여다보니, 교육 관련 역량을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해졌어요.”

STEP에서는 재료공학 관련 강의도 큰 힘이 됐다. 절삭공구 분야는 전문적으로 배울 데가 따로 많지 않은데, 재선·제강·압연 등 기능장 준비는 독학에 가까웠다. 그때 STEP의 무료 강의들이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작년엔 12개, 올해는 5개의 강의를 들었다. 지금까지 재료 분야 기능장 자격 4개를 취득했고, 올해는 제강 기능장에도 합격했다. 내년엔 기술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제가 배운 걸 정리해서 나누고 싶어서 올해 ‘밀링 마스터’라는 블로그도 시작했어요. STEP에서 공부한 내용과 제 경험, 노하우를 올리면서 같은 일을 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주변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퍼졌다. 동료들이 “이런 무료 교육이 있었어? 왜 이제 알려줘?”라고 물으며 STEP 강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커리어 플랫폼

고용24는 본인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사실 그가 고용24를 제대로 들여다보게 된 건 아내 덕분이었다.

“작년에 와이프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육아휴직 수당을 알아보려고 고용24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알게 됐어요. 정말 뜻밖의 계기가 중첩된 거죠.”

지금 아내는 고용24를 통해 육아휴직을 진행하고, 재직자 대상 훈련 프로그램을 찾으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도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육아휴직을 계획하고 있는데, 고용24 덕분에 마음이 한결 든든하다. 그는 재직 중에도 자격증 준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더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준비한 사람은 저 포함해서 세 명뿐이었어요. 대부분은 실직 상태에서 시작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퇴직 뒤에 준비하면 경력 공백이 생기고, 복귀도 늦어질 수 있어요. 현업에 있을 때 미리 준비하면 그런 걱정 없이 다음 단계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직업능력훈련개발교사 자격도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격증을 딸 때마다 해당 분야 교사 자격도 따로 생겨요. 저는 기능장 자격으로 재료 교사 2급을 받았는데, 앞으로 다른 분야 기능장 자격을 따면 거기에 해당하는 교사 자격도 추가되는 거죠. 만 41세 이상이면 신중년 과정도 있어 교육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고요.”

경력을 깎아낸다는 것

“사람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고 줄을 서는 건 익숙한데, 고용24 같은 플랫폼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조금만 찾아보면 필요한 정보가 거의 다 있거든요. 막상 찾기 어렵다고 그냥 넘기면 결국 본인만 손해가 아닐까요?”

인터뷰 마지막에 그는 자신이 쓴 수기의 마지막 문장을 또렷하게 다시 읽었다.

“단단한 재료도 가만히 놔두기만 해선 완성되지 않습니다. 가공하고, 열을 더해야 비로소 제대로 쓸 수 있게 되죠. 저에게 고용24는 그 설계도이면서 가공기계, 그리고 경력을 곁에서 지켜주는 조력자였습니다. 기술자가 금속을 다듬듯, 고용24는 저의 경력을 다듬어 줬어요. 그래서 저도 한 걸음씩, 좀 더 단단한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는 누구에게나 불안하다. 그는 50대 팀장도, 자기 자신도 “이것만 해서는 앞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한다고 털어놨다. 그런데도,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된다. 중요한 건 그것을 찾아 나설 용기이다. 이남선 씨가 몸소 보여준 것처럼. 그의 인생은 오늘도 한 층 더 단단해지고 있다.

“단단한 재료는 가만히 있다고 완성되지 않습니다. 가공하고 열을 더해야 비로소 쓸모를 갖추죠. 저에게 고용24는 그 설계도이자 제 곁을 지켜주는 조력자입니다.”

함께 하는 MO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