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시대

스스로 찾는 나의 색깔

나에게 잘 어울리는 색을 발견하는 퍼스널 컬러 진단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와 함께 퍼스널 컬러를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퍼스널 컬러를 자가 진단해 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다.

글. 강진우

퍼스널 컬러 자가 진단법

퍼스널 컬러는 20세기 초 스위스의 화가 요하네스 이텐이 초상화를 그리던 중 피부와 머리카락에 따라 옷이나 배경의 색깔을 달리하면 그림의 조화로운 느낌을 한결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퍼스널 컬러의 색과 세부 톤을 구분하는 체계가 서서히 정립되면서 피부·눈동자·머리카락 색에 따라 웜(Warm)톤과 쿨(Cool)톤으로 나눈 뒤 이를 봄 라이트·브라이트, 여름 라이트·뮤트, 가을 뮤트·다크, 겨울 브라이트·다크로 세부 분류하는 일반적인 퍼스널 컬러 진단법이 정착됐다.

퍼스널 컬러를 제대로 진단하려면 얼굴 아래에 수십 가지 색의 천을 대보는 드레이핑(Draping)과, 이 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잘 어울리는 색을 진단해 줄 전문가의 식견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퍼스널 컬러를 직접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활용하면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어느 정도 구분해 낼 수 있다.

퍼스널 컬러 자가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피부 본연의 색을 확인하기 위한 흰색 상의, 색깔 왜곡을 막는 자연광 또는 백색 조명, 드레이핑에 필요한 다양한 색깔의 천 또는 컬러 키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먼저 자신의 피부 톤을 확인하려면 손목 안쪽의 핏줄을 살펴보면 되는데, 핏줄이 초록색을 띄면 웜톤, 파란색 혹은 보랏빛을 띄면 쿨톤일 가능성이 높다. 명도 테스트도 생각보다 간단하다. 흰색을 얼굴 가까이 댔을 때 잘 어울리면 밝은 피부, 베이지나 그레이가 어울리면 어두운 피부인 경우가 많다. 이후 톤과 명도에 맞춰 다양한 색상을 얼굴에 대보고 그중 생기 있어 보이는 색을 선택하면 된다. 최근에는 자연광에서 찍은 정면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퍼스널 컬러를 자동으로 진단해 주는 앱 서비스도 생겼으니, 이런저런 준비를 할 상황이 안 된다면 활용해 볼 것을 권한다.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알면, 자연스럽게 인상이 더 좋아지고, 스타일링도 쉬워지고, 자신감도 생겨요

간단한 셀프 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문항들 중에서 해당하는 항목이 많은 쪽으로 분류해 볼 수 있어요.

① 피부톤
② 혈관 색
③ 악세사리
④ 흰색 옷
⑤ 머리카락 색과 눈동자 색

퍼스널 컬러 활용 Q&A

퍼스널 컬러의 활용 범위는?

퍼스널 컬러는 의상·헤어·메이크업뿐만 아니라 액세서리·안경·네일 등 몸에 착용하는 모든 패션 소품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면접·결혼식·촬영 등 보다 조화롭고 명료한 이미지가 필요한 날에 퍼스널 컬러를 적극 고려하면 큰 도움이 된다.

퍼스널 컬러 활용 유의사항은?

퍼스널 컬러 진단 결과에 갇혀 있기보다는, 워스트 컬러를 피하고 나머지 컬러들을 시간·장소·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색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사라질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퍼스널 컬러의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선호 색과 퍼스널 컬러가 다를 땐?

당연한 이야기지만, 퍼스널 컬러로 진단된 색을 매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날에만 퍼스널 컬러를 활용하거나 포인트 색으로 써보면서 색깔과의 친근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얼굴 가까이에 있는 소품에는 퍼스널 컬러를, 하의·액세서리·가방·신발 등에는 선호하는 색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