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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중심,
국중박은 살아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그 옛날 수학여행에서나 찾을 법한 박물관이
도심 속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면 믿어지겠는가.
K-콘텐츠의 치솟는 인기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서울 한복판, 대한민국의 역사가 깃든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을 찾고 있다.

글. 김민영 사진. 정우철

공원의 경관과 문화시설의 조화를 이룬 국립중앙박물관과 거울못

K-콘텐츠의 인기,
국중박까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이팝 아이돌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악령과 싸우는 콘셉트의 이 영화는 지난여름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도 그 인기가 뜨겁다. 영화의 주제곡 ‘골든’은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으며, 주인공 루미와 진우가 만났던 낙산공원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지가 되었다. 그뿐인가. 우리나라 민화 <작호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영화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는 신선하면서도 귀여워 나날이 인기가 치솟는 중이다.

이 인기는 자연스레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이어졌다. 사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전부터 K-팝, K-푸드 등 ‘K-문화’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꾸준히 올라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 요즘 시대를 제대로 겨냥한 트렌디한 마케팅, 한정판 굿즈의 인기가 맞물린 덕분이다.

경천사 십층석탑이 전시된 중앙로비

취향대로 골라 보는
다채로운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지하철 4호선과 경의중앙선 ‘이촌역’과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도 좋다. 게다가 총 7개의 관과 39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9,884점의 유물을 전시하는 상설전시장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하는 게 가능하다.

상설전시장은 중/근세관, 서화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조각/공예관, 선사/고대관, 기증관, 세계문화관, 사유의 방, 특별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중/근세 시대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 조선 시대에 이르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어 역사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역사 여행을 마친 후라면,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 들러 봐도 좋고, 상설전시관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을 관람해도 좋다. 경천사 십층석탑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대리석 탑으로, 고려의 전통과 중국 원나라에서 유행하던 양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귀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기에 찾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는 단연코 <두발로 세계를 제패하다>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달렸던 손기정 선수의 발자취를 담았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사편찬위원회가 공동 기획한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에 이어 많은 사람이 머무는 전시다.

다음으로 주목할 만한 전시는, <사유의 방>이다. 국보 제78호와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을 단독 전시실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데,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사색에 잠기기 좋다.

9,884점의 유물이 전시된 상설전시장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중박 필수 코스
뮷즈샵

상설 전시실을 모두 돌아봤다면,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에 왔으면 꼭 들러야 한다는 박물관 상품관에 들러보자. 박물관의 ‘museum’과 상품 ‘goods’를 합성한 신조어 ‘뮷즈’를 파는 공간으로,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니 말이다. BTS 멤버 RM이 소장해 화제가 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부터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선비 얼굴이 붉게 변하는 취객선비잔, 곤룡포 비치 타월은 연일 품절 행렬을 잇고 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더피’의 인기로 ‘까치 호랑이’ 배지, 키링이 베스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대량 구매를 막기 위해 1인 구매 개수가 제한될 정도다. 단순히 콘텐츠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소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뮷즈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덕분에 ‘전시 중심의 국립중앙박물관’은 ‘보고, 느끼고, 소유하는 문화 플랫폼’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이 열광하는 문화를 몸소 느끼고 싶다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청자정이 자리한 연못을 배경으로 산책도 좋고, 남산타워가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에 힐링하기도 좋으니까. 국립중앙박물관은 분명, 당신의 오감을 100배 만족시켜줄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를 판매하는 '뮷즈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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