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를 만나다

구성원이 주도하는
‘사람’ 중심의 일터혁신
개인과 조직의 동반 성장을 실현하다

2024년 일터혁신 우수기업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의 조직문화 핵심은 ‘직원이 주도하는 신뢰와 창의의 문화’다.
이를 위해 ‘수평적 소통’, ‘심리적 안전감’, ‘자율적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소통 프로그램과 노사 간의 쌍방향 소통, 그리고 일과 삶을
세심하게 배려한 다양한 제도가 일터 혁신을 일상화하는 기반이 된다.
이 과정에서는 구성원들이 마음 놓고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와 실험과 실패를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

글. 한율  사진. 김경수

기술 발전의 핵심은 ‘인재’,
과학기술인력 육성의 허브로 성장하다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는 창의와 혁신의 주체로서 기술 발전을 이끌고,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핵심 동력이다. 과학기술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정형화된 지식보다는 문제 해결력, 융합적 사고, 협업 역량을 갖춘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특히 인공지능,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의 개발 및 응용을 선도할 수 있는 고급 인재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Korea Institute of Human Resources Development in Science and Technology)은 국내 유일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 전문기관으로,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인재 기반 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과학기술인의 평생학습과 경력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공공연구기관 종사자와 이공계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정책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실무 역량과 전문 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맞춤형 인적자원개발(HRD)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배태민 원장은 이러한 노력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연구자의 생애주기를 반영한 맞춤형 역량 개발 체계를 마련하여 신진 연구자에서부터 중견·고경력 연구자까지 각 단계에 필요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자 개인의 성장을 넘어 국가 전체의 연구개발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공계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이공계 장애학생, 외국인 R&D 인력, 고경력 과학기술인 등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가진 과학기술인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과학기술 인재의 저변 확대와 포용적인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일터 혁신을 위한 변화

일터 혁신의 출발점은 바로 구성원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듣는 일에서 시작됐습니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조직 구성원의 성장이 곧 기관의 성장’이라는 신념 아래, 직원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직 문화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수평적 문화를 정착시키고,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일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터 혁신의 출발점은 바로 구성원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듣는 일에서 시작됐습니다. 노사 간 교류회, 타운홀 미팅, 내부 설문 등을 통해 근무 제도와 조직문화 개선의 필요성을 확인했으며, 모든 변화는 신뢰와 협력, 지속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인사와 총무를 담당하는 인사총무실은 내부 진단을 통해 일하는 방식, 근무 환경, 제도, 인사 시스템 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갔다. 그 결과 자율출퇴근제, 재택근무, 근무지 제한 없는 원격근무 등 유연하고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제도화되었다. 또한 자녀 동반 근무가 가능한 ‘패밀리 오피스’, 육아 시간 유급 지원, 연차의 시간 단위 사용, 임신 전 기간 단축근무 등 구성원의 삶을 존중하는 가족친화 제도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업무 자동화와 행정 간소화를 추진해 몰입도 높은 근무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이러한 변화는 직원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졌으며, 2022~2023년 사이 이직률이 25%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사총무실 안경환 책임전문관리원이 업무의 보람을 전했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기관 실정에 맞게 제도를 설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관련 인사행정 시스템과 연계된 이슈들을 검토하고, 사례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죠. 이에 내부 직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Q&A 자료집을 제작하고, 의견 수렴을 병행했습니다. 제도 도입 후에는 조직 전반의 ‘유연함’과 ‘워라밸’ 만족도가 확실히 높아졌고, 직원들로부터 ‘너무 좋다’, ‘대단하다’,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들을 때마다 정말 뿌듯했습니다. 제도의 정착에 제가 일조했다는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또한 패밀리 오피스 제도를 처음 도입할 당시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직원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직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긍정적이었다. “자녀와 함께 출근해 패밀리 오피스를 이용해 보니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직원들의 말에, 인사총무실 직원들은 “단지 제도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직원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동적이었다. 이런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구성원의 창의성과 자율적인 소통을 촉진하는 공간 조성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옥상정원, 북카페, 교육라운지는 단순한 휴게 공간을 넘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옥상정원은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재충전할 수 있는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사람 중심의 일터 혁신을 실천해 온 결과,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 최우수기관 선정, 국가품질혁신상 인재개발 부문 대통령 표창, 2024년 가족친화 우수기관 대통령 표창, 고용노동부 일터혁신 우수기관 장관 표창 등 다수의 수상 실적은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과 성과를 뒷받침한다.

사람 중심 혁신으로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에는 ‘그라운드 룰(Ground Rule)’이라는 자율 규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도출된 아홉 가지 실천 규범으로, 수직적인 지시보다는 수평적인 공감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업무는 예리하게, 관계는 둥글게’, ‘업무 지시는 WHY에 대한 설명부터’ 등의 규범은 구성원 간 신뢰를 높이고, 협업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조직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배태민 원장은 MZ세대와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MZ세대와의 소통에서는 ‘형식보다 진심’, ‘관리보다 공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Z세대는 위에서 시키는 일을 수동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납득할 때 비로소 움직입니다. 그래서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공감형 리더십’과 ‘설명 있는 업무 지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이 아니라, 함께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업무 혁신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DX)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AI 활용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구성원들이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에 힘쓰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서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AI 활용의 제약이 있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신뢰받는 AI 활용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배태민 원장은 “앞으로도 사람과 기술, 정책을 연결하는 교두보이자 혁신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과학기술인의 성장이 곧 국가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구성원들과 함께 일터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이들의 노력이 공공기관 혁신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MINI INTERVIEW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배태민 원장

“직원이 주도하는 신뢰와 창의의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다는 믿음 아래,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직급보다는 아이디어와 의견이 존중받는 조직 문화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최근 강조되는 심리적 안전감을 기반으로 한 두려움 없는 조직을 의미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만 창의적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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