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일

보이지 않는 마음의 신호를 읽다

감성인식기술전문가

한 드라마에서 ‘감정 워치’를 차고 생활하는 주인공의 일상이 그려졌다. 기쁠 때나 슬플 때처럼 감정의 변화가 커지는 순간, 워치가 심박 등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의 감성 상태를 화면에 표시하는 것이었다. 드라마처럼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물론이다. 사람의 표정과 음성, 생체정보 등을 분석해 감성 상태를 인식하는 기술은 실제로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람이 바로 ‘감성인식기술전문가’다.

글. 차유미  자료. 한국고용정보원 임금직업포털 워크피디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일러스트. AI GENERATED

사람의 감성을 기술로 인식

감성인식기술전문가는 인간의 감성을 인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얼굴 표정이나 이미지, 음성뿐 아니라 생체정보와 행동 정보 등 여러 데이터를 활용한다. 각각의 정보를 분석해 감성 상태를 파악하고, 인공지능과 결합해 사용자의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활용 분야는 교육과 돌봄, 건강관리, 콘텐츠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학습자의 반응을 살펴 교육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이용자의 상태를 고려한 돌봄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관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의 감성 상태를 고려해 음악이나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도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텍스트와 음성, 영상처럼 서로 다른 형태의 정보를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감성 정보를 활용하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기술만큼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도 필요

이 직업을 준비하려면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 센서를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 등을 익히면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의 행동과 심리를 살펴보는 능력도 중요하다. 같은 표정이나 목소리라도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성인식 과정에서 다루는 데이터에는 개인의 상태나 특성을 추정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윤리에 대한 이해도 갖춰야 한다. 어떤 정보를 수집할지, 수집한 정보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지 살피면서 이용자의 권리를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람을 위한 기술을 만드는 만큼 기술적 역량과 함께 책임감도 중요한 직업이다.

인공지능을 배우고 사람을 관찰하는 것부터

감성인식기술전문가가 되기 위해 특정 전공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공지능·컴퓨터공학·전자공학·소프트웨어 등 관련 분야를 공부하면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분석을 배운 뒤 음성이나 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심리학이나 인간공학처럼 사람의 행동과 특성을 다루는 분야를 함께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관련 기업이나 연구기관의 인공지능·감성인식 연구를 살펴보고 프로젝트나 교육 과정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넓힐 수도 있다. 평소 사람의 행동과 감성에 관심이 많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일에 흥미가 있다면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해보자. 인공지능과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사람을 이해하는 시선을 함께 기르는 것, 이것이 감성인식기술전문가를 준비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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