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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잇고 지역을 움직이다
‘2025 고용서비스상 우수부서’ 부산북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좋은 고용서비스는 제도를 전달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지역의 현실을 정확히 읽고, 사람의 사정을 세심하게 살피며, 필요한 기관과 자원을 제때 연결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부산북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이하 부산북부고용센터)는 그 점을 누구보다 분명하게 보여준 곳이다. 2025년 고용서비스상 우수부서 수상은 그 결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들이 지역 안에서 쌓아 올린 협업의 구조와 현장 중심의 실천은 이미 부산 북부권 고용서비스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글. 차유미
사진. 오충근
지역의 문제를 정면으로 읽고, 해법을 현장에서 찾다
부산북부고용센터가 마주한 지역의 고용 현실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강서구를 중심으로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고 제조업 비중도 높은 편이지만, 현장에서는 오랜 기간 만성적인 구인난이 이어졌다. 조선·자동차 등 기계 부품 업종의 인력 수요는 꾸준한데, 산업단지가 주거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낮고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적합한 인력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부산북부고용센터는 이를 단순한 인력 미스매치로 보지 않았다. 지역 산업 구조와 생활 여건, 청년의 인식, 기업의 채용 환경이 한데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해법도 현장에서 시작됐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등 지역 산업단지와 함께 수요조사와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며 기업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지역과 산업의 특성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힘을 모았다. 문제를 책상 위에서만 다루지 않고 산업단지와 기업 현장으로 들어가 답을 찾았다는 점에서, 부산북부고용센터의 출발은 처음부터 남달랐다.
북부넷브릿지, 흩어진 지원을 하나의 길로 잇다
이 같은 문제의식 위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북부넷브릿지다. 부산북부고용센터는 지역의 고용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한 기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특성화고, 훈련기관, 산업인력공단, 민간위탁기관 등 25개 유관기관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참여 기관의 수가 아니라, 서로를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오프라인 간담회로 각 기관의 역할을 조율하고, 온라인 소통망을 통해 사업 일정과 지원 가능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고용서비스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냈다. 여기에 지역 우수기업과 지청 내 각 과 직원들까지 함께하는 통합 워크숍을 열어 우수사례를 나누고 협업 방안을 모색하면서, 북부넷브릿지는 형식적인 협의체가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는 지원체계로 자리 잡았다. 구직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안내받을 수 있었고, 기업은 필요한 지원을 더 적시에 연결받을 수 있게 됐다. 권경숙 소장은 “센터의 기능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지역 취업지원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비스 연계를 추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행정의 경계를 낮추고 지역의 자원을 촘촘히 잇는 일, 부산북부고용센터는 그 과정을 통해 고용서비스의 언어 자체를 바꾸고 있었다.
우수한 성과의 배경에는 ‘함께 일하는 문화’가 있었다
부산북부고용센터의 강점은 화려한 수상 실적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다. 물론 2025년 고용서비스상 우수부서 수상은 상징적이다. 여기에 더해 구직자 및 기업 도약보장패키지 공모전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받았고, 일자리수요데이에서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고용서비스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더 주목할 대목은 그 성과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센터 내부에서는 팀과 팀 사이의 벽을 낮추고, 각자 맡은 업무를 넘어 서로의 과제를 함께 풀어내는 협업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취업지원총괄팀 전승례 팀장은 “센터 직원들이 함께해서 이루어내야겠다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줬고, 팀 간 상호 협업을 통해 센터 전체가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협업은 센터 내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청 내 노동 감독부서와 산업안전 부서와도 월별 일정과 행사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별 연계와 통합 컨설팅을 추진하면서 보다 입체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현장에서는 부서 간 칸막이보다 문제 해결의 속도와 완성도가 더 크게 체감되기 시작했고, 기업과 구직자가 느끼는 서비스의 밀도 역시 한층 높아졌다.
북부넷브릿지는 하나의 사업명이 아니라,
지역이 필요한 순간에 사람과 기관,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부산북부고용센터의 일하는 방식이다
청년과 기업, 그리고 지역의 내일을 함께 설계하다
부산북부고용센터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현재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다음 장면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들은 청년고용정책 홍보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청년을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니라 지역 고용정책의 적극적인 참여자로 세웠고, 대학일자리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와 캠페인, 경진대회 같은 청년 친화적 방식으로 정책의 체감도를 높였다. 동시에 부산권 해양산업 특화 고용센터 컨소시엄에도 참여하며 조선업, 보관·창고업, 운송서비스업, 해운·항만 물류 관련 서비스업 등 지역 특화산업에 대한 지원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결국 북부넷브릿지는 하나의 사업명이 아니라, 지역이 필요한 순간에 사람과 기관,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부산북부고용센터의 일하는 방식이라 할 만하다. 한 지역의 고용 문제를 풀어가는 일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기관을 움직이며, 신뢰를 쌓아 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이들은 묵묵히 증명해 왔다. 부산북부고용센터의 우수함은 상을 받은 부서라는 사실에만 있지 않다. 지역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사람을 중심에 두며, 함께 해결하는 길을 꾸준히 넓혀 왔다는 데 있다. 따뜻한 행정이 현장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 가장 살아 있는 답이 지금 부산 북부에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